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카즈베기를 떠나 트빌리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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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스테판츠민다

2020. 2. 18.

이곳 카즈베기에서 5박이나 했으니 제는 무척 친근한 동네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제법 내리네요.

오늘은 우리에게 더 있으라고 이슬비가 내리지만, 비가 내려도 우리는 떠나야 합니다.

 

워낙 변화무쌍한 산악지대라 몇 분 후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할 즈음

우리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비는 그칩니다.
위의 사진을 클릭하시면 카즈벡산의 구름이 흘러가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5월 13일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일정은 카즈베기라는 스테판츠민다를 떠나 조지아 수도인 트빌리시로 가는 날입니다.

조지아 여행계획이 이번 여행에서 네 나라 중 가장 긴 21박 22일간이나 됩니다.

돌아가는 차편은 그냥 일반 대중교통인 저렴한 미니버스인 마슈룻카(10라리/1인)를 타고 갑니다.

 

예매하지 않아 일찍 정류장에 도착하니 9시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데 인원이 다 찼다고 8시 40분에 출발합니다.

마슈룻카를 이용할 경우 미리 전날에 예매하든지 일찍 나와야 하겠네요.

트빌리시까지는 2시간 50분 걸려 11시 30분에 디두베역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조지아 여행에서 이곳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늦게 이곳을 계획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눈이 녹아

설경을 배경으로 한 성 삼위일체 성당의 모습을 보지 못하면 어떨까 고민되어

이곳부터 먼저 달려왔습니다.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고 갑니다.

 

조지아인은 체격이 무척 큽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개들도 덩치가 송아지만 합니다.

대체로 잡견이 아닌 족보가 있을 법한 개들도 많더라고요.

여행자가 데리고 와 버리고 갔을까요?

 

또한 조지아인을 백인의 시초라고도 한다네요.백인종을 우리가 분류해 부르기를 코카시안이라고 하던가요?

체격이 크고 금발에 푸른 눈의 흰피부를 지닌 조지아인이잖아요.

 

독일의 철학자 마이너스(Christoph Meiners)가 분류했다는 백인이라는 코카소이드(Caucasoid),

황인종이라는 몽골로이드(Mongoloid) 그리고 흑인인 네그로이드(Negroid)는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죠.

물론, 그가 분류했던 것은 유럽인은 우월하다는 의미로 다른 인종을 비하하기 위한 의미가 있었지만...

 

따라서 우리가 백인이라고 했던 유럽인의 본질은 바로 코카시안이라는 말이잖아요.
여기서 인종 분류에 사용했던 백인의 코카소이드 또는 코카시안이라는 말이

바로 지금의 코카서스(캅카스)산맥을 중심으로 살았던 인종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겠어요?

 

물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믿음이 가지 않는 이야기지만, 노아가 세상이 홍수로 모두 사라지고 난 후

처음 새롭게 이 땅에 발을 디딘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아르메니아의 빼앗긴 땅인 터키의 아라라트산이라고들 많은 사람이 믿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노아의 홍수가 사실이라면 세상의 인류는 하나의 인종만 있어야 하지요.

백인이나 흑인이나 황인종도 모두 사라지고 노아의 방주에서 살아남은 하나의 종족 말입니다.

배 안에 세 개의 인종 모두를 골고루 태우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노아의 세 아들 중 막내인 야벳(Japheth)이 아라라트산과 카즈벡산 사이에 정착해 살았다고 하니

그곳은 지금의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지역이 아니겠어요?

그게 맞는다면 분명 백인의 시작은 이 지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분은 또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야단치시겠지만요.

 

이곳은 문명이 서로 상충하고 문명이 교차하며 주변의 무슬림과 페르시아 또는 러시아 등 많은 인종이

교집합을 이루고 살아가는 지역인데도 그런 혈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신기한 일이 아니겠어요?

 

조지아에서 차를 운전하려면 야수가 되어야 하나 봅니다.

아마도 깊은 산 중에 들어가 득도를 한 수도사들도 운전대만 잡으면 야수로 변하지 싶습니다.

도로 상태가 팬 곳이 많고 왕복 2차선뿐인 도로가 대부분인데 추월은 일상이고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마치 컴퓨터 오락을 하듯...

삶의 즐거움 중 하나가 운전을 하며 반대편 차선을 넘나들며 달리는 짜릿한 느낌을 받는 일...

그러니 앞에 차가 가는 꼴을 보지 못하고 누적 주행거리가 이미 100만km가 훨씬 넘을 노후한 차를 밟아 추월하고요.

 

 

나를 추월한 차는 금방 따라붙어 풀 악셀로 간단하게 다시 추월해버립니다.

이들에게는 이게 살아가는 지혜고 삶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인지는 몰라도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간이 쫄깃해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프로메테우스의 간이 독수리에게 밤새 쪼이며 낮에는 다시 살아났다는

신화 속의 나라에 사는 민족이라 그럴까요?

간이 쫄깃해지는 것도 방법이 여러 가지일 텐데...

 

조지아뿐 아니라 이웃 나라는 물론,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보았던 모습입니다.

마을 주민이 사는 민가 골목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파이프로 연결해 가스 공급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이 지역의 나라 모두는 가스 생산이 되기에 집집이 난방이나 취사를 위해 공급하는 가스관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면 우리 생각에는 전기 사정도 좋아야 하는데 카즈베기에 있는 동안 수시로 정전이 되더라고요.

정전이 되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잖아요. 

카즈베기뿐 아니라 여행 중 정전 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가정에만 가스 공급을 하는 게 아니라 운행하는 차 대부분이 가스통을 싣고 다니는 가스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