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타케감귤나무에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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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2019. 11. 11.

죽은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준 사례가 있다.



1911년 타케 신부에 의하여 

일본에서 도입된 최초의 온주밀감나무가 당시 홍로성당(현 면형의 집)에 심어졌다.


이 감귤나무는 제주도 감귤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시원지였기에

감귤의 본향 서홍동의 증표로 서홍마을 사람들이 아끼는 나무이기도 했다. 

 


이 미장온주밀감나무가 지난해 고사되었다.



천주교 제주교구 차원에서는

타케신부순례길의 중요한 테마였던 밀감나무가 고사되어 안타까운 마음이었으며,


각급 언론들이 고사목에 대한 보도로 관계자들이 고사목을 찾아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쉬운 마음 뿐,

타케신부가 근무했던 교회 차원에서 100년 감귤나무에 대한 아무런 대안이 없었고


타케감귤나무 고사목은 그냥 썩어 들어갔다.



그런데 감귤의 본향 서홍동 마을 사람들은 달랐다.

주민들은 감귤 고사목에 대한 안타까움에 후계목을 찾아서 이식하기로 하였다.



또한 제주감귤박물관 직원들도 최초 온주밀감나무의 고사를 누구보다도 더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나는 감귤박물관 학예사들과 함께

타케감귤나무 고사목에 대한 보존방안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었으며.


감귤박물관에서 고사목을 영구보존 처리하자는데 의견을 일치하게 되자

서홍동사무소와 면형의 집을 방문하여 협조를 구하였다.



그 후 1년여가 지났다.


타케감귤나무 후계목은 면형의 집에서 찾았는데,

감귤박물관에서는 고사목 보전처리에 대한 예산확보가 어려워졌으나,

서홍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제주개발공사의 사회봉헌 기금 1,200만원을 배정받았다. 




이렇게 여러 분들의 노력과 협조로  

죽은 감귤나무가 다시 부활하여 고사목으로 영구 보전케 되었다.  



면형의 집 원장 수사님과 감귤박물관 직원 그리고 서홍동 주민들까지

감귤나무 고사목 정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보존약품 처리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타케감귤나무 고사목을 '홍로의 맥'으로 명명하였다.



모든 생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믿는 이들에게 부활이 있듯이 죽은 나무에도 생명을 불어 넣을 수는 있다.



면형의 집 성당 입구에 영구 보존처리하여 전시하고 있는 타케신부 감귤나무는


타케신부가 신앙으로 이끌었던 천주교 신자들이 아니라

그 분께서 생태 영성으로 함께 살고자 하였던 홍로마을 주민들에 의하여 다시 살아났다. 



이 고사목을 보존 전시하는 것은 식물학자였던 타케신부를 기억하고,

그 분의 식물학적 업적을 넘어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생태영성을 성찰하기 위함이며

제주도 감귤의 역사가 이 곳에서 시작되었음을 오래도록 이야기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2019. 10. 15일 서홍동주민자치위원회 ---- '홍로의 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