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약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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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pol)스토리

2016. 5. 27.

경찰과 군 그리고 소방관 제복에는

정복 왼쪽 가슴 위에 여러 모양으로 붙여 있는 약장이 있다.

 

이 약장(約章)은 훈포장이나 공로장, 기장 및 기념장을 받을

제복에 패용할 수 있도록 약식으로 만들어진 표식을 말한다. 

 

 

이 약장은 오래된 군사문화로 제복근무자의 영예를 나타내는데,

 

이러한 표시들은 군인들의 명예를 높이기 위하여 만들어졌고

11세기 십자군 원정 때 종교기사단의 표장을 훈장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훈장은 나폴레옹 시대에 보편적으로 많이 활용되기 시작하여

히틀러나 스탈린같은 독재자들은 충성 서약 받는 것으로 이용하였고,

 

북한 김정은 군대는 제복에 주렁주렁 훈장패를 달고 다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약장 제도가 있어

김일성 왕조 군대처럼 촌스러움을 면할 수 있다.  

 

훈장을 받으면

훈장증과 함께 훈장과 약장, 표시장이 함께 나오는데,

이러한 약장이 여러 개 있게 되면 한 줄에 3개씩 붙여서 정복에 달게 된다.  

 

<옥조근정훈장, 약장(왼쪽 위), 표시장(오른쪽 위) 패용대>

 

이 약장은 아무나 부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상훈법과 기장규칙 등 제반 법령에 정해져 있으므로

자신이 수여 받은 약장 외에는 부착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TV  등 언론 보도를 보다 보면 

마치 북한군인처럼 약장을 여러개 달고 나오는 제복근무자를 볼 수 있다.

 

더 우스운 것은 민간인 의용소방대장도 약장을 몇 줄씩 달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약장은 제복의 단추처럼 하나의 장식품으로 변질되어 버린것 같다.

 

 

경찰관에게 수여된 약장(기장과 기념장)은 총12개가 있는데,

군사정부 시절 80년대에 6개, 90년대 이후 6개가 만들어 졌다.

 

 

 

이 외에 근속기간에 따라 주는 기장과 지휘관장,

경찰청장(장관) 이상 표창에 받는 공로장을 다 합하여도 6개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90년대 이후 입문한 경찰관의 약장은 대부분 10개를 넘을 수가 없다.

 

 

그런데 약장 패용의 현실은 영예보다는 멋으로 차는것 같다.

 

경찰관들의 경우에도 보편적으로

순경은 한줄(3개), 경장은 2줄(6개), 근속 10년부터는 3줄(12개)를 붙이고 다닌다.

 

 

이렇게 약장에 대한 법규가 사문화되어 버렸기에

가끔씩 TV 화면에는 약장을 다섯 줄 이상 붙인 높은 분들도 보인다.

 

우리는 10여년 전에 미국의 합참의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공수훈련 약장을 하나 잘못 달았다가 낙마한 사례를 알고있다.

 

 

자료에 의하면 최근들어 기장이 남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찰기장은 6.25전쟁때 종군기장, 상이기장, 공비토벌기장 3개였고,

그 후 25년이 지난 1975년에 겨우 적십자기장 1개가 수여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1981~1988년까지 6개 기장 수여,

2000~2010년 6개 기장이 더 만들어 졌으니 어쩌면 깡통기장으로 권위가 없어졌다.  

 

 

이렇게 별 공적도 의미도 없이 통치자들에 의해 만들어 지는 기장들이기에

정복에 폼으로 약장을 달고 다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약장은 북한 김정은 군대의 주렁주렁 훈장들과 무엇이 다른가? 

 

제복근무자의 약장은 개인의 이력을 함축시켜주는 이력서와 같다.

 

이러한 약장은 정확한 규정에 의하여 수여하고 부착해야만

그 영예와 권위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