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달리기신판

깐돌이 2007. 11. 27. 17:49

 

 

이 이야기 내가 전에 안했나 몰라.

 

얼마전 각하가 물었어.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근데,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어.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 거야.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지. 그런데 정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거야.

엄청난 자책이 밀려왔지. 40년을 엄마의 아들로 살아오면서 내 좋아하는거는 언제든지

찾아서 챙겨 먹었으면서도 정작 우리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를 모르고 있었던거야.

지금도 엄마는 내가 찾아가면 막내가 좋아하는 우엉잎 쪄서 밥 싸 먹으라고 내 놓는데...

 

근데, 이 이야기 정말 언젠가 내가 한 얘기 아닌가? ㅎㅎㅎ

 

그래서 또 한 번 찬찬히 우리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생각해 봤지.

그러다가 우리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는 자체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던 거야. 이런 빌어먹을, 정말로 놀라운 깨달음이다. ㅎㅎㅎ

 

가난한 종가집 대식구의 종부로서 층층시하 시집살이를 하며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는 그 자체가

우리엄마한테는 배 부른 소리였던거지. 게다가 남편 일찍 보내고 혼자서 오남매를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켰으니 늘 식구들 먼저 먹이고 남는게 있으면 먹는거고 없으면 굶어야 하는 형편에

좋고 싫고를 가릴 형편이 아니었던거겠지.

그렇게 수십년을 살다보니 좋아하는 음식을 아예 만들지를 못한거야.

그래서 요즘 가만히 보면 우리엄마는 뭐든 다 무리없이 잘 드시는것 같아.

 

그런데 우리엄마도 싫어하는 음식이 하나 있어. 바로 보리밥이야.

흔히 사람들은 예전에 자주 먹었던 것이라 요즘에도 좋아하는 음식이라고들 말하는데

그것도 우리엄마한테는 사치스런 얘긴거 있지. 예전에 너무 물리도록 먹어서 지금까지

입에도 대기 싫어하는, 입에 들어가면 제대로 씹히지도 않고 밥알이 입안에서

돌돌돌 구르는것 같아서 싫다는 거야.

 

이제는 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도 될 법 한데, 그리고 아들 노릇 며느리 노릇, 생색이라도 한 번

내 볼려고 뭐 드시고 싶냐면 늘 하시는 말씀이 <나는 아무기나 무도 개안타>나

<집에서 된장 찌저 무마 되는데 뭐할라꼬 사묵노?>라고만 하시니...

 

얼마전에도 <우리하고 온천 한 번 갑시다>라고 했더니 <아직 먼지 뒤집어 쓸 일이 많다>고,

<지금 온천하고 먼지 뒤집어 쓰면 돈 아깝다>고 완강하게 안가신단다.

그러니까 피로나 먼지도 다 모아서 한 방에 풀고 씻어야 아깝지가 않다는 말이지.

돈이든 물이든 엄마말로 <더불일>로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지.

그날 우리부부는 엄마를 빼놓고 둘이서만 온천을 갔고 노천탕에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 봐도

우리엄마는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것 같았어. ㅎㅎㅎ

 

그래도 올해 가기전에 기어이 우리엄마하고 온천도 가고 맛난것도 한 번 사 먹어야 할건데

우리 엄마 또 무슨 핑계로 자식 돈 쓰는 걸 막으실래나? ㅎㅎㅎ

 

아, 이 이야기 진짜 전에 내가 안했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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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싶다, 아부지두...ㅠ.ㅠ
열심히 돈 많이 벌어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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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못드셔본거 하나씩 다 대접해 드리고 못가보신데 한번씩 모시구 구경가보세요..
그러면 막내아들덕에 별의별거 다 먹어보고 별의별데 다 가봤다고 자랑이 끝이 없을겁니다..
알겠습니다. ㅎㅎ
우리엄마가 생각나네요.
네에~~ㅎㅎ
우리 엄마의 모습이네요
그래서 전 그런 엄마 안할라고
애들과 똑 같이 나눠 먹습니다
우리 애들 기억에 엄만 생선 가시만 좋아해로 기억되기 싫어서.................

어머니 억지로 모시고 온천가세요
뭐할라고 돈쓰나
완강히 거부하셔도
다녀오시믄 동네방네 아들 자랑하시느라 바쁘실테니까
어머니께 그런 기쁨 드려야죠
네에, 알겠습니다. ㅎㅎ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저도 그렇네요... ... 쩝...
아이들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은 잘 아는데,
부모님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는 .... ....
나이 먹어도 헛 먹은 것 같습니다.
흙내님의 자제분 또한 흙내님이 뭘 좋아하시는지 모를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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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따 그대나 마이 묵고 마이 이뻐지라 카잖아요?ㅎㅎ
푸하하하~~

웃긴다 깐돌이...진짜루~~~ㅋㅋㅋ
ㅎㅎㅎㅎㅎ
나는 와~ 니방에만 들어오마 자꾸 웃음이 나오노.ㅎㅎㅎ

니는 니가 올린글인지 안 올린 글인지도 모리나? ㅎㅎㅎ

울동생 전에 울아부지한테 보리밥 무러 가자고 캤다가 시껍했다 아이가..

아부지 어릴 때 물리도록 드셔가지고, 우리 클 때는 한 번도 보리밥 먹은 적 없었거든..
해서 동생은 좋은 거 대접 할끼라꼬 캤다가 혼줄이 났다.ㅎㅎㅎ

그라고, 조 위에 인샬라 정원님께서 말씀하셨는데,
할매들은 어지간 하면 단감, 홍시, 곶감을 좋아하신다.

울엄마도 그렇고, 울 시어머니도 그렇더라.ㅎㅎㅎ

할매가 되면, 울화통이 터지는가 자꾸 입이 마른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과일 종류는
있시마 있는 대로 마이 사 드리마 좋아하신다. ㅎㅎㅎ
(그 중에 사과, 배,귤이 좋지..ㅎㅎ)

그라고 이가 부실하시니께 생선요리나 고기도 찜으로 하는데 모시고 가마 좋아하신다.

젤 좋은 거는, 물질이 좋은 게 아이고, 한 번 이라도 더 찾아 가 보는게 좋지만,
바쁜 데 그기 안 되자나,
울 할매가 내 시집 올 때 " 혀 끝에 정 난다고 하셨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드리마 그기 부모 자식간에 정 아니겠나....

사실, 나도 잘 몬 한다.ㅎㅎㅎㅎㅎ

그라고, 머스마 니도 내 방에 댓글 좀 적어라..문디야.....
푸하하하하. 내, 공기야 땜시 몬산다...
"문디야.." 정말 올칸만에 듣는 표준어당...하하..
내는 어릴 직에 "문디 자슥아"까징 붙이썼다 아이가.

공기야가 이렇게 어르신들 맘을 빼꼼하이 잘 적으노마 다른 사람들이 기죽어서리 어디 댓글 달것나.. ㅎㅎ

"혀 끝에 정 난다" 오늘의 완죤 추천 메시지다..
실제로 어르신들이 젤루 좋아하는 부분이 '정서적 부양'이라꼬 카더라통신이 카더라.
그나저나 공기 비숫한 아가씨 어디 또엄나? 서른 중반 남동생캉 짝되면 이 시누이가 꼬장 안부릴끼구마...ㅎㅎ
내가 칼럼부터 시작해가꼬 블질만 거의 7년이 다 되었는데 그동안 얼매나 많은 말을 했겠노?
그라이 했는지 안했는지 다 기억을 몬한다. 그리고 우리 고향집에 흔해빠진기 감인데 할마시가
그걸 뭐 그리 좋아하겠노? 그라고 입이 마르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또 과일을 그래 좋아하지도 않으시더라구. 또 그라고 이 문디 가시나야, 댓글 그거 안단기 그래 섭섭하나? ㅎㅎㅎ

래리삐님, 공기 너무 좋아하는거 아입니꺼?
자꾸 그카마 공기 가시나가 기고만장해집니더. ㅎㅎㅎ
어이구~~~자알들 논다...응?! ㅎㅎㅎ
자세히 살펴보면 좋아하시는 게 은연중에 나옵니다. 울 엄마도 맨날 하시는 말씀이 된장이 젤로 맛있다...하시지만, 닭백숙도 좋아하시고 대봉감도 좋아하시고 바나나단지 우유도 좋아하시고 요플레도 무지 좋아하십니다. 감자, 고구마는 밥 안 먹고도 드시지요. 그것도 최근 10년 사이에 안 겁니다... 없는 살림에 아이들,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어도 꾹꾹 참고 마는게 우리 어머니들 아닙니까? 어머니도 사람인데 사람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지요. 내가 좋아하는 건 엄마도 좋아하십니다. 얼마전에 카페모카 커피를 시켜 드렸더니 "아이고~ 이거 너무 맛있다" 하시더군요. 윗분들 말씀마따나 어디서 공돈 생겼다하고 무조건 납치하셔서 좋은 구경, 맛난 거 많이 사드리세요. 그런 것도 자주자주 해봐야 다음에도 또 가자, 하십니다.
네에~ 앞으로 엄마납치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그란데 납치하마 우리엄마 또 농사일 몬했다고 성화를 부리실낀데...ㅎㅎㅎ
ㅎㅎ 이런.~
깐돌님의 기발한 생각으로 어머니를 못 꼬시다니요~~ㅎㅎ
역발상 하세요...예를 들면 사드릴께요가 아닌 오히려 어머니에게 고기도 먹고 싶고 온천도 가고 싶다고 하세요..
그러시면 아마도 거절 못하시고, 퍼뜩가자 내 사주꼬마 하실겁니다..
당연..계산은 깐돌님께서,,..ㅎㅎ~

오호, 어찌 그런 깜찍한 발상을...
우리 엄마 아마도 <야가 돈이 썩어나나? 뜨신물 디까주께 목욕해라>이카시면서
냉동실에 드시지 않고 얼가놓은 고기 꺼내지 싶은데요. ㅎㅎㅎ
블질한지 얼매 안돼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깐블의 제목은 <우리 엄마>인데
블로거뉴스에 보이까네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아시나요?>라꼬 다르게 나오노??
추천 눌렀더니 이미 눌렀다고 경고하네...
한 사람당 두번씩 추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건의할까부당..ㅋㅋ
하이고 이래 깐돌이 블로그를 열성적으로 사랑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제목은 가들이 마음대로 그래 붙입니더. ㅎㅎㅎ
그래도 엄마생각이라도 하게 할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근강하시소~!!! ^_^
그래도 깐돌이는 좋겠다...
내는 안계신다..

그래서 평소 못해드린게 많아 후회스럽냐고?

깐돌아 그런 상투적인 질문 하지마러래...

그래봤자 소용없다..내는 뭐....
깐도리 서엉 어무니 되게 미인이시네..^^*
그라고 보이끼네, 정정하시고, 미인이시네.ㅎㅎㅎ

편찮은 곳은 다 나으셨는지..
지금이라도 엄마한테 자꾸자꾸 물어보소..뭐가 맛있냐고..뭐가 잡숫고싶으시냐고..
나도 친정갈때마다 아부지 좋아하는거만 사가고 엄마는 뭐좋아하는지 못사간다는거 아입니까
울엄마는 고디국을 정말로 좋아하시는데 세상에 우리엄마가 끓이는 고디국보다 더 맛있는거는
없으니까 사드릴수도 없고..우리엄마는 내죽으마 고디국 끼리가 제사지내라 카시는데..
돌아가시기전에 고디국 맛있게 끼리는거나 배워둬야할텐데..며느리가 할랑가?
할머니 예쁘시다.. ㅎㅎ 할머니~~~ 건강하세요 ^_^ ;; 많이 들릴께요 ^_^ 할머니 사랑해요 ^_^
저 싸이코 아닌거 명심 흑... ;;
효자십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sbs 생방송 투데이 원은혜 작가 라고 합니다
제가 선생님이께서 어머니 사진을 올리신거 보고 취재를 좀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 남겨요 이글 보시면 010-7360-9279 로 전화 주셔도 감사하고
문자라도 남겨주시면 제가 전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