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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예레반에서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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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예레반

2020. 10. 5.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추모관

(Tsitsernakaberd Armenian Genocide Memorial Complex)입니다.

바로 코앞에까지 갔지만, 휴관 일이라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이곳은 처음 여행 계획에 포함된 곳인데 일정이 틀어지는 바람에 방문하지 못했네요.

 

이곳은 1915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수백만 명의 아르메니아 사람이 학살을 당한 것에 대한 추모관입니다.

50년이나 지난 후인 1956년에서야 겨우 만들었다네요.

아직도 가해자는 그런 역사가 없다고 시치미 떼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에 많은 나라가 그런 사실에

외면하고 있다네요.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마지막 날이라 딱 무슨 일을 계획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여행이 끝나기에 정리하고 쉬는 예비 일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6월 3일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예레반 도착해 이틀째 가려고 했지만, 동행했던 남자가 자기 부인을 숙소로 데려다주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바로 숙소로 돌아오느라 가지 못했던 제노사이드 학살 추모 기념관을 예비 일에 가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헐!!!

월요일이라 휴관한다고 하네요.

어제도 갈 수 있지만, 어제는 분수 쇼를 봐야 하고 분수 쇼도 월요일은 하지 않기에 갈 수 없었답니다.

결국, 한 사람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했기에 피해는 우리 모두가 보고 말았네요.

 

예비 일이라고 그냥 숙소에 머물기도 그렇고 하여 바람이나 쐴까 하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잠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큰 백화점이 있다고 해서 Dalma Garden Mall 백화점이나 들렀다가

그곳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시내에 들어가 다니다 들어올까 생각했습니다.

 

조금 날씨가 더웠지만, 백화점은 에어컨이 가동되어 제법 있을 만했습니다.

위치는 바로 제노사이드 추모관 바로 아래 있었습니다.

쇼핑 몰이 조금 외진 곳에 있네요.

 

백화점은 제법 규모가 큰 곳이었습니다.

2층에는 다양한 음식을 파는 푸드코트가 있고요.

점심시간이 되자 그 넓은 홀이 실내는 물론 실외까지 모두 차네요.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시간이 남기에 시내에 들어갑니다.

달마 가든 물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하는데 우리나라 현대 카운티 중고 버스였습니다

출발 시각은 11시 40, 13시 40분, 14시 40분, 17시 40분, 19시 40분, 22시 00분까지

하루 6번 공화국 광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무료 셔틀버스가 공화국 광장(Republic Square)까지 운행되기에 버스를 이용했네요.

반대로 공화국 광장에서 달마 가든 백화점으로 가는 버스는 아침 10시 정각부터 2시간마다 6회 출발합니다.

이곳 공화국 광장에 왔다가 잠시 백화점 쇼핑이나 푸드코트를 이용하려면

이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다녀올 수 있겠네요.

 

어젯밤에는 불야성을 이루었던 분수가 오늘은 천덕꾸러기처럼 보입니다.

아마도 물을 모두 빼고 청소를 하나 봅니다.

그래서 월요일은 청소 관계로 분수 쇼를 하지 않나 보네요.

 

공화국 광장 정면에 있는 건물은 아르메니아 역사박물관으로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는 곳이라 합니다.

입구 회랑에는 하치카르 등 석조 유물이 몇 점 전시되어 있네요.

 

기왕 나온 김에 Northern Avenue를 따라 아르메니아 국립 오페라 극장으로 걸어갑니다.

이 도로 지하에는 지하상가가 있어 더운 날 걷기 좋더라고요.

깨끗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걷다 보니 오페라 하우스까지 왔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인물은 아람 하차트리안(Aram Khachatryan)이라고 하네요.

세계적인 아르메니아 작곡가이며 지휘자로 대단히 유명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이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예레반뿐 아니라 아르메니아에서도 유명한 캐스케이드가 보이지요.

낮보다는 밤에 와야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캐스케이드를 올려다보니 현재의 아르메니아가 연상됩니다.

캐스케이드 정상 부근이 아직 완공되지 못하고 흉물스럽게 남아있습니다.

아르메니아라는 나라가 험난한 세월을 지내오며 얼마나 많은 고통 속에서 지내왔습니까?

아직도 저렇게 마무리되지 못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