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산 다리가 있는 함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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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2018/함부르크

2020. 11. 13.

이제 날이 저물어가고 건물에서는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한 군데는 꼭 들렀다가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곳은 함부르크에서 우리와 관련이 있다는 곳이 있다고 하여서요.

날은 어두워지지만, 그래도 이곳만큼은 보고 가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함부르크에는 코리아 거리(Koreastraße)도 있고 부산 다리(Busanbrücke)도 있습니다.

함부르크는 운하의 도시고 베네치아보다도 많은 다리가 있기에 각각 나라마다 하나씩 이름을 붙여주었을까요?

그래서 지도를 통해 검색해보고 일부러 부산교를 찾아왔습니다.

 

다리 길이는 길지는 않습니다.

길고 짧은 게 무슨 대수겠어요?

우리에게는 친근한 한국의 거리가 있고 우리나라 도시 지명의 다리가 있으면 됐지...

 

워낙 많은 운하가 있기에 자매결연이라도 맺은 나라의 도시 이름을 다리 이름으로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학인해 보니 역시 부산은 함부르크의 자매도시가 맞습니다.

부산교를 건너서부터 이어지는 길이 코리아 거리(Koreastraße)입니다.

 

함부르크는 또한 한자동맹의 최대 도시 중 한 곳이지요.

아무래도 함부르크의 경제는 해상 무역이 주축이다 보니 해안가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교역이 이루어지고

내륙의 도시들은 항구 도시로 교역품을 집중시키고...

 

점차 교역량이 증가하며 교역 당사자 서로 간에 분쟁도 자주 생기고 또 금액도 커지는 경향이 있자

상업 조직인 길드의 결성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어떤 정해진 규약에 의해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갑과 을이 모두 안전하고 편안하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들은 규약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규약을 어겼을 때 처벌하는 법까지 만들고

안전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군대까지 결성하는 일로까지 진행되었다네요.

당시 무역으로 막대한 돈을 버니까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요?

 

또한 나라마다 다른 법 때문에 세금을 전혀 내지 않고 독자적인 도시까지 생각되었으니..

한창 전성기에는 100여 개가 넘는 도시가 한자 동맹에 가입했으니 얼마나 큰 조직이었겠어요?

이렇게 함부르크는 지금 창고 거리가 있어 무역을 위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네요.

 

이에 기존의 질서를 고집하고 세금을 걷기를 위해 해상 무역권을 두고 덴마크와는 전쟁까지 했을 정도로

막강한 세를 키웠다고 합니다.

상업 조직이 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했다니...

 

그러나 16세기 이후 대서양을 통해 신대륙으로 가는 신항로의 개척과 인도 항로가 개척되며

한자 동맹은 작은 규모의 무역으로 전락하게 되며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곳 하펜시티에는 당시의 부유했던 시절을 알 수 있게 강을 따라

많은 창고가 즐비한 창고거리가 남아있답니다.

 

따라서 한자 동맹의 거점 도시 모두가 점차 위축되며 동맹은 해체되기에 이르렀다지요.

그동안 자유도시로 홀로서기에 성공했지만, 무역의 위축과 해체로 자유도시도 사라지게 되었다지요.

그러나 함부르크와 주변의 몇 개 도시는 아직도 자유도시로 살아남았다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자유도시 중 마지막까지 뤼베크와 브레멘 그리고 이곳 함부르크만 남게 되었답니다.

뤼베크는 한자 동맹의 여왕이라고 했을 정도로 동맹이 처음에 시작된 곳으로도 유명한 도시라네요.

그러나 세력이 약했던 뤼베크는 1937년 나치에 의해 강제로 슐레스비히홀스타인에 병합되며

그 지위를 잃고 브레멘과 함부르크만 지금까지 자유 도시로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