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19. 7. 12. 06:13






같은 말이라도 '데이트'보다는

'아베크'가 감겨오는 맛이 있다.

 

'데이트'가 나오기 전에는

'아베크'라고 했다.


'청춘 아베크'라는

노래도 있었다.


...산으로 바다로 젊은이 쌍쌍
다같이 노래하는 청춘의 세계란다

오늘은 선데이 그대와 함께
오늘은 선데이 즐거운 아베크
지는 해가 야속터라

청춘 아베크...


어제 안면도 모감주나무 숲 방포길을

걸으며 아베크를 떠올리고

수평선이 아득한 꽃지해변 백사장의

파도소리에 데이트를 생각한 건

우산과 비 때문이었다.


'가을비 우산 속'.


추억은 아름답다.







지금은 흰머리 70대.


50 년이 까맣게 지나갔다.


우산은 번거롭고 

비는 귀찮다.










지금 주위를 생각하면 

비는 와야 한다.


백 미리는 오랬더니

어제 내린 비는

12 미리.


빗방울 몇개 떨구고  

지나갔다. 






스치는 계절
다 자란 옥수수 잎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소리지르고
매미들의 합창 귓가에 들리네요
장맛비 끝자락에 지쳐오는 더위 뒷자락엔
벌써 가을을 내딛는 발자국이 여뭅니다

어머니께서 쪄 주셨던 감자를 나무젓가락으로
쿡쿡 찔러 먹던 그 시절
가난했지만 그리웠던 옛기억을 떠올려봅니다.

불친친님 안부를 여쭤봅니다
좋은 작품 감상했습니다
가내 평화를 빕니다

늘봉드림
달맞이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노란 달맞이꽃.

가을을 알리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