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가르니에서 예레반으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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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예레반

2020. 9. 22.

사진을 통해 보니 날씨가 참 좋습니다.

멀리 아라라트산이 보이는데 마치 하늘 위에 두둥실 떠있는 듯하네요.

그런데 다른 날과는 달리 구름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하늘도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귀국하기 전에 아라라트산을 제대로 보여주려나 봅니다.

 

게하르트 수도원을 출발해 예레반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를 태운 기사는 어느 장소에 차를 세우고

우리에게 언덕 위로 올라갔다가 오라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아라라트산 전망대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기사는 아라라트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기사와 우리가 약속도 하지 않고 알지도 못했던 장소일지라도 이렇게 전망이 뛰어난 곳에서 차를 세우고

우리보고 아라라트산 사진을 찍도록 배려해 줍니다.

 

사실 이곳까지 오는 내내 왼쪽으로 아라라트산이 계속 숨바꼭질하듯 보였다 말았다 하기는 했습니다.

이곳 전망대는 모든 사람이 아라라트산 전망을 보기 위해 가는 코르비랍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코르비랍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점이 있지만, 이곳 전망대는 더 넓게 볼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오늘 일정은 우선 예레반으로 돌아간 다음 저녁에 예레반 공화국 광장에서 열리는 분수 쇼를 보려고 합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야간 분수 쇼를 한다고 하네요.

물론, 2박을 하지만, 내일이 월요일이라 오늘 밤 외에는 볼 수 없는 쇼겠네요.

 

예레반에 도착해보니 12시도 되지 않은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오늘 일찍 아침 일정을 시작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네요.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고 우리를 태운 기사에게 가까운 Yerevan City 마켓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기사는 흔쾌히 오늘 약속한 금액 외에 더는 요구하지 않고 차로 우리 모두를 태워주네요.

이번 여행에서 보았던 가장 큰 마켓입니다.

 

마침 장난감이 보이기에 손자 생각이 나서 하나 샀습니다.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손자 녀석이 단번에 알아보고 스파이더맨이라고 하네요.

 

내일 저녁까지 먹을 것도 사고 쇼핑도 하다가 2층에 깨끗한 레스토랑이 있기에 점심까지 해결했네요.

그곳에서 쉬다가 오후 늦게 숙소로 돌아옵니다.

부부 팀은 조금 더 있다가 오겠다고 해 우리 네 사람만 천천히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네요.

 

돌아오는 길에 지하도에서 오디를 좌판에서 팔기에 200드람(우리 돈 500원)을 주고 500g을 샀습니다.

엄청난 양의 오디를 따와 팔더라고요.

체리는 마켓에서 샀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빅토리 브리지(Victory Bridge)입니다.

시내에서 숙소로 가려면 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지나갈 때마다 경찰이나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리 가운데 서서 지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무척 중요한 다리인가 보네요.

 

예레반에 유명한 아라라트 코냑 박물관(Ararat Museum)이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시음도 할 수 있고 제조 과정을 구경도 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도 할 수 있다네요.

비로 빅토리 브리지를 건너면 위의 사진에 보듯이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프랑스에서도 이곳만은 그 품질을 인정해 코냑이라는 상표를 사용하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숙소에 들어오는데 부부팀은 택시로 도착하네요.

아마도 두 사람은 택시를 이용해 숙소에 오려고 우리와 같이 힘들게 걸어오지 않았나 봅니다.

우리처럼 걸어 다니는 것이 힘든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우리는 걷는 일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가능하면 걷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기 편한 방법으로 다니면 됩니다.

우리 같이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다녔으니 얼마나 힘들고 고생스러웠을까요?

서로 눈치를 볼 이유도 필요도 없이 그렇게 편한 방법으로 다니면 됩니다.

 

다만, 우리와 함께 걸어들어온 여성분 중 한 분은 체력이 약해 우리 따라 걸어다니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기왕 택시로 숙소로 올 바에는 그 여성분을 함께 태우고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에 다시 공화국 광장으로 나갑니다.

이곳에서는 예레반 분수 쇼가 열리는 곳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에서 동행은 매우 중요한 조건입니다.

동행에 따라 여행이 즐거울 수 있고 반대로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체력이나 선호하는 사항이 비슷하면 여행이 한층 더 즐겁겠지만, 서로 다른 성격이나 체력이라면

가능하면 함께 하는 여행은 자제함이 좋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따라 온다면 무조건 계획한 사람의 결정에 100% 따라야 합니다.

아니면 전체적인 일정만 함께하고 각론에서는 달리 다녀야 하고요.

여행이란 누구에게도 자기만의 소중한 느낌으로 기억되어야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