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작품

상운 2013. 10. 15. 11:15

초가을의 고향 산책

따사로운 가을 햇살도 한로(寒露)를 지나면서 잔염(殘炎)으로 변해 간다.
뒷밭 사과나무엔 빨갛게 사과가 익어가고 길가 가로수에는 은행이 탐스럽게 여물어 간다.
부엉이 우는 건너 마을 산기슭엔 풋꿩이 날고 깻단 세운 밭둑엔 새끼염소 울음소리 애잔하다.
풀잎에 이슬이 맺히고 덧없이 흐르는 세월의 부서진 파편들이 유리창 넘어 멀리

초가을의 노을 진 조각으로 흩허져만 간다.
상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