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그리움..

멋진그대™ 2008. 10. 3. 11:43

그녀의 미니홈피의 제목은 '하늘로 간 호수'이다. '하늘로 간 호수'는 김윤배 시인의 시이기도 하다. 그녀가 이 시를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인의 시, '하늘로 간 호수'처럼 나를 드러내면 저 초라한 호수같겠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  연예인으로서 빛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고, 그것보다 더 순탄치 못한 개인의 삶까지도 세상 사람들 맘대로 난도질하며 괴롭히는 상황에서 한없이 드러나서 초라해진 호수바닥을, 타인에 의해서 물을 벗어버린 초라해진 호수.. 자기 자신을 본 건 아닐까.  

 


하늘로 간 호수

                                        - 김윤배 시인 

호수가 마르면 얼마나 초라해지는지 아니?

물속에 감추고 있던 바람 난 길도 드러나고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허리에 찰 얕은 마음도 드러나고

한 때는 계곡이어서 지켜지지 않은 언약도 드러난

초라해진 호수를 본 일 있니?


그 많던 물의 생각은 어디로 갔을까?


하늘로 돌아가버린 호수

담길 계곡 없어

산정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오래된 나를 드러내면 저 초라한 호수 같겠다

몸속에 감추고 있던 검붉은 잎새들 드러나고

사소한 사람으로도 가슴 미어지던 연약한 밤도 드러나고

지킬 수 없는 언약으로 병 깊은 세월도 드러나

숨소리 거칠어질 나를 생각한다.


산정의 구름이 될 수 없는 나를 생각한다.

              <시로 여는 세상>-2007년 가을호-

  

산정호수 / 이미지 퍼옴

 

이제 고인이 된, 많은 사람의 요정이었고 연인이었던 최진실의 미니홈피의 제목은 '하늘로 간 호수'... 언제 이 제목으로 바꿨는지 모른다. 홈피에도 언급은 없다. 혹자는 이걸 두고 죽음을 결심했는지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고인이 된 지금, 언론에서는 그녀가 ‘화려한 빛’과 ‘어두운 그림자’를 함께 지니고 살아왔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호수같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그녀 자신의 삶은 개울같은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그 호수의 빛이 크기에 우리네 평범한 행복조차도 누릴 수 없게끔하는 요인들, 그것을 그녀가 못내 못견뎌한 건 아닐까. '호수'의 삶, '하늘로 간 호수'의 삶.. 그 배치된 다른 삶이 그녀를 힘들게 한 건 아닐까. 이제 그녀에겐 가슴 미어지던 연약한 밤도 없어졌다. 그리고, 드러나 초라한 호수가 아닌 하늘로 간 호수가 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멋진그대 Blog **   

  

  

 

  Joel Francisco Perri / Tierra del Fu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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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간 호수...최진실님의 홈피를 검색하다가 여기에 머물렀습니다.

개인의 인격마저 "연기"로 꾸며진 삶은 아니였을텐데..

최진실씨가 어렸을때 내일 있어야 할 끼니를 걱정하는 어머니께 그랬다지요
"어머니 코 수술 해주세요...나중에 몇배로 갚아 드릴께요"

그런 도전과 삶에 애착을 갖던 자신의 색깔이 삶과 더불어 어쩔 수 없이 바래어진
안타까움에...타국에서 있으면서 고국의 친구 하나가 갑작스런 불행을 당한것 처럼
아픔이 진한 며칠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이...순수하게 그대로 지켜졌으면 하는 부질없는 바램을 살며시 내려 놓습니다
멋진 그대님 글...감사히 봅니다^^
진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그녀의 명랑함 뒤에 숨겨진 우울함.. 진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언론에서도 이 시에 대한 언급을 없더군요..
그녀의 마음이 이와 같았을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