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가르니 신전(Garni Temple)과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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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가르니

2020. 9. 8.

가르니에 어둠이 내리면 가르니 신전에 불이 들어옵니다.

절벽 위 외로운 장소에 고고하게 자태를 뽐내며 날입니다.

낮에 보는 모습도 좋지만, 밤에 보는 가르니 신전은 또 다른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2박 동안 머물렀던 숙소 이름이 우리나라 이름처럼 친숙한 나리네(Narine)입니다.

2박에 18.700 드람으로 우리 돈 47.000원 정도 합니다.

물론, 아침 식사가 포함된 아주 평범한 곳이었습니다.

 

방안에서 창문을 통해 보면 바로 가르니 신전을 위의 사진에 보듯이 그냥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가르니 신전은 입장료가 1.500 드람(우리 돈 3.800원 정도)으로 사실 여기서 그냥 바라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신전 자체는 저 모습이 전부이고 구경거리도 별로 없는데 입장료는 터무니없이 비싼 편이죠.

 

아침 9시 30분에 숙소를 출발해 주상절리 구경을 마치고 가른 길로 올라오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숙소에 돌아오니 11시 30분이네요.

그러니 2시간만 걸어 다니면 주상절리는 대강은 모두 본다는 말입니다.

 

숙소에 쉬다가 오후에 놀면 뭐 하냐는 생각에 또 주상절리 구경은 나섭니다.

오후는 출발했던 가르니 신전 아래로 내려가 왼쪽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내려가 반대편인 오른쪽으로 가보려고 합니다.그러나 크게 구경거리는 없고 뱀만 보고 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상절리가 아르메니아 가르니 협곡(Garni Gorge)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가르니 신전이 있는 이곳은 로마 시대에 만든 신전으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그러나 제게는 신전보다는 주상절리가 더 아름다웠고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주객전도라고나 할까요?

 

주상절리라는 말은 기둥 모양으로 생긴 돌이 일정한 모양으로 틈이 생겨 갈라진 형태를 의미하는 말이지요.

화산 폭발로 용암이 흐르며 지표면에서 찬 공기나 물을 만나며 갑자기 식으며 규칙적인 균열이 생기게 된다지요?

 

이 균열은 사진에 보이듯이 마치 기술 좋은 석공이 정성껏 다듬은 기둥처럼 만들어지는데 그 기둥은 일정하게

6 각형에서부터 5 각형, 4 각형 모양으로도 형성된다고 하네요.

용암이 흐르는 모습과 식는 속도에 따라 다른 형태가 되네요.

 

이렇게 여러 가지 일정한 각을 이루며 군집을 이루게 되어 있는 곳을 주상절리라고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간혹 구들장 모양이나 삼겹살 구울 때 돌판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넓적한 판상형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주상절리라고 부르는 것은 수직으로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을 때 부르는 이름이라네요.

그러니 갈라진 기둥 모양의 모습이라는 말이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를 비롯해 이런 주상절리가 여러 곳에 있지만, 규모 면에서 가르니보다는 작은 곳 들 뿐입니다.

 

걷다가 뒤돌아보니 산 위에 가르니 신전이 보입니다.

이 신전이 있는 장소는 원래 처음에는 요새로 시작된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이 깎아지른 절벽이라서 요새로는 딱!입니다.

 

3면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한 곳만 열린 곳이라 요새로서의 위치가 기가 막힌 곳이 아닌가요?

이 당시 이곳은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 있었답니다.

 

로마의 지배 아래 이 지역을 다스렸던 아르메니아 왕 트리다테스 1세는 요새가 있던 이곳에 네로 황제의

후원을 받아 1세기경 태양신 미트라에게 봉헌하는 신전 건축을 하게 되었다네요.

그렇기에 이곳을 가르니 태양신전으로도 불렀다네요.

 

신전 건축의 목적은 이 지역이 로마 제국의 관할구역이라는 말뚝의 개념이겠지요.

실내에는 트리야누스 상이 있었다고 하니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함이겠네요.

나중에는 이곳이 아르메니아 왕들의 여름 궁전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답니다.

 

로마 시대에 만든 신전이 있는 가르니에 오면 누구는 신전만 보고 간다고 합니다.

우리는 반대로 신전은 보지 않고 주상절리만 보았습니다.

신전은 숙소 방에서 창문을 통해서도 시시때때로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신전은 크게 구경거리도 없는데 터무니없는 입장료를 받지만, 주상절리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가르니 신전을 중심으로 주상절리 오른쪽으로 산책하던 중 이 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길 가운데 뱀이 많아 되돌아왔습니다.

 

왼쪽으로 걸어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송어 양식장 겸 음식점이 있습니다.

주상절리는 이 음식점이 있는 곳부터는 더는 없습니다.

이곳에서 왼쪽 위로 올라가면 가르니 마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저녁에 산책하러 나갔다가 집사람 신발 밑창이 너덜거리며 떨어지기 직전입니다.

주인 남자가 보더니만, 고맙게도 접착제를 가져와 붙여주네요.

저번 독일 여행에서는 출발 첫날 뮌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신발 밑창이 떨어져 그랬는데

이번은 여행 끝날 때 그러네요.

물론, 다른 신발이지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가르니를 찾아오는 방법은 일반 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이 가장 저렴합니다.

예레반에서 Gai Bus Station을 찾아서 284번 버스를 타면 100 드람이면 가르니까지 올 수 있습니다.

버스 터미널 위치가 Mercedes-Benz Armenia 대리점 앞에 있습니다.

그리 먼 곳이 아니기에 당일로 다녀갈 수 있고 1박 하며 주상절리와 신전

그리고 부근에 있는 게하르트 수도원 구경까지 하고 가면 좋은 곳입니다.

예레반에 온다면 이곳은 꼭 들러볼 곳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