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春)

오솔 2010. 4. 29. 11:48

 

 

버갯속영감님 댁 못자리 만드는 날이다.

 

장대비에 바람까지 불어 비닐 하우스 안으로 작업장을 만들었다.  아닌게 아니라 기상

관측사상 4월 기온으론 최저란다. 열흘 전에는 연 사흘 영하로 떨어졌다. 기상이변이다. 

 

봄으로 오는 길목에 잦은 눈,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농작물의 냉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논 농사는 얼마 전의 곡우부터다.

못자리 작업은 상토 준비, 볍씨 소독, 물에 담그기, 싹 틔우기를 거쳐 오늘은 모판 파종

작업이다.  여기까지를 벼농사의 절반이라고들 한다.

 

품앗이로 동네 사람들이 바쁘다.  나는 그저 일손 돕기다.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농사철

이라 듣고 만 있을 수 없다. 

 

 

 

일관 파종기. 작업라인은 옛날과 달리 자동화가 되었다. 참 좋은 세상.

 

 

 

쌓여있는 PVC 모판을 작업장 안으로 가져다 놓는 일이 내 분담이다.  모판의 크기는

30cm*60cm.  하우스 문 너머 멀리 가운데 쯤 우리 집이 희미하게 올려다 보이네.

 

 

 

벼 품종은 호품, 남평, 주남, 황금, 삼광, 선광 다섯가지다. 15도 저온에서 닷새, 32도

고온에서 볍씨를 이틀 간 발아시키면 2mm 정도 싹이 튼다.

 

 

 

 

가끔씩 거, 애 먹이네.  라인 스톱.  응급 복구.

 

 

 

11단으로 책책 쌓는다.  비닐로 덮고 또 부직포로 덮어두었다가  4,5일 후 걷으면 10mm

정도로 자란다.

그 때 펼쳐놓고 천정 스프링 쿨러로 물을 뿌린다.  온도와 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궁금해서 빗속을 뚫고 버갯속 영감님 할머니도 오셨네.  젊은 사람들이 화기애애하게

잘 하고 있어 할 말이 없고.  하긴 눈여겨 보는 사람도 없다.  온 김에 하우스 둘레에

웃자란 잡초를 슬슬 뽑았다.

 

 

 

동네 아주머니도 을매기하러 오셨군.  온 동네가 그렇고 그런 모두 집안 들.

 

 

주부는 집과 작업장을 오가며 새참과 아침 점심을 장만해서 함티로 나르기 바쁘다. 

일 하는 사람들이야 잠시 허리를 펼 수 있지만.  볼수록 보통 일이 아니다.

 

 

오른쪽 가운데 상토 부대가 내 자리다.  여섯 시간 동안 나는 두 번 식사에 새참 한 번을

했다. 

 

5월 20일 쯤 모내기를 할 예정. 

 

 

 

 

 

 

 

귀농 7년차 풍월에 반 농사꾼 되었구려.
품앗이가 보기가 좋군요.
오솔 성품에 미움살만큼 빈둥거리지는 않을테고
힘들지않게 쉬엄쉬엄 하시구려.
몸에베인 농부의 시늉만 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