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20. 3. 17. 06:37












앞산 솔밭길은 내 산봇길 전용 도로다. 다니는 사람이 없다. 지난해 딱 두 사람. 건너마을 사는 옆집 아주머니 형부네가 질러온답시고 어쩌다 이 길을 자전거를 끌고 오는 걸 비켜서서 스쳐지나간 적이 있고, 안마을 사시는 광태네 어머니가 어느 봄날 고사리 꺾으러 가는 길에 마주친 적이 있을 뿐.

잘 손질한 금잔디가 이럴까. 주단 보료를 깔았는지 폭신하기 그지없고 카핏 양탄자를 펼쳤나 부드럽기 한량없다.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도 반질반질한 이유는 내가 워낙 많이 오갔기 때문이다. 바뀌는 계절에 켜켜이 쌓이는 낙엽을 누르고 눌러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몇 년을 두고 내 발걸음이 디뎌서 질을 냈다.

 

오늘도 솔밭길을 걸었다. 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구례 광양 지리산 자락이다. 우한 바이러스에 묻혀 남도에 봄이 오는지 어쩐지 몰랐는데 벌써 충청도 여기 태안까지. 역시 봄은 봄이다. 발 밑에는 민들레. 올 첫 민들레다.











전용 산봇길을 가지신 오솔님...
그렇게 푹신한 길은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던데요.
석촌호수의 인조잔디 까는걸 3개월동안 봤어요.
잔디가 아니라 인조매트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