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화 이야기

    靑 魯 2020. 3. 30. 13:32

    [청로 이용웅 칼럼]2020 북한 달력 ④4월과 4월의 태양절 & 김정은

    기사입력 2020.03.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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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 지도. 2020.3.12.-조선중앙통신,2020.3.13.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원래 캘린더(calendar)란 말은 라틴어로 ‘금전출납부’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로마에서는 금전의 대차 관계를 매달 삭일(朔日)에 청산하는 풍속이 있어서 결국 금전출납부가 달력을 의미하는 말로 전용(轉用)케 되었던 것입니다. H.D.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숲속의 생활>에서 “캐나다 태생의 채벌군인 그가 가진 책이라곤 한 권의 달력과 한 권의 수학책 뿐 이었다. 달력은 그에게 일종의 백과사전이었다. 그는 달력 속에 인류 지식의 요약이 들어있다고 보았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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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북한 달력 표지-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0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The great Comrades Kim Il Sung and Kim Jong IL Will Always Be with Us.)”/ “주체 JUCHE 109 (2020)”/ “조선출판물수출입사 Korea Publications Export & Import Corporation”라는 글이 있습니다. 2020년 새 달력 ‘4월’에는 사진 “천지의 해빙기”가 있습니다. / 달력 4월의 1일부터 31일 사이에는 [15일(태양절)]이 인쇄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청명 4.4/ 곡우 4.19]가 있습니다. 날찌[4]는 적자(赤字)인데 ‘청명’이란 글자는 없습니다. 그런데 4월 달력에는 김일성은 물론이고, 김정일, 김정은, 그리고 강반석(康盤石/김일성 母/1892~1932)까지 등장했습니다. ‘태양절’ 사진도 있습니다. 다음은 4월 달력에 있는 문장들입니다.

     

    4.15. 태양절.(April. 15 : Day of the Sun.) 만경대 김일성 생가 그림// 주체1(1912) 4.15.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탄생하시였다.(April 15, Juche 1(1912) : 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was born.)// 주체 21(1932) 4.25.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시였다./ April 25, Juche 21(1932): 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founded the Korean People‘s Revolutionary Army.)// 주체 81(1992) 4.13.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원수칭호를 받으시였다./ April 13, Juche 81(1992): 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was honoured with the title of the DPRK Generalissimo.//

     

    주체 82(1993) 4.9. 위대한 수령 김정일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시였다./ April 9, Juche 82(1993): The great leader Comrade Kim Jung Il was elected Chairman of the Natiional Defence Commission of the DPRK.// 주체 101(2012) 4.11.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제1비서로 추대되시였다./ April 11, Juche 101(2012): The respected Supreme Leader Comrade Kim Jong Un was elected First Secretary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

     

    주체 101(2012) 4.13.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시였다./April 13, Juche 101(2012): The respected Supreme Leader Comrade Kim Jong Un was elected First Chairman of the Natiional Defence Commission of the DPRK.// 1892. 4.21. 우리 나라 녀성 운동의 탁월한 지도자 강반석녀사께서 탄생하시였다. / April 21,1892: Kang Pan Sok, an outstanding leader of the women's movement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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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북한 달력 4월-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2020년 4월에도 북녘 땅에는 어김없이 ‘태양절(太陽節)’이 찾아옵니다. 북한의 태양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북한에서 1912년 4월 15일에 김일성이 출생한 것을 기념하는 날!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기념하는 북한의 최대의 명절! 북한은 1974년 4월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북한 최대의 명절로 지정하였고, 1997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3주기에 이 날을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의 5개 기관이 주체연호 사용과 함께 격상시키기로 공동결의했습니다. 

     

    북한은 1992년 김일성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정했고, 김일성은 대원수(大元帥)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일성은 ‘최후의 만찬’도 없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994년 7월 9일 정오 특별방송!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이 8일 오전 2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일성의 [질병과 사망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에는 “겹쌓이는 정신적인 과로로 하여 1994년 7월7일 심한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장쇼크가 합병되였다. 즉석에 모든 치료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쇼크가 증악되여 1994년 7월 8일 2시에 사망”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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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mocratic People's Rebublic of KOREA (2002) 5.-Front Cover.

     

    2020년 태양절, 금년 들어 계속해서 태양절 선전을 해온 <로동신문>은 3월 19일 “공공 교통수단을 통한 전파를 막자면”이라는 글을 통해 “승무원들은 운행 시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 감염증 예방에 대한 선전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은 태우지 말아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려객 렬차, 장거리 뻐스에서는 개찰구나 출입문 앞에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면서 “열이 나는 사람(37℃ 이상)은 절대로 태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코로나19 북한 현황]에 대해서는 일체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로동신문>(2020.2.29.)은 김정은이 2월 28일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는데, 그를 제외한 모든 참모와 지휘관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인 김정일 생일(2월16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한 후 13일 만에 행보였습니다. 김정은은 3월에는 약 보름 동안 함경도, 강원도 등 동해안 일대 군사 훈련을 지휘했습니다. 그러다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가했습니다. 3월 29일에는 올해 네 번째로 미상(未詳)의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정신 좀 차리시요!

     

    북한의 4월! 김정은이 아직 이실직고(以實直告)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퍼진 수도(首都)! 평양 2020년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취소 확정! ‘태양절’이라는 할아버지 생일잔치들은 모두 취소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부지(扶支)할 수 있습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라일락꽃을 죽은 땅에서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활기없는 뿌리를 일깨운다.”(엘리어트/황무지)- 이제 4월입니다! 김정은은 우선 ‘태양절’을 맞아 코로나19 백서(白書)를 내놓기 바랍니다. 김일성부자도 살아있으면 수락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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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