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COVID-19)로 변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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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0. 3. 30.

지난 2월 초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모든 일상을 변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모든 모임과 행사와 교육과 미사까지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인간이 외로움을 느끼게 만든 것이다.


이제 모든 직장에서 물러나

해설사와 생태환경 보전 활동과 성당과 몇 몇 모임 등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든 일상에서 혼자 지내는 법을 배워야 했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온지 230여년이 되었는데

이렇게 성당에서 사순절 미사를 드릴 수 없음은 처음이라고 했다.


제주교구 홈페이지와 평화방송 TV로 중계되는 온라인 미사가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잡았다. 



그나마 교구단위로 운영되는 천주교회는 이런 온라인 미사로 가능하겠지만

개신교의 작은 교회들은 주일 예배를 자재하라는 정부의 권고에 많은 어려움을 껵고 있다.


대구의 신천지 교회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었기에

마치 모든 종교 집회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온상처럼 지목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 정부에서 '코로나-19'를 대처하면서 인간들을 미워하게 만든 것은 잘못이었다.


많은 국민들은 신천지 교회의 집회와 교도들을 싫어하고

코로나의 발생국인 중국인과 코로나 확진자의 행동 반경을 파악하며 미워한다. 


전염병 재난의 원인을 다른데로 돌려 여론을 호전하려는 정치적 시도는 안된다.

이러한 잘못은 이미 중세 유럽의 페스트 마녀사냥이나,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에서 수 천 명의 조선인을 학살당했던 역사에서 알 수 있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나의 일상도 변하였다.


먼저 경조사는 축조의금을 송금하고 모임은 모두 취소한다.

 자구리 바닷가를 걷고 평소 가보지 못했던 올레길과 오름 등 야외활동을 혼자서 한다.




주말에는 부부가 함께 무언가 만들고 가시리 목장길을 걸었다.

그 중에서 상애떡은 실패하였으나 미깡잼은 아주 맛있게 되었다.




새로이 알게된 가시리 마장길은 우리 부부에게 딱 알맞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3월이 지나가는 마지막 주말에 왕벚꽃과 유채향이 가득한 가시목장길에서

우리는 그런대로 훈훈한 봄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미사가 중단된 40일동안

나는 10여년 동안 자료만 준비하며 엄두를 내지 못했던 '서귀포성당 120년사'를 쓸 수 있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불러온 시간적 여유로움은

120년 본당사를 정리하려는 새로운 시간으로 승화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성령이 이끄심으로 본당의 역사 정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