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아!!!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수도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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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스테판츠민다

2020. 2. 3.



설산을 배경으로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수도원 건물이 보입니다.

이 모습이 조지아를 대표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언젠가 사진을 통해 이 모습을 보고 이곳은 꼭 가봐야겠다고 결심하게 한 풍경입니다.



아마도 여러분도 이 사진을 제법 많이 보셨을 겁니다.

수도원 뒤로 보이는 산에 아직 잔설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여름에는 눈이 녹아 그냥 돌산이라서 눈이 있는 계절에 오려고 5월 초에 이곳을 왔습니다.



그러나 조금 이른 4월에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기도 하고 폭설이 내려 길이 막혀

스테판츠민다에 들어갈 수 없을 때도 있고 혹시 들어갔더라도 빠져나올 수 없는 날도 많다고 하네요.

그러니 눈도 있고 다녀오기 좋은 계절은 5월 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9시 20분 숙소를 출발해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자동차 길을 따라 올라가며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며 올라갔더니 수도원 앞에 11시 40분에 도착하네요.

우리야 70 노인이기에 2시간 20분이나 걸렸지 만약 젊은 분이라면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지 싶습니다.



이곳이 정확히 프로메테우스가 나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산이라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고 있답니다.

잠시 신화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2시간 하고도 30분을 더 올라가려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의 머릿속에는 많은 상념이 떠오르지요.

물론,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쓸데없는 생각이겠지만요.



제우스는 불은 신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기에 어느 신도 불을 인간에게 전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답니다.

그런데 인간적인 프로메테우스는 이 명령을 어기고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했다지요.

위의 그림이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가 금지했던 일인 불을 훔치는 현장의 모습입니다.

제우스는 30명이 넘는 부인이 있었기에 저 때 옆에서 자는 부인은 누구였는지 청문회에서나 밝힐 일이고...

헉!!! 그런데 독수리가 잠을 자지 않고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치는 모습을 보고 있네요.



프로메테우스는 이렇게 제우스 몰래 불을 훔쳐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었답니다.

이 불로 인간에게 삶의 질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되기 시작했지요.

신도 부러워할 만큼...

한국인이 즐기는 불고기의 시작은 이렇게 프로메테우스의 공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제우스에 찍힌 프로메테우스의 운명은???

그 문제는 우리 인간의 문제는 아니기에 그냥 못 본 체하면 될까요?

하지만, 제우스는 오만하고 바람둥이에 속도 밴댕이 소갈딱지잖아요.



그런 죄로 제우스는 격노하여 힘의 신 크라토스와 폭력의 신 비아에게 카우카수스산 꼭대기의 바위틈에 프로메테우스를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특제 쇠사슬로 묶어 가두라는 형벌을 내립니다.

위의 모습을 보니 인권도 무시하고 잔인하게 쇠사슬로 묶어 버립니다.

아!!! 인권이 아니라 신이었으니 신권입니다.

아마추어도 아닌 같은 프로끼리 왜 이러시나...



이렇게 묶은 다음 그냥 두면 안 되겠지요?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장소인 이곳 카즈벡산에 위의 사진과 같이 묶어 두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인간을 위해 불을 훔쳐 전해준 프로메테우스가 묶여있는 불쌍한 모습을 꼭 찾아보세요.

그냥 묶어만 두면 재미없다고 하셔서 또 제우스는 소일 거리로 다른 일을 꾸미지요.



조지아 사람들은 프로메테우스가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는 전설 속의 산인 카우카수스산이

바로 카즈벡산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카우카소스(Caucasus)는 러시아 표기법이고 캅카스 또는 영어 표기로 코카서스라는 산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제우스는 아까 불을 훔칠 때 옆에서 지켜보다가 고자질했던 독수리에게

포상의 의미로 낮에는 프로메테우스의 싱싱한 간을 파먹게 하고 밤이면 다시 회복되는 시간을 두라고 했답니다.

그때는 지방간이니 간염이니 하는 질병이 없었을 때라 싱싱한 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루한 고통의 나날이 3천 년이나 반복되도록 했답니다.

뒤끝 작렬의 제왕이었던 제우스였네요.



그의 뒤끝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죠?

속 좁은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벌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 불을 냉큼 받아 든 인간을 생각하니 밤에 자다가도

또 화가 치밀어 씩씩거리며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고 평생 인간은 불행을 껴안고 살라고 판도라 프로젝트에 나섰지요.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 준 불을 사용한 인간은 또 무슨 죄입니까?



이렇게 밤낮을 번갈아 가며 독수리에게 고통을 받던 프로메테우스에게 3천 년이 지난 어느 날 네메아의 사자를 죽여서 벗긴

멋진 사자가죽 코트를 걸친 그의 절친 헤라클레스가 "어이~ 친구 여기서 뭐 하나?" 하며 염장 지르며 찾아옵니다.

손에 든 활이 바로 지난밤에 막 생산한 프로메테우스의 싱싱한 생간을 3천 년동안이나 파먹어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독수리 사냥에 썼던 활과 화살이지 싶습니다.



조지아 사람들이 믿는 신화 속의 산이 이곳인지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전설에 등장할만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맞습니다.

아침에 비가 내리더니만, 산을 오르는데 햇볕이 비칩니다.

(신화 속의 사진은 위키피디아 퍼블릭 도메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는 걸어서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을 올라갑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오르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차량에서 내뿜는 냄새 때문에 조금 힘은 들지만, 많은 차가 다니지 않아서 걸을만 합니다.

걷는 게 불편하시거나 바쁘신 분은 차를 이용해 오르면 됩니다.

꼭 올라가 봐야 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