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낭학교 경인지역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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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2019. 10. 4.

원래 거룩한 땅을 의미하는 성지(聖地)는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와 부활과 구원사업에 관련된 지역을 말한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는 성인들이 탄생과 죽음, 활동했던 지역이나

또는 지역교회에서 지정한 교회의 사적지 등도 성지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1784년도 천주교 전래 역사이후 230년이 넘어가고 있으며

그 동안 조선조 4대박해 등 만여명의 순교자가 희생되었다.



가톨릭교회는 1984년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맞아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를 방문 여의도 광장에서 시성식을 갖고


성김대건 안드레아를 비롯한 103위 순교자를 성인품으로 올렸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식을 가지고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를 복자품에 올리셨다.



우리가 처음 순례한 강화도의 갑곶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수 많은 신자들이 효수 당하였던 갑곶진두에 위치해 있다. 



갑곶성지에는

순교자들이 행적증거자 박순집 베드로 등 순교자 묘역이 있으며

소금기가 있어 염하강으로 부르는 한강 하류 갯뻘 주변에 자리하고 있어 풍광이 뛰어났다. 



갑곶성지는 강화대교 인근에 조성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해병 복무 시절 해병 제2여단 LVT중대와 문수산이 바라다 보이는

젊은이의 군 생활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틀낭학교 성지순례는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와 교류방문과 함께 하고 있으므로

제일 먼저 갑곶성지를 방문하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 방문지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마재성지이다.


한옥 성당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마재성지는

천주교 전례 초기 한극교회 창립 주역이었던 다산 정양용(세례자요한) 형제들이 살았던 부르심의 땅이다. 




우리 제주도의 첫 천주교도였던 정난주 마리아의 고향으로

아버지 정약현은 정약용의 맏형이고 남편 황사영은 신유박해때 백서사건으로 순교하였다.


관비가 되어 제주 대정현으로 유배오면서 아들 황경환은 추자도에 두고 왔으니

딸과 아내와 엄마로써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추론해 알 수 있다.

 



마재성지는 정씨 가문 순교자들이 땅이다.


정약종 아우구스티노와 부인 유소사 세실리아, 아들 정철상 바오로, 정하상 바오로, 딸 정정혜 엘리사벳은 

신유박해와 기유박해를 거치면서 일가족이 모두 순교한 집안이다.




조선후기 최고의 학자였던 다산 정약용 요한은 유배되었다가 풀려나 순교는 하지 못했으나

전례 초기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였다.


이러한 정약용의 생가는 남양주시 차원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




서울의 절두산 성지는 너무 유명하다.


누에를 닮았다하여 잠두봉이라고 불리다가 병인박해 등 많은 천주교인들을 처벌하는 과정에서

절두산이라는 끔찍한 이름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절두산 성지는 새남터와 더불어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지이며

가톨릭신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찾아가는 순례지이다.



손녀 노엘라를 위하여 양초와 그림책을 샀다.



처음 찾아보는 절두산 성지에서 경사진길을 뛰어 오르고

한강의 풍경과 개미가 기어가고 새들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아이,

 

내 손녀 노엘라가 예쁘기만 하다.




노엘라는 엄마와 아빠가 있는 데도 긴장하여 조용한 가운데,

임마누엘 신부님으로부터 정성을 다한 안수 기도를 받았다.



틀낭학교 첫 성지순례는 예상보다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순례와는 달리 생태환경의 문제 현안 지역을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성지순례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유럽의 십자군 전쟁에서 보듯 어느 종교에서나 성지에 대한 믿음은 강하며

평생을 성지 수호를 위하여 희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하논성지를 발굴하고  조성해 나가는 과정은 많은 기도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성지순례에서는 갑곶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번쯤은 가 보았던 성지였다.


하지만 성지에 대한 느낌은 갈 때마다 볼 때마다 다르며,

우리에게 말 없는 성찰을 하게 만들어 주기에 성지순례를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