잡상

nasica 2016. 9. 16. 01:24

저는 먹을 것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업 쪽에도 관심이 좀 있는 편입니다.  제 꿈 중의 하나가 대지주였지요.  (농부는 아닙니다... 힘들더라고요.)  덕분에 세계적인 농생물 기업인 몬산토가 뭐하는 회사인지도 대략 알고 있었는데, 최근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 사가 몬산토를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꽤 놀랐습니다.  제가 얼치기로 알기에 몬산토는 메이저 석유 회사만큼 큰 회사라서 바이엘 같은 수수한(?) 회사보다 더 큰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찾아보니 바이엘의 2015년 매출액이 463억 유로(영업 이익 62억 유로)인 것에 비해 몬산토는 매출액 150억 달러(영업 이익 35억 달러) 정도 밖에 안 되네요.  전세계 정부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줄 알았던 몬산토가 의외로 조촐하여 나름 실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먹어야 사는 동물의 몸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이상, 농업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산업임에 틀림 없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지요.  어느날 지구상의 모든 농축산업이 생산을 중단한다고 가정해보십시요.  인류가 과연 몇 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저는 그래도 과자도 까먹고 통조림도 따먹고 정부 창고에 무진장 쌓여 처지곤란이라는 정부미도 털어 먹으면 그래도 2~3년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https://www.quora.com/Can-humans-current-food-storage-support-us-to-survive-a-whole-year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2/oct/14/un-global-food-crisis-warning


위 두 사이트에 나온 정보를 대략 요약하면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면 30주, 실제로는 약 74일을 버틸 수 있다'랍니다.  전세계의 인구가 1년에 소비하는 곡물이 약 25억톤이 넘는데, 그 중 약 9억톤은 가축 사료로 사용된답니다.  가축이 먹는 사료도 결국 고기의 형태로 사람 입에 들어오니까 대략 1인당 230kg의 곡물을 소비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전세계 창고에 저장된 곡물은 6.3억톤 밖에 없답니다.  의외로 많지 않지요 ?  거기에 전세계 이곳저곳에서 사육 중인 240억 마리의 닭과 17억 마리의 소, 10억 마리의 돼지와 20억 마리의 양 및 염소를 한꺼번에 완벽하게 도살/냉장 처리하여 먹는다고 해도, 결국 30주를 버티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냉장과 운송, 분배 등에 문제가 많을 것이므로, 실제로는 74일 후 인류는 사실상 멸망을 할 것이라는 것이 예상입니다.  인터넷이나 전기나 자동차, 심지어 석유가 없더라도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냥 불편해지고 하던 것을 못 하게 된다는 것 뿐이지요.  그러나 먹을 것이 없으면 모든 것이 끝장입니다.  그만큼 농업은 소중한 것입니다.





(농업 생산이 중단될 경우 지구 상에 어떤 지옥도가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시려면 맥카시의 소설 "The Road"를 읽어 보십시요.  매우 재미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영화로도 나왔습니다만 책을 더 권고합니다.  한글판도 나왔습니다.)



몬산토는 왠지 악당스러운 느낌이 나는 기업이라는 점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유전자 조작이 된 종자나 제초제와 살충제 등 인체 유해 논란이 있는 제품들을 생산하기 때문인 점이 큽니다만, 꼭 유전자 조작 종자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농작물 씨앗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고 있어서 전세계의 농민들로부터 라이센스비를 받아 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그게 꼭 욕을 할 일은 아닌 것이, 누군가가 좋은 씨앗을 혼자만 키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라이센스비를 받더라도 전세계가 키울 수 있도록 나눠주는 것이 전세계를 위해서는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대항해 시대를 낳은 대표적 향신료입니다. 위가 말린 정향, 즉 clove이고, 아래가 육두구, 즉 nutmeg입니다.  육두구의 붉은 씨앗 부분을 mace라고 하고, 그것이 바로 향료로 사용되는 부분이라네요.  저는 맛보지 못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화하던 대항해 시대에 몬산토 같은 기업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 신대륙에서 건너온 옥수수나 감자, 카카오와 담배 같은 새로운 작물들은 아무런 라이센스 비용 없이 기존 세계에도 전파되었으니까요.  그러나 몬산토 같은 기업보다 더 나쁜 행태를 보여준 기업이 있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였습니다.  이 난폭한 상인(또는 침략자)들은 향신료가 나는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Moluccas)에서 정향(clove)과 육두구(nutmeg) 등의 향신료 나무들을 독점했습니다.  그 묘목이나 생씨앗이 외부로 반출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통제했지요.  이는 향신료 장사를 좀더 영구적으로 하기 위해 그나마 생산적으로 행태를 바꾼 것이었습니다.  그 이전 시대에는 두번 다시 이 곳에 올 수 있을지 어떨지 확신이 없었던 서양 모험 항해가들은 다른 유럽 선박들이나 아랍 선박들이 향신료를 가져갈 수 없도록 향신료를 걷어들인 뒤 아예 해당 향신료 나무들을 불태워 버렸다는 이야기까지 있으니까요.  이런 행태들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향신료 가격은 하늘을 찔렀고, 향신료는 부자나 귀족들이나 겨우 맛볼 수 있는 귀한 것으로 남았습니다.






(몰루카 제도, 예전에 향료 제도로 알려진 바로 그 지역입니다.)





(프랑스의 문익점, 피에르 퐈브르 선생의 동상입니다.)



그러나 독점은 나쁜 것이고, 많은 이들이 독점을 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갖은 수를 다 씁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8세기 중반 활약한 퐈브르(Pierre Poivre)라는 프랑스 식물 학자의 경우입니다.  이 양반은 원래 선교사로서, 베트남과 중국 남부 등에서 선교 활동을 했습니다.  이 분은 오른팔 팔꿈치 아래가 없었는데, 이는 젊은 시절 승객으로 프랑스 선박을 타고 인도로 가다 영국 군함과의 해전이 벌어지자, 용감히 나서서 영국 군함과의 포격전을 돕다 영국 포탄에 손목을 잃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퐈브르는 또한 열정적인 아마추어 원예학자였습니다.  (하긴 그 시절에 프로 원예학자라는 직업이 없었지요.)  그는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의 식민지인 모리셔스(Mauritius, 당시 이름은 Isle de France) 섬에 관리로 재직하면서 온갖 열대 식물들을 모아 식물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식물원은 Pamplemousses Botanical Garden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퐈브르가 조성한 Pamplemousses 식물원입니다.  몇 만 평 되는 큰 규모라고 합니다.)



퐈브르는 네덜란드인들의 향신료에 대한 독점권을 깨기 위해 아주 정공법, 즉 도둑질을 택합니다.  그는 네덜란드인들의 감시가 소홀한 어느 외곽 지역의 섬에도 정향과 육두구 나무가 울창히 자란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1769년 5월 향료 제도를 향해 출항하여 미아오(Miao)라는 작은 섬에서 정향과 육두구의 어린 묘목과 함께 1만여개의 육두구 열매를 채집해 오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듣고 보면 별 거 아닌 항해담 같습니다만, 이는 목숨을 건 모험이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인들을 향료 제도에 대한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 현지 토착인들은 물론 중국인 영국인 프랑스인 할 것 없이 향료 제도를 얼쩡거리는 인간들을 닥치는 대로 감금과 고문, 살해를 자행하는 완전 극악무도한 인간들이었거든요.  결국 퐈브르가 훔쳐온 이 씨앗들은 아프리카 동해안과 잔지바르로 옮겨져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퐈브르가 가져온 귀한 향료 나무 묘목들은 결국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지는 못 했습니다.  선창에 보관해두자니 햇빛을 못 받은 묘목들이 금새 시들어 버렸고, 갑판에 두자니 거친 소금물이 튀어 역시 말라 죽었던 것입니다.  긴 항해에서 그런 묘목들에게 정성껏 물을 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고요.  씨앗 형태로도 옮겨 심는 것이 가능한 식물은 대양을 건너는 것이 어렵지 않았으나, 모든 식물들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고무는 포르투갈령 브라질에서만 나는 자원으로 남았고, 차는 중국에서만 나는 기호품으로서 영국의 은화를 중국으로 꾸준히 유출시키는 원인이 되었지요.





(런던의 개업의 나대니얼 워드입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 되던 1830년대, 영국 런던에서 의사로 일하던 워드(Nathaniel Bagshaw Ward)라는 이름의 아마추어 식물학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런던의 대기는 석탄 연기에서 나온 아황산가스가 듬뿍 들어간 스모그로 인해 끔찍한 상태였고, 그런 대기 속에서 그가 키우려던 외국 식물 종자 중 제대로 자라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는 당시 아마추어 식물학자들이 흔히 그러듯 곤충학에도 관심이 많아 어떤 나방의 번데기를 밀봉된 유리병 속에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 번데기를 넣은 병 바닥에는 나뭇잎을 깔아 놓았는데, 비록 번데기는 나방으로 깨어나지 못했지만 그 나뭇잎 무더기에서 몇 종류의 잡초와 고사리류가 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는데, 보다 보니 그렇게 피어난 식물들이 그런 지독한 대기 속에서도 아무런 물도 주지 않고 방치했는데도 무려 4년간을 자라났습니다.  나뭇잎에 있던 수분이 그 유리병 안에서 순환되면서 수분을 공급했고, 밀봉된 병 속에서 이 식물들은 런던의 지독히 오염된 공기로부터 보호되었던 것이지요. 







(여러가지 형태의 워드 상자입니다.)

 


워드는 이 관찰로부터 워드 상자(Wardian case)라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나무틀과 유리로 만든 간단한 휴대형 밀봉 온실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처음에는 런던처럼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 실내 온실 같은 것으로 사용되었습니다만, 이 진가를 알아본 식물학자들이 곧 대륙간 묘목 이송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 워드 상자를 이용하면 묘목 등을 갑판에 놔두어도 소금물이 튀지 않아 햇빛을 충분히 쬐어 줄 수 있었고 물도 따로 주지 않아도 되므로 2~3달 걸리는 대서양 및 태평양 횡단에서도 묘목을 살려서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19세기 중반 북극 탐험에 나섰다 실종된 뒤, 최근에야 그 잔해가 발견된 영국 해군의 극지 탐험선 에레버스(HMS Erebus) 호에도 이 워드 상자가 실렸었습니다.  에레버스 호는 북극 탐험에 나서기 전인 1840~1841년 남극 대륙 주변을 일주했는데, 이때 에러보스 호에는 뉴질랜드에서 영국으로 보내지는 뉴질랜드 토착 식물들의 묘목이 들어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연안의 에레버스 호와 테러 호입니다.  이 둘은 모두 불과 몇 년 뒤인 1845년 북극 탐험에 투입되었다 모두 실종되었습니다.  이들이 사람들에게 발견된 것은 최근의 일이니 무려 170년 뒤네요.)




이 상자 덕분에 영국이 얻은 경제적 이익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브라질에서 전량 수입해야 했던 고무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스리랑카와 말레이 등 영국령 식민지에서 대규모로 재배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수입해야 했던 차도 이젠 인도 아쌈 지방에서 대량 재배되어, 영국의 국민 음료가 맥주와 진에서 홍차로 바뀔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무 나무와 차 나무가 이 워드 상자에 실려 운송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쌀 농사와 보리 농사를 짓던 농민들에게 차 나무나 고무 나무 농사를 짓도록 강요한 영국 식민 정책은 심각한 식량 조달 불균형을 낳아 많은 현지 농민들이 아사하는 비극을 낳기도 했답니다.)



원래 식물학이라고 하면 굉장히 따분하고 심지어 취직에도 아무 도움이 안 되는 대표적인 순수 학문이라고 인식됩니다.  최근 개봉된 영화 "더 마션"에서도 화성에 남겨진 식물학자 맷 데이먼을 위로한답시고 문자로 통신하던 동료 우주 비행사가 "Botany... not a real science" (식물학은 진짜 과학도 아니쟎아) 라고 놀리는 장면까지도 나오지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식물학만큼 인류의 삶에 큰 도움이 되는 학문이 없습니다.  가령 농생물 기업인 몬산토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에 몬산토를 통째로 매입한 바이엘 같은 제약 회사에게도 식물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와이프가 어느 책에서 읽고 해준 이야기인데, 그런 신약의 주성분은 주로 식물 쪽에서 나오는데 아마존 밀림 속에는 아직 인류가 연구해보지 않은 각종 식물과 이끼 등이 수천 수만 종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미지의 식물 중에 무슨 기적의 신약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아직도 식물학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지요.  






(식물학이 진짜 과학 축에는 못 끼는 학문일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맷 데이먼이 식물학이 아닌 전자 공학이나 성형외과 등을 전공했다면 아마 굶어 죽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돈 돈 돈으로만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가령 워드 상자를 만든 닥터 워드는 이 상자의 발명으로부터 아무런 금전적 이익을 보지 못 했습니다.  그저 그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았다는 점 정도지요.  그렇다고 워드가 가난 속에 쓸쓸히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뭐니뭐니 해도, 워드의 본업은 의사였거든요.  의사 생활을 계속 하다, 은퇴해서 공기 좋은 시골에 가서 잘 살다 갔다고 합니다.





(이건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Wardian case라는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이 이 싱가폴 식물원에서였습니다.  워드 상자 옆면에 "역사를 바꾼 상자"라고 되어 있네요.)








아, 세종서적 시절에 만든 책인 스티븐 제이 굴드 박사님의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에도 나와서리, 책 홍보 겸해서 한번 소개해보자 했다가 잊고 살았는데.... ㅋㅋㅋ^^
확실히, 인수액을 보니 참 김빠지긴 하네요.
잘이리고갑니다!
911테러이후 영국정부의 연구에 의하면 런던, 뉴욕같은 대도시는 비상사태가 생겨서
식량을 외부에서 들어오지 못하면 도시에 남아있는 식량으로는 사흘밖에 못견딘다고 합니다.

참고서적 "푸드 앤 더 시티" "빵과 벽돌"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농업에 있어서는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4계절이 뚜렷해서 겨울 5개월 가량은 노지에서 농사가 불가능하고,따라서 2기작이나 2모작이 힘든 땅이 태반이죠. 게다가 산이 70%라서 나머지 평지 30%에 많은 인구가 거주해야하니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높고 농사를 지음으로 인해 포기해야할 기회비용이 너무 높죠. 인구가 많으니 먹여살리기 위해 필요한 식량이 너무 많고 좁은땅에서 그걸 생산하기가 불가능하죠. 식량생산을 늘리기 위해 비료가 지나치게 많이 쓰고있고 (이분야 1위) 이로인한 환경피해도 적지않습니다. 참 우리 농업은 답을 찾기가 쉽지.않은 것 같애요.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일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생산성의 증대에 답이 있죠. 농업인구 수준에서 한국은 310만명 정도이며, 일본은 260만이고 산지가 전 국토의 70% 수준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은 농업 선진국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생산성의 차이라 할 수 있지요.

생산성이 증대하기 위한 방법은 기업농을 수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수익성이 나지 않는 영세농들이 농사를 접고 그 자리에 대규모 경작지를 소유한 기업농이 인수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농산물의 개방을 지금보다 확대하여 식재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도 해야할 것입니다.

화학비료를 많이 쓰는 것이 꺼림칙할 수도 있습니다만, 흙에 사는 박테리아 및 유기체 등 농산물을 자라게 만드는 흙을 생태계 구성원들에 영양을 보충하는데 있어 화학 비료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뭐 미국처럼 '산업'으로 하기에는 열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우리나라 정도면 그렇게 나쁜 농지는 아닙니다. 무슨 소리냐면,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까지가 '지속적으로 농업을 할 수 있는 한계선'정도거든요. 다른 데선 겉보기엔 비옥해 보여도 지속적으로 할 수 없는 토지가 생각보다 많아요.
우리나라가 그렇게까지 나쁜농지는 아니라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농지가 나쁜농지는 아니지만 경쟁력있는 농지는 아닙니다.

일본도 농지의 대부분은 2모작이 되며(우리나라는 남해안지역만 2모작) 베트남은 3모작이 가능하거든요.(우리나라는 겨울에 추워요. 4계절이 뚜렸한것은 농사짓기에 좋지 않지요)
토지비옥도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닙니다. (참고로 가장비옥한지역은 인도이며 북아메리카대륙도 우리나라땅보다 비옥도가 더좋습니다)
농업에 대해 이야기를 더해보자면 농업이란것이 다른나라에서도 돈이 그렇게 되는 산업이 아닙니다.
전세계에서 가장경쟁력있다는 미국의 농업도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도 안됩니다.
미국농업에 대해 대해 더이야기를 해보자면 미국인구의 2%가 농업종사자(목축포함)입니다. 그러니까 600만명쯤되겠네요 우리나라 농업인구의 2배인데. 생산량은 10배이상이지요. 그만큼 우리나라 농업보다 미국농업이 효율적이고 우리나라가 엄청 비효율적이라는 이야기지요.
여기서 그러면 미국농민들이 생활은 어떠한가... 근데 우리나라농민들은 정부보조금으로 버티지요. 미국은..
놀랍게도 미국농민들도 정부보조금으로 버팁니다. 물론 기업농과 가족농으로 미국농민들은 나뉘며 기업농은 상황이 훨씬더 좋지만, 우리나라에서 볼수있는 농촌총각문제 농촌사회고령화 농촌사회인구감소 또한 미국도 고스란히 다겪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농업경쟁력이 좋다는데 미국농민들도 가난하게 사니 농업회사들이 그만큼 악독하게 농민의 고혈을 쥐어짜서일까요? 저기 몬산토가 바이엘에게 인수된거보면 미국농업회사들도 뭐... 상황은안좋아보이기는 마찬가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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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소득은 적은 비효율적인 일이다라는 고 정주형 회장말이 떠오릅니다.

농업이 안중요하다는 말도 아니고. 농민들에게 정부보조금을 주지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이세상 모든 선진국들이 농민들에게 다 정부보조금을 주니 우리만 안주기도 그렇네요)

확실히 농업에 관심 쏟을 시간이나 지원이 있으면 농업대신 신산업이나 고부가치산업에 힘을 기울여야할거같습니다.

여러가지 의견 감사드립니다. 제가 농업에 나름 아마추어적인 관심이 좀 있어서 이것저것 읽어보고 서로 비교하고 따져보고 좀 더 균형잡힌 객관적인 시야를 가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글을 인터넷에서 찾던 도중 꽤 균형잡힌 괜찮은 글 시리즈를 찾았습니다. 이 글은 막연하게 GMO를 비하하지도 않고 기업의 농업 투자를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과학과 자신만의 철학에 근거해서 나름 팩트에 근거해 객관적인 시야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글 같아 소개해드립니다.
'농업에 부는 바람' - https://brunch.co.kr/magazine/biosphere
링크걸어주신곳 보고있는데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데 도움이 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 우선 몬산토-바이엘 합병과 관련해서 계약상으로는 합병에 합의를 하였지만 실제 합병의 시너지까지 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반 독점 규제일 것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horizontal merger가 쉽게 승인날 수 있을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식의 cross border deal에 어떤 규제당국이 어떤 기준으로 판결해야 할 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농업시장으로 할지, 곡물시장으로 할지, 옥수수시장으로 할지 등, 지리적 측면은 어떻게 되는지...많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EU 규제당국은 각각 미국과 유럽의 시장을 보고, 해당 지역 소비자의 피해가능성만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상기 기업간 인수 합병의 의미로 종자와 농약-살충제 패키지가 일종의 산업으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인수 합병을 계기로 제약-화학회사와 종자회사 간 인수합병의 붐이 일어날수도 있으리라 보는 것이지요. 농업에 대한 민간의 투자가 국경과 산업간의 경계를 넘어 활발히 전개되는 현상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는 농업에 대한 인식을 전통적인 1차 산업이 아닌 여러가지 산업의 발전 방향과 연계된 연계점으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3. 바로 2013년 몬산토는 실리콘밸리의 회사인 Climate Corporation을 9억3,00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습니다. 이 회사는 데이터 과학을 농업 분야에 접목시키는 이른 바, 정밀 농업을 연구하는 회사인데요. 비료의 사용, 토양의 유형, 날씨 데이터 등 기타 정보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통함함으로써 농부들에게 토양의 질소 함유량을 알려주고, 그에 따라 얼마나 많은 비료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조언해주는 회사이지요. 이를 통해 수확량을 5% 증가시키는 생산성의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고요. 회사측에 따르면 이외에도 데이터 과학을 적용해 농부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가 40여가지에 이른다고 합니다.

4. 농업인구수는 독일 420만명(전체 인구의 5%), 미국 320만명(전체 인구의 1%), 한국 약 310만명(전체 인구의 6%), 일본이 약 260만명(전체 인구의 2%) 수준입니다. 이중 농업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구요.

OECD 통계로 본 국가가 농업에 지원하는 보조금의 비중은(농가 총수입 대비 정부 보조금 비율)은 한국과 일본이 50% 수준으로 매우 높습니다. 이마저도 2000년대 초 60% 대비 감소한 수치이지요. OECD 평균 비중이 20%대이며, 미국의 경우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비하면 미국의 농업에 대한 보조금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앞으로 한국도 OECD 수준으로 보조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게될 것으로 보이는 바, 지금같은 영세농 위주의 농업은 점점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최홍락님 고견을 들려주어서 고맙습니다.

미국농업인구가 300만명인데.. 제가 통계를 잘못인용했습니다. (총인구의 2%가 아니고 노동인구의 2%였나봅니다. )300만명맞구요.

같은이야기 반복이긴한데.
일단 미국농업생산이 미국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즉
미국농업 gdp는 미국 총 gdp의 1.5 %도 되지 않습니다.
(출처 ㅣ http://ko.tradingeconomics.com/united-states/indicators)
경제발전을 이루는데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적습니다.
마치 미국농업이 미국경제의 한축이며 농업기업들이 세계경제를 크게움직이는 기업들로 잘못알고 있는 사람이
인터넷에 많은데 잘못된인터넷정보에 현혹되지 말라고 글을 반복해서 적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안보적인이유 빼면 농업 진짜 무시하고살아도됩니다. 시장이 너무작아요.

아무튼 말나온김에 미국 쌀농사 동영상 링크를 달아놓습니다. 경치가 좋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EBApHaNJjtg
농업 형태를 기업농으로 하는 거 자체는 당연히 저도 찬성입니다. 기업농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된 지 벌써 30년이 넘었으니까요.

흔히, 제4공화국이 무너진 요인 중 하나가 '1970년대 말의 급속한 중화학 공업화에 의한 대량의 경기적 변동에 기인한 실업자 급증과 오일 쇼크로 인한 경기적 불안정성'이라고 생각하지만, 부가가치세 도입과 이중곡가제 때문이라고 보시는게 진짜 이유라고 해도 됩니다. 사실, 1970년대 의외로 국민들 대다수는 제4공화국의 정통성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중곡가제를 하는 바람에 재정에 구멍이 나 버렸고 이를 매꿀 방법을 찾다보니 당시 선진국에서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던 부가가치세라는 세제를 말 그대로 실험정신으로 몇 년 연구하고 급속하게 도입하다 보니 민심이 불안정해지면서 1978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실제 득표율에서 신민당에게 1961년 혁명 이후 처음으로 뒤쳐진 충격적인 사태가 빚어지게 되면서 제4공화국의 정통성에 그림자가 드리워졌기 때문입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현재 한국 농업을 기업농화해야 한다는 것 자체는 대명제적으로는 이미 결론이 나 있습니다. 문제는 법제적으로 그걸 뒷받침해줘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본국의 입법부가 과연 그것을 해줄지가 문제라는 겁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사실 농촌지역구에서 야당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쥐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기업농을 할 만한 동네인 전라도와 충남, 경남에서는 그 세가 기업농을 하기 부적합한 지역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것입니다. 즉, 실질적으로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어느 정도 동의를 해줘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그걸 과연 동의해줄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행 헌법 121조 1항에 나타나 있듯이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동조 2항에 의해 '농지의 임대차와 위탁경영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인정된다.'라는 것 자체는 '기업농의 존재 그 자체는 긍정할 수 있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해당 법률들이 제대로 정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소작제도 자체를 엄격히 제한하던 구 농지법이 토지초과이득세의 위헌결정에 의해 전면 폐지 및 새로운 법률로 개정되었지만, 자세히 보면 현행 농지 관련 법률도 제대로 '기업농화'를 추진할 수 있게 뒷받침하기는 커녕 이를 의외로 막는 조항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이걸 입법부에서 어느 정도 장애를 제거해 줘야 하는데 현재 여당도 미온적이겠지만, 야당 국회의원들의 성향상 그 따위(?) 주장에 아주 경기 일으킬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겁니다.

현재 가족농과 보호무역으로 유지되는 높은농산물가격에 대한 피해는 일반 소비자가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지요.
농민들의 표를 의식하고 즉 비효율적인 농업을 유지하게 위해 행해지는 일련의 정책들은 일반소비자가 농민들에게 부당하게 높은물가및 농어촌특별세등으로 삥을 뜯기게 하고 있지요.
광업이 사양산업일때는 이렇게 보호해주지 않았는데 섬유가 사양산업일때는 이렇게 보호해주지 않았는데
사양산업인 농업은 머릿수가 많으니 자원을 낭비해가며 보호해주네요..

물론 그것은 자본주의 논리상 정의롭지 않지만 뭐.... 그것을 누가 칼을 데겠습니까? 민주주의국가에서 농민들표에 휘들릴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이..

민주주의의 여러단점중하나입니다.(그렇다고 제가 민주주의자가 아닌것은 아닙니다. 가끔보면 민주주의가 무슨 천하무적의 제도인것처럼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냥 또 언급해봤습니다)

그나마 위안인점은 다른나라도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하다는거....일본같은경우도 자민당이 가장 열심히 농촌표를 의식하고 보호무역을 농업분야에 때리고 있지요

물론 다른나라하고 우리나라하고 덜하고 더하고의 차이는 분명이 있지만...

권혁도님//
제4공화국이 무너진 요인 중 하나가 '(중략)부가가치세 도입과 이중곡가제 때문이라고 보시는게 진짜 이유라고 해도 됩니다"이라고 하셨는데, 여기에 관련해서 제가 공부할수 있는 책이나 사이트를 소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요. 소개해주신다면 정말로 감사드리겠습니다.
1. 권혁순 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권혁순님이 우려하신 것처럼 농촌 관련 법률을 기업농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제개정하는 것이 과거에 비하면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하기와 같습니다.

2. 우선 농업 자체의 변화 및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입니다. 국내 측면에서는 식생활이 쌀밥 위주의 식단에서 다양하게 변경되면서 이제 농업에 있어 가장 필요해진 것은 브랜딩, 다양한 품종을 통한 라인업, 파생품으로의 확장, 전문성이 필요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농업이 기존의 영세농에서 기업농으로 이전될 필요성이 생긴 것입니다.

외부 측면에서 들 수 있는 변화는 더더욱 기업농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몬산토에 인수된 weather corporation 뿐만 아니라 농업 관련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고, 빌 게이츠 등은 미래산업으로 농업을 지목하고, 아프리카 농업 발전을 위해 많은 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카길사의 경우 곡물 물류 동향 등의 체크를 위해 인공위성을 띄우는 등 농업이라는 산업이 첨단 산업의 일종의 Surgical Link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정치가들 뿐만 아니라 막연하게나마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농업에 대해서 기업농으로 체제가 전환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어 여론 측면에서 불리한 지형이 많이 변형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국가가 영세농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취해왔던 것은 젊은 유권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농어민 가정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영세적인 농어촌에 대해 동정적인 측면도 있었고, 여기에 뛰어들 기업들의 농업에 대한 시각이 단순 1차 산업에 불과했기 때문에 영세농 위주의 농촌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체제가 유지되어 왔던 것이지요. 여기에 민족주의 감정에 근거한 신토불이 정신도 한 몫을 한 것이 있고요.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도시 노동자 1일 생활비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농산물 가격이 다른 국가 대비 높다는 점, 이러한 상황의 근거에는 농업 생산성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다는 점을 많은 유권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측면을 볼 때 기업농으로의 전환이 생각보다 여론의 지지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습니다.

3. 정치 체계의 변화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19대 국회까지 대한민국 농어촌 주민들은 도시 주민들에 비해 많게는 3배의 투표권을 가질 수 있었죠. 이는 인구가 도시 선거구의 1/3밖에 안되어도 국회의원을 한 명씩 배출해왔던 기존 선거제도에 의해 유지된 구조인데요. 이것이 작년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으로 결정됨에 따라 인구 편차가 1/2 이하로 결정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농촌지역에 큰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만, 앞에서 제기된 도시 주민들의 투표권 박탈 문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는 소수의 목소리가 정당의 농정을 이끌어가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농업 체제의 개선이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지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농민들 표에 휘들릴 수 밖에 없는 정치인들이라지만 과연 바뀐 환경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요? 저는 다르게 봅니다만….

3. 그리고 앞에서 먼저 언급한 것과 같이 유권자들의 요구가 기존의 신토불이 및 영세농에 대한 보호 심리에서 산업으로서의 농정의 중요성으로 우선순위가 변화할 경우 정당도 그에 맞춰 대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주최로 `스마트농업 정책토론회`가 개최되어 `한국형 밭농업 로봇 기술개발과 기반 구축`을 주제로 `인공지능과 로봇을 이용한 지능형 농기계 기술개발과 테스트베드 구축 방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는데, 각 여야 중진들이 모두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를 교류한 바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조용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한계를 말하고 있지만 이미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에 의해 조용히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이전에 소수의 농촌 지역구 의원들의 입김에 좌우될 수 밖에 없었던 정당과 정치의 농정이 이제는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추세라는 것을 정치가 인식하고 있는 것이지요. 바꾸자고 주장하는 사람들 눈에는 조용한 변화가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4. 농업의 비중이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례중의 하나가 뉴질랜드입니다. OECD 회원국 중에 GDP에 대한 기여도가 증가하는 유일한 국가일 뿐만 아니라 농업 부문의 생산성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뉴질랜드이지요. 뉴질랜드 정부는 정부의 보조금 철폐를 통해 농업 보호를 폐지하고, 농민들의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 경쟁을 유도한 결과로 농업의 생산성이 증가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농업의 중요성 낮게 생각하는 나라의 정치는 보조금으로 농촌을 길들여 서서히 쇠퇴시키지만(한국), 농업의 경쟁을 중시하는 나라는 농업이 중요한 산업이 된다는 점(뉴질랜드), 농업이 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나라의 경우 농업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이끈다는 점에서(미국) 결국 농업 정책도 정치가 중요하며, 그 정치는 해당 유권자 및 시스템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정공법 도둑질 ㅋㅋ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994년도, 중앙일보에서 출간한 청와대 비서실 1-4라는 책이 있습니다. 또한, 1990년에 같은 중앙일보에서 출간한 KCIA에 관한 3부작 비사가 또 있습니다. 특히 후자의 3권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에서는 1978년도 선거 및 1979년도의 부마사태의 원인 분석을 한 결과, 부가가치세 도입과 이에 따른 물가 불안정을 들 수 있었다고 하였다. 또한, 부산 지역의 경우, 지역의 주력 산업인 신발산업 관련 업체에서 부도가 잇따르면서 실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민심이 더욱 격화되었다.'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 문구를 언급하신 분들이 중앙정보부의 최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라고 하는 점에서 신빙성이 꽤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중곡가제의 경우에는 국회예산정책처 등에서 발간하는 관련 자료들이 꽤 있는데 사실, 현재로는 절판되어서 도서관 가셔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재정 전반적인 백서로는 '한국재정사'등의 책이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자료는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간하는 책들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부가가치세 도입에 관한 역사의 경우에는 강만수 전 장관의 저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하나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흔히 강만수 장관이 IMF의 주범이니 고환율정책을 써서 서민을 힘들게 한 주범이라고 크게 착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책을 읽어주는게 좋습니다. 이 분 그래도 MOFIA에서는 몇 안 되는 정통코스를 그대로 밟아서 승진하신 분입니다. 능력은 확실한데 때가 정말 위기에 처할 때마다 투입되었기 때문에 비난을 혼자서 다 뒤집어 쓴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걸 염두에 두시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 시야가 크게 커지는듯하느낍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강만수전장관님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자세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1990년대에 중앙일보에서 출간한 kcia에관한 3부작 비사"가 KCIA의 부장들 혹은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책인가요

아무리 찾아봐도 2두가지로밖에 안찾아지는데 정확한 제목이 무엇인가요?

번거로우실텐데 자꾸질문드려 죄송합니다.
강만수 장관에 대해서는 저는 생각이 정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2008년 금융위기 전후를 기준 정책과 관련하여 전혀 이러한 평가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강만수 전 장관이 환율을 끌어올려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높은 환율이 우리나라의 경제실적을 세계적으로 뛰어나도록 했다면, 어째서 2008년 외환보유고를 무려 6백억 달러나 풀어서 환율 상승을 필사적으로 방어해야 했는지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자, 우리 경제는 주요 자원을 거의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터라 물가 역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자, 같은 소득으로는 더 적게 소비할 수밖에 없게 됨에 따라 경기가 빠르게 하강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제 와서 환율상승을 유도한 것이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앞뒤가 맞지 않지요.

환율이 상승하자, 외채를 빌려온 국내 은행들은 환차손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950원일 때에 1억 달러를 빌려왔다면 우리 돈으로 950억원을 빌린 셈인데, 환율이 1,500원으로 오르면 이자를 제외하고도 1,500억원을 갚아야 합니다. 원금의 58%에 달하는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국내 은행들은 2008년 환차손을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무려 279억달러의 외채를 서둘러 갚았는데, 이런 막대한 금액이 외국으로 빠져나갔으니, 국내 금융시장은 극심한 신용경색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기업들에게 대출하라’고 강권해도 은행들은 외채를 갚기에 바빠서 대출할 돈이 거의 고갈되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발생한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국내경기를 결정적으로 냉각시킨 것입니다.

강만수 전 장관은 2009년 “지난해의 환율 상승은 과도하게 고평가된 원화 가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이었다”고 변명했는데, 원화 가치가 고평가된 것인가 아닌가는 국제수지로 판단해야 하는 바, 2008년 경상수지는 6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가격폭등으로 인해 원유수입이 전년도보다 무려 256억 달러나 증가했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뿐이며, 무엇보다, 외환보유고가 고갈되어 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폴란드나 헝가리나 파키스탄 등의 화폐에 대해서조차 우리나라 환율이 한때 30% 가량 더 올랐다면, 이게 어찌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보다 외환사정이 더 열악했던 나라는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프랑스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았지만, 유독 한국만 외환위기설이 난무하여 환율의 폭등을 불렀던 것은 경제팀의 위기 관리 능력이 그만큼 부실했다는 증거이지요.

무엇보다 지금까지 시장경제를 주장하셨던 분이 관치경제의 화신을 존경하신다는 말씀은 참 당혹스럽기 그지 없는 상황이네요. 강만수 장관, 최중경 창관, 그 이전의 강경식 부총리까지...외환위기 실록인 '이 사람들 정말 큰일내겠군'(정규재 저)를 보시면 좀더 다르게 평가를 내리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아 저.. 강만수장관님에 대한 이야기는 책이야기하다가 어쩌다가 나온이야기인데....

제가 강만수전장관을 존경한다는 것은 그사람의 모든정책과 행동에 다 존경을 표한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강만수 전장관은 imf와 리만브라더스를 둘다 겪은 사람으로써 최소한 제가 보기에는 부족할지라도 굉장히 분투했던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님께서 말한 사실관계에 대해서 저도 다 동의를 하고 또한 알고있습니다. 강만수전장관을 위해 변명을 조금만 해보자면 imf당시에 환난이 오기전까지 imf의 주된원인중하나였던 저환율(원화강세)정책을 일관되게 반대하였으며
리만브라더스때(2008년)는 숱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여 외환위기를 결국 막았습니다.
통화 스와프와 관련해서는 하기 기사도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2008년 한국경제 신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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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통화스와프라는 국가적 대사는 성사시켰지만, 산파역할을 했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간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극비리에 추진된 진행과정을 두고 두 기관이 서로 다른 설명을 거듭하면서, '진실게임'공방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발단

갈등은 지난 주 스와프협정 체결 전날(10월29일) 저녁 재정부 고위간부가 언론에 체결예정 사실을 흘리면서 시작됐다. 다음날 4개국(한국 싱가포르 브라질 멕시코) 공동발표 일정에 맞춰 극비리에 일을 추진하던 한은은 당혹해 했고, 체결당일 재정부가 "이번 협정은 강만수 장관이 주도했다"고 강조하면서 감정은 더욱 상했다.

한은 측은 "재정부가 국제 관례도 무시했고 협정 당사자인 중앙은행을 깔아 뭉갰다"고 분노했고, 재정부는 "줄곧 소극적이던 한은이 재정부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뒤늦게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고 괘씸해 했다.

며칠 잠잠한 듯 했던 갈등은 5일 "이성태 한은은 총재가 강만수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협정체결사실을 미리 언론에 흘린 재정부 인사를 문책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재정부 간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다시 폭발했다. 그동안 '서로 싸우는 걸로 비치면 좋을 게 없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해 온 한은은 이날만은 묵었던 감정이 폭발한 듯 재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엇갈리는 주장

강 장관과 전화통화 내용이 재경부 인사의 입을 통해 언론에 보도되자, 이 총재는 크게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은은 "협정체결사실을 미리 흘리고 자신들의 공으로 과도하게 홍보한데 대해 강 장관이 이 총재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는 사실을 이날 공개함으로써, '맞불'을 놓았다.

한은 설명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화통화에서 사과하는 강 장관에게 "말로만 하실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뼈있는 말'을 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은은 이 총재의 이 말이 앞으로 실질적 정책파트너로 인정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재정부가 이를 특정인사의 문책으로 곡해 또 다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중앙부처의 특정 인물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스와프 대상 4개국중 우리만 미리 사실이 새나가고 협상을 마치 양국 정부가 주도한 것처럼 강조함으로써 FRB가 미 재무부 산하기관인 듯한 인상을 줬다"며 "앞으로 실제 스와프 과정에서 FRB가 불이익을 줄 수도 있고 내년 4월 만기 때 혹시 연장이 필요할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정부도 발끈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은이 그렇게 나오면 여기선 더 얘기 안 하는 게 좋겠지만 과연 한은처럼 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통화스와프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한은은 총재 이사 등 고위진이 한 목소리로 말도 안 된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기"라며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자기 들이 주도했다는 식으로) 저러는 건 언론이 알아서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통화 스와프에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네요.
모르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최홍락님 고맙습니다.
위에 제가 토지비옥도를 이야기했는데
"토지비옥도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닙니다. (참고로 가장비옥한지역은 인도이며 북아메리카대륙도 우리나라땅보다 비옥도가 더좋습니다)"
말에 오류가 있어 바로잡습니다. 우리나라의 토지의 비옥도는 경작지중에서는 가장낮은수준이며 가장 비옥한 지역은 우크라이나 흑토지대와 아르헨티나입니다. 물론 북아메리카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옥하지요.
앞으로 사실관계를 확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아래는 토지비옥도 지도와 해설이 있는 블로그입니다(한번 우리나라토지비옥도순위를 한번찾아보세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arles876&logNo=220195347132&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글 잘봤습니다. 댓글들도 포스가 넘치시는 군염ㅎㄷㄷ
결국 먹을게 해결안되면 종국에는 사람이 사람을...생각만해도 끔찍하고 제발 그런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빌수밖에 없네요. 그런데 지금도 지구상 어느곳에서는 굶어죽어가는 사람들도 있으니...
본문하고는 관계없는 얘긴데 작가 이외수씨가 젊은시절 굶기를 밥먹듯이 할때,신을 저주하게 된 동기의 하나가 사람을 먹어야만 살아갈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었다고 쓴걸 본적이 있네요.
몬산토,모르는 기업이었는데 배우고 갑니다.
[더 로드]는 영화로 봤습니다.
저는 인류종말상황에서 식인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이야기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그건 단순한 혐오감이 아니라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살도 적고,
반격당할 가능성도 높기기 때문에 너무 위험해요.
같은 종이라 병도 확실히 전염되구요.
인간끼리 잡아먹는 건 여러모로 현명하지 않습니다.
작은 무인도나 항해중인 배가 아닌 한,
윤리는 냅두고 그냥 손익을 따져봐도
식인은 할 짓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디스토피아물에서 식인을 열심히 묘사하는 작가들은
열심히 궁리해서 내린 결론이 아니라
그냥 취미상 그러고 싶을 뿐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