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

에니에스 2010. 4. 5. 15:20

"목이 마릅니다. 아무리 두드려도, 아무리 밤의 불을 밝혀도 도무지 대답이 없는 이 정부 최고 권력자의 진정성과 소통에 목마름을 느낍니다."

 

 

천안함 침몰 사고가 터지고 얼마 뒤, 네티즌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으로 소통에 대한 갈증을 풀고 있었습니다.

 

YTN의 돌발영상, 2007년 태안 앞 바다에서 불행하게 일어났던 기름유출사건. 노무현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동원할 수 있는 자원 총 동원 할께요. 최선을 다할께요. 정부가 책임지고 최선의 상태로, 최대한 빨리 여기 다시 사람들이 올 수 있게 만들께요"라는 말로 위로하고 해양경찰청장의 보고를 들으러 갑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의 조건이면 동원되어있는 조건이면 막을 수 있나"라고 청장에게 묻습니다. 청장은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들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청장에게 하나 하나 설명을 합니다. 국민들에게 보고를 하는 듯 말입니다.

 

 

"비용은 걱정해야죠. 그것을 누가 지불할 것이냐? 그것은 나중에 재판에 맡길 일입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만큼은 다 동원하시고, 관계없이 다 동원하라는 말입니다.

 

남북으로 확산되는 거 확실하게 막으라고 하니까 대답을 머뭇거리는데 그 문제 대해서도, 펜스가 시원찮으면 두벌치고, 세벌치고 네 벌치고 하면 막을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걸 기준으로해서 자원을 총 동원하라는 겁니다.

 

방재 펜스 같은 것 성능 좋은 것 어디 있는지 알아보고, 중국이든 일본이든 빌려오든 사오든, 불가항력이라고 하지 않도록 자원을 총동원 하라. 첫날 날씨가 너무 나빠서 감당하기 좀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습니다.

 

날씨가 나쁜 경우에도 막겠다고 장담을 해줘야 국민들이 안심하지요. 그런 각오로 막아야 합니다."

 

 

 

잘못은 인정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확실하게 말하는 대통령. ⓒ사진, YTN  

(☞동영상 보러가기☜) 

 

 

청장은 대통령의 선문답을 듣고서, "막도록 하겠다"고 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최고 위정자의 이러한 소통의 모습을 이젠 볼 수가 없습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4차례 국가 안보장관회의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4차례 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 지하 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 한 장 이외에 무엇이 더 있었습니까?

 

뉴스에서는 대변인 입을 통해 전해진 "이명박 대통령은 실종자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가 전부 입니다.

 

 

우리는 4차례 안보관계장관 회의가 끝나고 박선규 대변인의 입으로 "대통령은 희생자는 많았지만, 초동대응은 비교적 잘됐다고 말했다"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 사진 한장과 말이다. ⓒ사진,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백령도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올라온 동영상에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2분짜리 CF를 보는 듯한 홍보영상이 전부이고, 역시나 대변인의 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한주호 준위에 대해 최고의 대우를 해라는 지시를 하셨다"라는 말 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답답합니다. 46명의 대한의 아들들이 일주일이 넘도록 차가운 그곳에서, 이제는 실종자 가족이 나서서 "구조작업 중단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국군 최고 통수권자는 자신의 입으로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네티즌들은 2005년 12월의 노무현 대통령을 찾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5년 12월 27일, 2명의 농민이 시위-진압 과정에서 사망하자, 대국민사과문을 직접 발표합니다.

 

 

 

직접 청와대 브리핑룸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은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이라고 말하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YTN (☞동영상 보러가기☜) 

 

"(대통령의)사과에 대해서는 시위대가 일상적으로 휘두루는 폭력 앞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힘들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의 사기와 안전을 걱정하는 분들의 불만과 우려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자식을 전경으로 보내놓고 있는 부모님 중에 그런 분들이 많을 겁니다. (중략)

 

그러나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입니다. 정도를 넘어서 행사되거나 남용될 경우에는 국민에게 미치는 피해가 매우 치명적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공권력의 행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도록 통제되지 않으면 안됩니다.(중략)

 

국민 여러분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요미우리신문과 국민소송단과의 재판,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네티즌들은 답답한 마음에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특별 담화문이나 2005년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 답답함을 해갈하고 있습니다.

 

 

 "기다려달라"라는 발언 파문의 당사자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의 입을 통해서만 "사실이 아니다. 일본정부가 오보를 인정했다"고 답할 뿐 아무런 메아리가 없습니다. 네티즌들은 "오보를 인정했으면 당연히 정정보도 요청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지만, 이에 대해서 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해명을 요구한 대학생은 구속되고, 대통령은 여전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

 

 

2005년 3월 재임 2년차를 맞았던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의 자위대 해외파병 시도를 바라보고는 국민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내용은 길지만, 그 핵심 메시지는 아주 간단하고 통쾌합니다.

 

 

"국민 여러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물러서거나 유야무야 하지 않고 우리 국민들이 수용할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꾸준히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울 때는 국민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새로운 일이 벌어질 때마다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정정 보도 요구'와 함께 이정도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 인가? 

이명박 대통령은 "기다려달라" 파문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고, 정정보도 요구하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려 봅니다. 

(☞동영상 보러가기☜) 

 

 

우리가, 또 노무현 영상으로 '타는 목마름'을 해갈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의 대표로서, 필요하면 직접 뛰어들어 소통하는 진정 어린 한마디를 원하는 겁니다.

 

 

"누가봐도 잘못된 일"이 일어났으면 사과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국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 일"이 있으면 소상히 설명하고 동의를 부탁해 달라는 말 입니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 "국민은 내용을 잘 몰라서 그렇다"라는 요상한 사고 방식과 무식한 발언은 거두라는 말 입니다.

 

 

왜? 네티즌들은 노무현 영상으로 '타는 목마름'을 해갈하는가? 그것은 "너무 당연해서, 그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잃은 후에야 깨닳았네요"라는 어느 네티즌의 댓글로 대신 자답해 봅니다.

 

 

대통령께서 딱, 5보만 국민 곁으로 걸어 오십시오. 국민들께서 언제나 그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처 : 전병헌 블로그
글쓴이 : 베르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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