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은총의 동산 십자가의 길(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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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2020. 4. 16.

<이 포스팅은 다시 수정 작성하여 올렸습니다>


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성 금요일 제주교구의 주교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은

예년처럼 이시돌목장 '새미 은총의 동산'에서 개최되었다.




성 이시돌목장에 청동조각으로 조성된 '새미 은총의 동산' 십자가의 길은

평화방송 TV 배경으로 자주 방영되면서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길이다.



올 해 우리 모두는

COVID-19(코로라 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십자가를 지고 있었다.


먼지 보다도 작은 미물 - 바이러스에게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신하던 인간이 온갖 수모를 받으며,

코로나를 극복하지 못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며 기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제주에 관광왔었던 확진자들을 욕하였고,

이웃나라와 외국인과 유학생들의 감염을 비난하였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갔던 신자들을 비난하였고,

마스크 안 쓴 이웃들을 기피하면서 서로를 감염 우려자로 의심하였다.




정치인과 언론들은

모든 종교의 집회를 마치 감염의 온상인것럼 왜곡하였으며,

우리도 우매한 군중 대열에 합류하여 서로 다른 종파의 행위를 비난하였다. 



이렇게 사순절을 보내고 성 금요일 십자가의 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돌아본다.



우리는 2천년 전

자신들의 구원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한다.



중세의 마녀사냥이 그러했고,

나찌의 유대인 학살과 일제의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이 그러했으며,



우리 제주에서도 이재수의 난과 4.3사건 중에

우매한 군중들의 광분에 의해 죄 없는 많은 이들이 그렇게 희생되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 조차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략에 그대로 당하면서

소위 선진국들의 의료 체계가 어떠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나마, 검사와 격리와 치료,

그리고 감염원을 찾아내는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을 신뢰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톨릭 전례의 절정이라는 성 3일을 보내면서


COVID-19으로 세상을 떠난 영령과 투병 중에 있는 확진자들에게 위로를

의료계 종사자와 수고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오늘 2020년 성 금요일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그 동안, COVID-19를 이겨 내기 위한 노력보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며 고함을 쳤던 2천년 전 군중들 속에 함께 있었던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