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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한자동맹의 여왕 뤼베크(Lübeck)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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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2018/뤼베크

2020. 11. 25.

멋진 문이 보입니다.

웅장하다 못해 위압감마저 주는 문입니다.

이곳은 뤼베크(Lübeck)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홀스텐 문 박물관(Museum Holstentor)이라는 이상한 이름입니다.

사진에 보듯이 워낙 문 이 크기에 문 내부에 박물관을 꾸며놓아 그리 부르나 봅니다.

 

시간에 쫓겨 적당히 보고 슈베린을 떠납니다.

하루에 두 도시를 보려고 했으니 아쉬움은 당연하겠지요?

이제 슈베린에서 80여km 떨어진 뤼베크로 갑니다만, 기차로는 바로 갈 수 없고 돌아가야 하기에

거의 두 시간이나 가야 합니다.

 

그러니 위의 사진에 보듯이 두 도시 간에는 바로 가는 기차가 없고 뷔헨(Büchen)이라는 곳에서 바꿔 타야 하네요.

자동차로 가면 바로 뤼베크로 갈 수 있지만, 기차는 함부르크 방향으로 거의 온 후

뷔헨에서 다시 북으로 올라가니 거리상으로나 시간상으로 낭비가 제법 많습니다.

 

함부르크에서 슈베린이 100여 km 떨어지고 뤼베크는 70여km 떨어졌으니 세 도시가 삼각형 형태로 보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이라 랜더 티켓 아침 사용 시각이 제한이 없기에 이른 아침에 동쪽에 있는 슈베린으로 먼저 간 다음

뷔헨으로 왔다가 북쪽 방향의 뤼베크로 올라갔다가 저녁에 서남 방향에 있는 함부르크로 돌아올 계획을 했습니다.

 

이 모든 교통수단이 슐레스비히 홀스타인(Schleswig Holstein)이라는 한 장의 랜더 티켓을 이용한 기차여행으로

중간에 뷔헨에서 바꿔 타고 갔지만, 기차 출, 도착 시각은 미리 확인했던 그대로 정확한 시각에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가끔 정확하다는 독일 기차도 기상 조건에 따라 연착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뤼베크는 한자동맹의 여왕이라고 한다지요?

아마도 처음 한자동맹을 결정할 때 가장 주도적으로 활발하게 앞장섰던 도시라 그랬나 봅니다.

앞장서게 된 이유가 뤼베크는 바로 발트해에 면한 항구 도시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1937년 나치의 히틀러가 자유도시였던 뤼베크를 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에 병합시켜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자유도시에서도 빠져버렸다네요.

도시의 운명이 히틀러 한 사람 때문에 갑자기 개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곳이 한자동맹의 여왕이라고 불린 이유가 북으로 올라가며 한자동맹의 활발한 교역 루트에서

가장 지정학적으로 좋은 곳이 바로 뤼베크이기 때문이겠지요.

얼마 전 발트 3국을 다녀오며 리가나 탈린을 구경하며 당시 한자동맹이 활발할 때 지었던 길드 건물을 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뤼베크 중앙역(Lübeck Hbf)입니다.
구시가지는 트라베(Trave)강과 트라베 운하로 둘러싸인 섬으로 이루어졌네요.

북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면 발트해로 바로 이어집니다.

 

이런 교역의 중심이 독일에서는 이곳 뤼베크였는데 지금은 인구가 22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소도시로 전락해버린 느낌입니다.

너무 쪼그라들어서 발전이 더뎠나요?

 

기차역에서 내려 앞으로 나와 계속 동쪽 방향으로 500m도 안 되게 직진하니 Lindenplatz라는 광장이 있고

다리가 나오네요.

석상의 다리라는 푸펜 다리(Puppenbrücke) 위에는 프라하 카를교와 같은 모습의 많은 석상이 다리에 보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섬이 있고 또 다리 하나를 더 건너야 뤼베크 구시가지인데 그곳도 큰 섬으로 이루어졌으니...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해 안으로 들어가면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 안에 멋진 문이 보입니다.

이 문은 뤼베크의 성징처럼 보이는 홀스텐 문(Museum Holstentor)입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다리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뤼베크의 대문이라는 말이겠지요.

마치 뿔이 난 듯 두 개의 탑이 인상적이네요.

1464~1478 사이에 건립된 문으로 도시 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크게 만든 문입니다.

 

혹시 처음 뤼베크를 찾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려고 그랬나요?

해상교역을 통해 경제력이 좋아 있어 보이려고 이렇게 큰 문을 만들었지 싶습니다.

조조가 이곳에 왔다면 붓을 달라고 하여 문 앞에 活이라는 글자를 적었을 겁니다.

그런데 너무 위압감을 주려고 짓다가 보니까 스스로 세월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 한쪽이 기울기 시작했네요.

 

자유도시라 누구의 도움도 받기가 쉽지는 않았기에 스스로 방어를 강화하려면 자구책으로

우선 튼튼한 성벽과 성문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문안에는 작은 박물관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문 안으로 들어와 뒤로 돌아서서 바라본 홀스텐 문입니다.

뤼베크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운하와 강을 둘러싸여 있는데 육지인 서쪽에서 구시가지로 접근하려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바로 이 문입니다.

바로 서문이라는 말이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뤼베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예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복원해

유네스코로부터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뤼베크는 작은 도시지만, 노벨 수상자를 세 사람이나 배출한 곳이니 이보다 무척 큰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기초과학에서 앞선 독일이라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