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한의 시

짝퉁 배철수 2005. 7. 5. 17:32



                                                                                   
(김전한의 시) 로리타를 사랑한 남자처럼

 

 

         나는 너를 구체적으로 가질 마음도 없이, 포도원을 지나던

         아이가 슬쩍 한 송이 떼어 가슴에 품 듯, 너의 짙고 부드러운

         눈길만 훔쳐내어, 결고른 머리칼 사이로 숨쉬는 너의 소리  

         채집하여, 너의 일상에서 너의 느낌만 온전히 훔쳐내어,조

         박처럼 옆구리에 꿰차고 오 오 너는 눈치 못 챈 사이,심심하고

         허전한 내 주머니에서 더러운 손에 만지작거려지고,묻어나는

         땀으로 반들거려지고


           생각하면, 나는 얼만큼이나 무모해질 수 있을까 허긴 사랑이

         라는 가학적 물질은 타당한 거리나 관계에선 발효되지 않는

         것이라 믿어지지만 나는 무엇인가 고백하여 버릴까,난데없이

         털어 놓아 버릴까, 싶어 너와 마주한 나의 시선은 어리둥절,늘

         불안한 구도이다 너와 나의 이 잴 수 없는 사이에 투명하게 놓

         인 유리막이 하루하루의 시간만큼씩 금가고, 금가는 소리 전해

         지지 않는다 너는 듣지 못하여 아직 나는 안심이다


         권태한 내 창가에 햇살과 함께 와서는 스며들어야 했고,피곤한

         나의 악몽에서 나 대신하여 쫓겨 다니든  참 많이도 너는 끌려

         다녔지 어떤 날은 책 갈피 사이에서도 문득 뛰쳐 나와야 했다니

         너는 내게 은밀하게 감금당하고, 너는 모르고,이제 너를 돌려

         보낼까 해도 너는 집으로 가려하지 않고,그것도 너는 모르고,

         밝혀져 버린다면 나는 법정으로 불려 가리 가서는 사랑은

         모든 게 자기 몫이므로 용서해 달라고, 용서해 달라고 용서받지

         못할거야 그렇게 꺼이꺼이 울며 빌며 하는 순간에도 나는 교묘

         하게 너를 만지며 잠드는 생각으로 미끌어져 들기 때문에,

          은밀한 나의 정서여 제발 나를 용서 말아줘    







오랫만에 뵙습니다. 스크랩 열려 있어 스크랩할께요^^
자신을 용서하지 말라는 마지막 싯구에 ...
..한참동안 베로니케 골목을 헤메고 찾아 헤맸드랬답니다...
내가 맞닿은 감정 .무엇인고...그게 뭐일꼬나..
.찾긴 ..그리 어렵지 않았지요.
나 스스로를 용서하기 싫은 감정 그 보따리가 여기저기 눈에 들어와서요.
김선생님..우리에게 시수업도 들려주심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