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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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0. 4. 30.

서귀포시에는 월드컵경기장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예선전 3경기를 치르기 위해 만든 축구 전용 경기장이다.


월드컵 경기장 건설 당시 서귀포시의 인구가  55,000여명이었는데

무려 42,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경기장을 만들었으니

얼마나 대단한 축구의 도시인가(?)

 


이 월드컵 경기장은 유아 등을 제외한 서귀포시민 80%가 입장할 수 있는 규모였는데,


2002년도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에는 8,000여석을 철거하여 

현재 34,000석으로 경기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실제 축구경기는 1년에 30일 내외이며

입장 관중 수도 평균 5,000명이 안되는 실정으로 운영만을 생각한다면 아주 큰 낙제점이다.    



이러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유치에서부터 건설과 운영에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경기장이 서귀포에 유치되기까지 사연이 있다.

.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는 제주도에도 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했는데

 서귀포시민들은 많게는 몇 천 만원까지 기부하면서 건설비용을 모으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하면서 결국은 경기장을 유치하게 되었다.



이렇게 월드컵 경기장을 제주시가 아닌 서귀포로 유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강창학 선생이 경기장 건설 부지 몇 만 평을 무상 기부한 이유가 크다.


지금의 서귀포 신시가지 고근산 자락에 아주 넓고 최고의 전망을 가진 강창학경기장 부지이다.  



그러나 당초 강창학 부지에 건설하기로 했던 경기장 건설 부지를 이전하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강창학 부지에는 안개가 많다는 이해가 잘 안되는 사유였다.


그렇게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로비설 등 말도 많았지만

예산 120억원을 더 투자하면서 다시 경기장 부지를 구입해야만 했으니 이상도 하다.


부적합하다는 강창학 부지에도 축구 연습 경기장이 함께 건설되었는데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안개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는 말은 들어보지는 못했다.



월드컵 경기장 건설은 제주도 역사상 가장 큰 단일 공사였는데,

공사비가 무려 1,251억원이었으며, 신시가지 주변 인프라 건설비까지 엄청난 예산이 투자되었으므로

토건 세력들에게 떡 고물도 상당했을 것으로 설왕설래하였다.



그리고 건설현장의 함바집 운영에는 어느 정치인이 개입하였다는 설과

주변 땅 값을 올리기 위하여 경기장 부지를 이전했다는 등 말도 많았었다.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은 다른 경기장에 없는 특징이 있다.

경기장 잔디 그라운드가 제주의 거센 바람을 피하여 지하 14m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경기장의 형태가 마치 분화구처럼 만들어져 특이한 경기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은 K리그 제주유나이트의 홈 구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경기장 주변 여건으로 축구 경기 관람객은 수 천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제주의 축구와 경기장 활용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월드컵 경기장은 인구 30만명에 달하는 제주시 지역에 건설되었음이 타당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장과 같은 문화 체육 분야에서 경제적인면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

우리 인간들이 삶에서 조금은 모자라지만 정신적인 풍요가 더 중요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월드컵 경기장은 당초 계획대로 강창학 부지에 건설했다면 더욱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경기장에 앉아 바다를 볼 수 있는 주변 풍광으로 아마도 세계적인 경기장이 되었을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나는 이 경기장에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브리질의 '호나우드'가 뛰는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비록 당시는 경비 경찰의 신분이었지만

월드컵 예선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여정에서 풍요로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