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에이리조트 이야기 - 우물안 올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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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pol)스토리

2015. 9. 2.

 '우물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자기 분수를 모르는 사람을 이야기 할 때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폴에이리조트에는 우물 안에 진짜 올챙이가 살고 있다.

 

지난 봄,

폴에이리조트에 있는 돌 수반에 수초를 심었는데, 

사방 크기가  50cm도 안되는 그 작은 수조에 어느새 올챙이가 여러 마리 자라나고 있었다.

 

장마철에 유난히 개구리 울음소리가 나더니

수조에 알을 낳았던것 같다.

 

리조트 객실에서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는 것도 힐링의 한 방법일 것이다. 

 

비록 작은 수조이지만

그 곳에서도 생명은 자라고 있다.

 

수련과 부레옥잠, 노랑어리연 등 수생식물들이 자라나고 있으며

물 속에는 올챙이를 비롯하여 고노리(모기 유충)와 이름 모를 곤충들이

나름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한 세상인 것이다.

 

 

폴에이리조트가 개관한지 1주년이 되어간다.

 

바로 1년 전, 나는 국가경찰 10만명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제주경찰 1,300여명과 함께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했었다.

 

그런데 정년과 함께 다시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현재의 생활에 안주해 나가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벌써 직업인으로서의 목표가 달라져 버렸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 그리고 주민 생활 보호를 추구해 왔었던 공직자에서

 

이제는 객실 하자는 없는지 조식뷔페의 맛은 어떤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서비스맨 생활로 마인드 자체가 달라져 버린 것이다.

 

 

물론 직업에 귀천은 없다.

공직자로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관광일선에서 고객을 위한 직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갈 수록

내가 이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기사 이런 관광숙박업소에서만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보았다.

 

고객 예약율에 일희일비하고 객실과 식사와 룸서비스를 생각하면서

여타의 관광업체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언제가 선배경찰이 하는 말을 들었다.

아들이 치과 시험에 떨어졌다고 울고 있을때 야단을 쳤다고 한다.

 

"야, 아들!

너는 평생을 남의 썩은 이빨이나 뽑으면서 살려고 했냐?"

 

이에 그 아들은 크게 깨달아 행정고시에 합격하였고

국가의 의료정책을 주무르는 중앙부처의 고위 공직자가 었다고 한다.

 

지난 개관 일년을 돌아보면서

이런 관광업소에서만 평생을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직원 30여명에 객실 131실 폴에이리조트도

수생식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수조처럼 나름 새로운 세상인 것이다.

 

달리 생각해 본면,

만약 경찰 33년 공직생활로 직장을 마감하였더라면

내가 바로 국가의 공직이라는 우물 안에 고여 있던 올챙이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