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포츠담을 떠나 다시 베를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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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2018/베를린

2020. 10. 21.

강 위에 거인처럼 보이는 커다란 사람이 서 있습니다.

언뜻 보면 마치 세 사람이 엉겨 붙어 싸움이라도 하는 모습입니다.

이 작품은 분자 인간이라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포츠담 구경을 모두 마치고 베를린으로 돌아갈 때는 루이제 광장(Luisenplatz)에서

아침에 내렸던 상수시 파크역이 아닌 포츠담 중앙역(Potsdam Hauptbahnhof)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우선 기차를 타고 베를린 중앙역으로 가려고 합니다.

 

루이제 광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싸한 기분이 들어 구글 지도로 확인해 보니

포츠담 중앙역에서 점점 멀리 가고 있더라고요.

이 말은 우리가 반대편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는 말이잖아요.

 

반대편으로 가는 버스를 잘못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내려서 다시 타고 왔네요.

처음 가는 곳이라 방향감각을 순간적으로 잃어버릴 때도 간혹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여행하며 아무리 해외라고 할지라도 방향 정도는 머릿속에 넣고 다니기에 이런 엉뚱한 방향으로

간 적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은 귀신에 홀린 듯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베를린 중앙역은 독일이 통일된 직후인 1991년 설계를 시작해 2006년 독일 월드컵 시기에 맞추어

문을 열었다는 곳입니다.

중앙역 벽 전체를 유리로 만들어 채광에 신경을 쓴 듯하네요.

지하까지도 자연채광이 된다고 합니다.

 

포츠담 중앙역을 출발해 베를린 중앙역(Berlin Hauptbahnhof)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베를린에서의 첫 일정은 분자 인간(Molecule Man)이라는 조형물이 설치된 슈프레강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이 트렙타워 파크(Treptower Park) 역이네요.

 

Molecule Man은 마치 슈프레 강 위를 걷는 사람으로도 보이고 싸우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30m 높이의 강철로 만든 세 사람의 모습은 망치질 하는 해머링 맨으로도 유명한 미국의 설치미술 작가인

조나단 부롭스키가 알리안츠 생명보험회사의 의뢰로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몸체에는 수백 개의 구멍이 뚫혀져 있고 모든 인간은 분자가 모여 인체를 이루고 인간은 또 분자처럼 모여서

하나의 세상을 이룬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곳에 세운 분자 인간 세 사람의 의미는 과거 동서 베를린으로 나누어져 있던 지역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프리드리히샤인과 트레토우 그리고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그런 화합의 의미로 서로가 마주 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었답니다.

1999년에 설치한 분자 인간이라는 의미겠네요.

분자 인간은 이곳에만 있지 않고 세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분자 인간이 세워진 곳에서 북으로 올려다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주 예쁜 다리가 보이는데

2층으로 건설된 오버바움 다리(Oberbaumbrücke)라고 하는데 슈프레 강을 가로지르는

대단히 아름다운 독일스러운 모습의 다리입니다.

다리 모습만 바라보아도 누구나 고풍스럽고 예쁘다고 느꼈을 곳이네요.

 

1724년 처음 목조 다리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튼튼한 시멘트 다리로 이중 구조로 된 특이한 모습이네요.

우리나라 영화 베를린에서 나왔던 다리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다리라지요?

베를린에서 처음 지하철이 개통되었을 때 바로 이 다리를 건너다녔다고 합니다.

 

이 다리는 동서 베를린으로 분단되었을 때 경계이기도 했다는군요.

그래서 이 다리를 건너 동서 베를린을 오가는 보행자 전용 통로로도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유럽하면 떠오르는 게 거리 예술인 그라피티라는 게 있지요.

그중 베를린의 그라피티가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를린을 그라피티의 수도로 부른다고 합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베를린 장벽이 그라피티가 활성화되는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통일과 더불어 자유와 억압의 상징이었던 장벽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많은 사람이 장벽에 모여들어

그동안의 감정을 쏟아내며 생긴 현상이 그라피티라고 하네요.

 

그들은 예술이라고 하지만, 예술과는 거리가 먼 제 눈에는 낙서로만 보이지만요.

이곳 또한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리는 바람에 집주인들로부터 자유재산 훼손이라는

문제도 생기기도 한 적이 있었고요.

도시 미관을 깨끗하게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질이 낮은 작품은 낙서라 아니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강 건너편에 보이는 저 모습은 옛 베를린 장벽에 그린 그라피티라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오베바움 다리 위부터 있다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라피티는 바로 그 아래 있기에 연장선이라고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