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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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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예레반

2020. 8. 3.

어제 아르메니아에 들어와 예레반에 도착한 후 예레반에서의 이틀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장시간 차를 타고 왔기에 저녁에는 그냥 숙소에서 쉬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에치미아진과 즈바르트노츠 유적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가 캐스케이드에 올랐다가

그곳에서 천천히 걸어 아르메니아 오페라 극장을 지나 공화국 광장까지 왔습니다.

 

오후에 시내 구경까지 한 후 공화국 광장에서 잠시 쉬며 어디로 갈까 하는 생각 중에 일행 중 남자가

자기는 근처에 있는 KGB 고문 박물관에 들렀다가 가겠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자기 부인과 같이 다니겠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는 제노사이드 추모관이나 갈까 생각했는데...

 

자기 부인이 피곤해하니 자기만 박물관에 갈 테니 자기 부인을 저 보고 숙소에 데려다 주라고 하네요.

여행 시작 무렵에 사마르칸트에서 그런 부탁을 하기에 거절했는데 또 마지막까지도 이런 부탁을 하네요.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른 사람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탁을 한다는 일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출발 전 처음 만나 이번 여행에 대한 지켜야할 기본적인 것을 정할 때 다른 일행에게 절대로 부탁하지 말고

심지어 작은 짐까지도 본인 짐은 스스로 책임지기로 약속했는데....

 

더군다나 KGB 박물관이 바로 부근에 있는데 잠시 부인과 함께 다녀오면 될 텐데...

뭐... 할 수 없지요.

숙소로 들어가는 방향이니까요.

부인 또한 우리와 함께 다니는 것이 남편과 다니는 것보다 좋다고 하셨고 몇 번 동행하며 즐거웠기에

그냥 숙소로 함께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소심한 저는 남에게 우리 일을 절대로 부탁하지 못합니다.

이것도 성격 탓이겠지요?

이런 여행에서는 부탁 하는 것도 부탁 받는 것도 제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그 이유는 제가 계획한 여행에 따라오겠다고 해서 이번 여행에 동참했기 때문이지요.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저 또한 마음의 부담을 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제노사이드 추모관을 가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제노사이드 추모관은 며칠 후 예레반에 다시 올 때 그때 가도 되니까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큰 슈퍼마켓을 찾아 잠시 찬거리를 준비해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숙소로 아침에 우리를 태워준 기사가 찾아왔습니다.

내일부터의 일정과 금액을 의논하기 위해서입니다.

 

숙소 주인인 안나가 배석해 같이 협의하는데 일정별 금액은 쉽게 합의했는데

그쪽에서는 모든 비용을 일시불로 오늘 달라고 하고 우리는 이동할 때마다 주겠다고 하고...

서로가 상대를 믿을 수 있는 계약서도 없고 개인 간의 약속이라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쪽에서는 우리가 약속하고 다른 차를 이용해 다닐 수 있다고 염려해서 그럴 것이고...

우리 또한 이곳은 저들의 홈그라운드라 돈만 먼저 주면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불안할 것이고...

그쪽에서는 기분 나쁜 듯했지만, 그러나 결국은 우리 의견대로 이동할 때 그때마다 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협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5월 28일 예레반 숙소에서 타테브(Tatev) 숙소까지 가는 비용은 7인승 차 한 대에

한 사람이 5.000드람씩 계산해 30.000 드람(우리 돈으로 약 76.000원).

이때 숙소를 출발해 코르비랍(Khor Virab)에 들러 아라라트산을 구경하고

노라방크 수도원(Noravank Monastery)까지 포함해 들렀다가 가는 조건입니다.

 

2) 5월 31일 타테브 숙소로 와 우리를 픽업해 가르니(Garni) 숙소까지 비용은 같은 가격 30.000드람.

이때 가르니 숙소로 갈 때 근처에 있는 게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을 들렀다 가는 조건입니다.

 

3) 6월 2일 가르니 숙소에서 우리를 픽업해 예레반 숙소까지 오는 비용과 6월 4일 귀국하는 날

예레반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모두 9.000드람(우리 돈 23.000원 정도)으로 결정했습니다.

 

총금액이 69.000 드람으로 우리 돈으로 약 174.000원 정도이며 1인당으로 계산하면 우리 돈으로 29.000원으로

아르메니아 일정을 모두 택시로만 이용하는 비용입니다.

그러나 기사는 오가며 풍경이 뛰어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우리에게 사진을 찍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대단히 착하고 고마운 기사였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택시로만 이동하기로 한 것은 타테브를 오갈 때 예레반에서 바로 가는 차가 없어 일단 고리스(Goris)라는

곳까지 간 후 그곳에서 타테브까지 택시를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테브에서 예레반으로 오지 않고 바로 가르니까지 가면 시간 절약도 되고 무척 편리합니다.
만약,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면 나올 때 고리스까지 택시를 타야 하고 고리스에서 예레반까지 온 후

터미널이 다르기에 다시 가르니로 가는 버스 터미널까지 이동한 후 가르니행 버스를 타야 하기에

짐이 많은 일행이 힘들어 할 것 같아 택시로 결정했습니다.

 

가르니에서 게하르트 수도원을 다녀오는 일도 대중교통이 없기에 또 택시를 이용해야만 하고

예레반 숙소로 돌아오는 것도 버스를 타고 예레반 북부 터미널에 도착해 시내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와야 합니다.

나중에 귀국하는 날, 숙소에서 공항까지도 택시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이동하는 게 번거롭기에 이렇게 택시만으로 아르메니아 일정을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