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상식백과]/축구이야기

달자의봄 2010. 7. 24. 17:03

우승팀 브라질


 

지역예선 내내 부진을 겪으며 총체적 난국에 시달리던 브라질 대표팀의 주변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완더리 룩셈부르고와 에메르손 레앙 감독이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연달아 경질 당했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팀을 떠맡은 스콜라리 감독을 향한 기대치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호나우두가 장기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해 있었을 뿐 아니라, 히바우두마저 대표팀에서 시원찮은 활약으로 일관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로 인해 2002년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브라질은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역시 브라질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의 쓰리백 전술은 기대 이상으로 효과적이었고,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의 콤비 플레이도 어느덧 2002년 대회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다. 언론들은 이들 3명을 ‘3R’(Ronaldo, Rivaldo, Ronaldinho)이란 애칭으로 불렀다.

 

‘3R’을 앞세워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통과한 브라질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한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히바우두와 호나우두가 해결사적 기질을 발휘, 가까스로 벨기에의 벽을 돌파한 브라질은 결국 잉글랜드, 터키, 독일을 연파하며 역대 다섯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002 브라질 대표팀 포메이션

 

 

전술

브라질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2002년 월드컵을 제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콜라리 감독의 탁월한 전술운용 및 승부사적 기질 덕분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전통의 4-2-2-2 시스템을 버리는 대신 쓰리백 시스템을 채택하며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 전술은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효과적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의 쓰리백 전술과 함께 브라질 중앙 수비진의 고질적인 불안요소는 단번에 자취를 감췄다. 양 측면을 책임지는 카푸와 카를로스 또한 쓰리백 체제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공격진에서는 ‘3R’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이전만큼 화려하진 않더라도 매우 효과적으로 득점을 양산해냈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골 결정력이 이처럼 효율성을 강조하는 전술 아래서 더욱 빛을 발한 셈이다.

 

또한 스콜라리 감독은 8강전 이후 공격적인 주니뉴 대신 수비 능력이 뛰어난 클레베르손을 투입, 허리진을 한층 강화시켰다. 이러한 승부수는 4강전과 결승전 연속 무실점으로 이어지며 대성공으로 귀결됐다는 호평을 받았는데, 이 승부수 적중은 브라질 우승의 커다란 원동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감독 및 선수 소개

이름 설명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Luis Felipe Scolari)

출생: 1948.11.09(61세)

만신창이에 가까웠던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팀으로 변모시킨 희대의 승부사. 2002년 대회 개막을 앞두고 쓰리백 시스템을 도입, 대대적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우승이란 결과물로 모든 논란을 불식시켰다.

선수 마르쿠스(Marcos)
출생: 1973.08.04(36세)
포지션: 골키퍼

타파렐의 뒤를 이어 브라질 대표팀 골문을 든든하게 책임진 수문장. 2002년 대회 당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지만 월드컵 이후에는 디다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월드컵 당시 맹활약으로 인해 브라질 팬들로부터 ‘São Marcos(성인 마르쿠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루시우(Lucio)
출생: 1978.05.08(31세), 포지션: 센터백

2002년 월드컵 맹활약을 통해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거듭난 수비진의 기둥.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그 외에는 전체적인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적절한 공격가담을 통해 리베로적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에드미우손(Edmilson)
출생: 출생: 1976.07.10(33세), 포지션: 센터백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센터백 겸 수비형 미드필더. 쓰리백의 우측 수비를 책임졌으며, 루시우 이상으로 과감히 공격에 가담하며 전방 선수들을 지원 사격했다.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성공시킨 바이시클킥 득점은 2002년 대회 최고의 골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호케 주니오르(Roque Junior)
출생: 1976.08.31(33세)
포지션: 센터백

에드미우손과 함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센터백. 월드컵 우승 이후 차세대 수비 리더로 각광받았지만 소속팀 AC 밀란에서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카푸(Cafu)
출생: 1970.06.07(39세)
포지션: 라이트백

1998년 월드컵에 이어 2002년 월드컵에서도 두 대회 연속으로 맹활약을 펼친 베테랑. 쓰리백 도입 이후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 받았으며, 나이를 잊은 활동량을 선보여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베르투 카를로스(Roberto Carlos)
출생: 1973.04.10(37세)
포지션: 레프트백

카푸와 함께 2002년 대회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공수 양면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음은 물론, 중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질베르투 실바(Gilberto Silva)
출생: 1976.10.07(33세)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에메르손의 부상 공백을 완벽에 가깝게 메운 미드필드진의 일꾼. 호나우지뉴와 히바우두의 보디가드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중앙 수비수들인 루시우와 에드미우손의 공격 가담까지 묵묵히 커버하며 팀을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희생시켰다.

클레베르손(Kleberson)
출생: 1979.06.19(30세)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8강전부터 주니뉴를 대신하여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스콜라리 감독의 승부 카드.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는 활동량과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미드필드진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었다.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호나우지뉴(Ronaldinho)
출생: 1980.03.21(30세)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2002년 월드컵이 배출해낸 젊은 스타.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막강 삼각편대를 이루며 2002년 대회 내내 맹활약했다. 특히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전 도중 레드카드를 받아 ‘가린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히바우두(Rivaldo)
출생: 1972.04.19(38세)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2002년 브라질 팀의 실질적인 MVP.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을 신고한 호나우두에게 쏟아졌지만, 보다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쪽은 분명 히바우두였다.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호나우두의 두 골을 어시스트하며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세웠다.

호나우두(Ronaldo)
출생: 1976.09.22(33세)
포지션: 공격수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컴백, 브라질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주도한 당대 최고의 수퍼스타. 전성기 시절의 폭발력이나 지배력은 크게 쇠퇴한 모습이었지만, 녹슬지 않은 골감각을 앞세워 총 8골을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