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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에스 2010. 6. 29. 09:23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일본 축구가 16강에 오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승점 1점 아니 1골이라도 넣으면 잘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은 마치 평가전에서 연기를 한 것처럼 오히려 본선에서 본 실력을 드러내며, 무려 2승이나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자국에서조차 16강에 오를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들이 10%대에 불과했던 일본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는 모습입니다.

 

일본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공격 축구로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3-1로 물리치면서 예선 전적 2승 1패의 기록으로 남아공 월드컵 E조 2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의 무회전 프리킥 골과 엔도 야스히로의 프리킥 골, 오카자키 신지의 추가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2승째를 챙겼습니다. 특히 일본은 예선 3경기에서 4골을 넣고, 반면 2골밖에 내주지 않는 '실리 축구'를 제대로 보여주며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습니다.

 

                          Japan's goalkeeper Eiji Kawashima (R) celebrates with team mates, (from L to R) Yuji Nakazawa, Tulio, Yasuyuki Konno, and Makoto Hasebe, after their 2010 World Cup Group E soccer match victory against Denmark at Royal Bafokeng stadium in Rustenburg June 24, 2010.  REUTERS/Amr Abdallah Dalsh (SOUTH AFRICA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일본 대표팀 (사진-Picapp)

 

우리나라 많은 축구팬들 역시 일본 축구의 실력에 '잘 한 건 잘 했다고 하자'고 칭찬을 늘어놓고 있는데요. 당초 수비 축구만 할 줄 안다고 생각했던 일본이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세트 피스와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앞세워 덴마크를 상대해 3골을 넣으면서 '다시 보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이 좋았기에 우리나라 팬들도 칭찬을 늘어놓을 만큼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2승을 거두며 16강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일본은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추구하면서 최전방에서 날카롭게 이어지는 역습플레이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며, 조별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다나카 툴리오, 나카자와 유지, 고마노 유이치, 나가토모 유토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은 전혀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네덜란드전에서만 필드골 1골을 내주는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예선 시작부터 수비 자체가 견고함을 유지하다보니 네덜란드, 덴마크 같은 유럽 강팀을 상대해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이는 예상 외의 결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로 이어지며 비교적 수월하게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16강에 오르기는 해도 예선에서 수비조직력이 잇달아 무너지며 실점 위기를 자주 허용하며 6실점을 한 한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1차전 카메룬전에서는 롱볼에 의존하는 공격으로 '아주 단순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는 전술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줄 아는 공격적 플레이로 3골을 뽑아내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예선 전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혼다 케이스케의 원톱 공격은 오히려 뚜껑을 열어보니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냈고, 오카자키 신지가 들어가 투톱 공격으로 바뀐 뒤 둘만의 호흡을 앞세워 덴마크전에서 세번째 골을 뽑아낸 장면은 일본이 얼마나 전술 훈련을 치밀하게 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상대팀에 대한 맞춤형 전략으로 플랜B를 탄탄하게 세우고, 많은 훈련을 시켰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덴마크전에서 2-1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오카자키, 이나모토 등 공격적 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오카다 감독이 잇달아 내보낸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은 스트라이커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를 교체 멤버로 내세워 경기를 앞서고 있으면 오히려 '잠그는 축구'를 구사해 일부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요. 앞서 있는 상황에서도 더 많은 골을 뽑아내 확실한 승리를 챙기려는 오카다 감독의 전략은 감독 성향이 있기는 하지만 분명 한국보다는 좀 더 매력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나란히 16강에 오른 한국과 일본. 공격 성향이 강한 한국과 수비적 성향이 강한 일본의 스타일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효율성 면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나아 보였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일단 목표를 이룬 두 팀이 16강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며 희비가 엇갈릴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출처 : 김지한의 Sports Fever
글쓴이 : 김지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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