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함부르크 항과 상트 파울리 엘브터널(Sankt Pauli-Elbtu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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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2018/함부르크

2020. 11. 9.

지금 보시는 사진은 강바닥 밑을 뚫어 길을 낸 해저 터널이 아니고 강저 터널입니다.

지금은 세상 어디나 해저 터널을 쉽게 만날 수 있기는 하지요.

우리나라에도 가장 오래된 통영 해저 터널이 있고 방식은 다르지만, 침매터널인 가거대교 터널도 있잖아요.

 

가장 유명한 곳은 도버해협 아래로 터널을 뚫어 길을 낸 영불 터널이 아닐까요?

오늘은 함부르크에 강 밑을 뚫은 터널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습니다.

건너편까지 걸어서 다녀오려고요.

 

함부르크는 항구도시지요.

항구로 시작해 항구로 먹고살았고 앞으로도 항구 때문에 존재해야 할 도시가 함부르크가 아닌가요?

그런데 항구가 바닷가가 아닌 것이 신기하네요.

 

이 항구가 있는 지역을 란둥스브뤼켄(Landungsbrücken)이라고 부른다는데...

그러나 항구라고 해도 우리가 아는 바닷가에 있는 항구가 아니라 강가에 있는 항구라는 점이 다릅니다.

그런데도 항구 규모가 엄청나게 큽니다.

 

어떻게 강가에 있는 항구가 세계에서도 대단히 유명한 항구도시가 될 수 있지요?

이는 엘베강 하류에 있고 엘베강 수심이 깊어 1만 톤급 배도 쉽게 접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중국에서는 내륙 한 가운데 있는 도시 충칭이라는 곳에도 항구가 있어 많은 물류가 이동하는 곳이 있지요.

 

두 개의 탑 사이에 있는 여객터미널로 1839년 처음으로 증기기관선을 위해 처음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20세기에 이르러 시설이 확장되며 함부르크 항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육지와 수상 모두 10개의 선착장으로 만들어진 게 특이합니다.

 

시계탑으로 만든 슈팅트팡 전망대는 함부르크 항구의 전망과 그 주변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네요.

이제 상트 파울리 엘브터널(Sankt Pauli-Elbtunnel)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릴 수 있고 계단을 따라 오르내릴 수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게 있고 자동차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대형은 10.000kg의 무게를 감당하고 한꺼번에 130명을 싣고 오르내릴 수 있는 엄청난 엘리베이터네요.

 

이 터널의 제원표가 보이네요.

위로부터 착공과 준공연월일이 보이고 길이와 깊이까지도 상세하게 보입니다.

426.5m의 길이에 수심 12m의 강바닥 아래 지하 23.5m로 파고 들어갔다는 의미인 듯합니다.

 

1911년 육지와 외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지하 터널이라고 하니 당시의 기술로는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독일의 토목기술이 대단하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유럽에서도 최초로 강바닥 아래를 뚫어 터널을 낸 곳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이 당시에 강을 건너기 위해 강바닥 지하를 뚫는다는 발상을 했다면 분명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았을 것입니다.

지하로 먼저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내려가야 하고 지하 터널을 통해 건너갈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도 같은 방법으로 지상으로 오르내립니다.

 

이 당시 이런 시설물을 했다는 일은 독일 건축공학이 얼마나 앞서있나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었을 겁니다.

사람은 물론, 자전거도 지나가고 자동차도 지나갈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차선이 하나인 관계로 어느 쪽이든지 먼저 진입하면 한 방향으로만 지나갈 수 있겠네요.

 

이 터널을 오래된 터널이라고 부른답니다.

그 이유로 그 옆에 3.325m의 새로운 터널이 강바닥 아래로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라네요.

많은 배가 지나다니는 항구이기에 다리 건설보다는 이렇게 강 밑으로 터널을 연결해 지나다니게 하나 보네요.

 

전체 길이 426.5m이고 사람이나 자전거는 24시간 다닐 수 있지만 차는 일방통행만으로 운행하며

정해진 시간에만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는 말이 이곳에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이곳은 장시간 걷기가 힘든 분은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강바닥 아래로 만든 터널 안을 걸어본다는 경험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곳이기 때문이지요.

터널 안에는 심심하지 말라고 위의 사진처럼 바다에서 사는 많은 돌고래나 가재 등

수산물을 만들어 붙여놓았습니다.

분명 여기는 바다가 아니고 강일진데...

 

이제 건너편으로 올라와 우리가 출발했던 동쪽을 바라봅니다.

강폭이 넓기에 제법 많이 걸어왔습니다.

이제 다시 건너가야 하니 "님아! 엘베강을 다시 건너야 하오!!!"

 

저 멀리 언덕 위에 석상이 보이는데 비스마르크 상(Bismarck Monument)이라고 하네요.

독일 통일의 주역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모습으로 철혈재상으로 불렸던 사람이지요?

35m 높이로 독일의 많은 비스마르크 동상 중 가장 큰 곳이 이곳이라고 합니다.

 

잠시 건너편에서 함부르크 중심지역을 바라봅니다.

이곳에서는 할 일이라고는 그저 물끄러미 강을 바라보고 건너편을 바라보는 일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 말고도 이곳에 온 많은 여행자가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우리는 다시 강 밑으로 내려가 터널을 걸어 엘베강을 건너갑니다.

그런 다음 함부르크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는 하펜시티로 갈 예정입니다.

천천히 걸어 다니니 반나절이면 아쉬운 대로 함부르크는 어느 정도 볼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