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20. 3. 23. 05:44







입이 보살...이란 말이 있다. 달린 입이라고 입을 쓰잘데없이 놀리다보면 코 다치는 경우가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입을 놔뒀다 뭐하냐?' 하는 뜻으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면 때론 횡재를 하게 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단골 이발소에 갔다가 해바라기 종자를 얻었다. 이발 중에 이런저런 꽃이야기를 하다 요즘 해바라기씨 구하기가 힘들다고 했더니 이발을 하다말고 저만치 가더니 조용히 벽장 문을 열어 잘 말려 간수해두었던 해바라기 종자를 꺼내 아예 통째로 선뜻 내게 주는 게 아닌가. 수백 개의 씨앗이 알알이 박힌 튼실한 해바라기 종자다.


나는 해바라기를 좋아한다. 몇가지 추억과 기억의 소산으로 주저리주저리 당장 이 자리에서 써내려갈 일은 아니다. 자라면서 가지가 여러 갈래로 벌어지는 땅달보 화초용이 있는가 하면 해바라기도 종류가 여러가지다. 둥그렇게 머리가 묵직한 대형이 좋다. 색상이 노랗게 선명하고 자잘구레하지 않아 꽃태가 둥글넙적 시원스럽다. 선머슴이 따로 없어 우직하다.




 

작년만 해도 그렇다. 해바라기를 꽤나 많이 심어볼 요량으로 인터넷으로 종자 구매를 시도했으나 어린이 학습용 몇 알 아니면 키로그램으로 대단위여서 내하곤 궁합이 안맞았다. 궁여지책으로 읍내 모종시장 아지매에게 해바라기 모종을 특별 부탁을 했는데도 어디다 정신줄을 놓았는지 성사가 되지않았다.


올핸 뜻밖에 입 한번 잘 놀려 일찌감치 소원성취했다. 이젠 해바라기 종자를 뿌릴 일만 남았다. 아랫밭 축대 밑이 노랗게 온통 해바라기 천지가 될 것이다. 매미 소리가 어우러지는 뙤약볕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해바라기밭...
기대합니다!!!
해바라기가 온통 우리집 아랫밭 축대를 떠받치고 있는
여름날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여린 해바라기 종자가
아름다운 꽃으로 변신할 즈음
도내리로 길을 잡을 희망을 품어봅니다.
그 즈음이면 코로나도 물러가고 없을 터이지요~
그야 그 땐 조용해야지요.
어디 한번, 해바라기 밭에서 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