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20. 4. 9. 04:55





나는 '제비꽃'보다 '오랑캐꽃' 말에 더 익숙하다. 오늘 아침 앞산 솔밭길을 걷다가 오랑캐꽃. 하마트면 무심코 밟을 뻔 했잖아. 길 가운데 하필이면... 너무나 작게도 한 떨기가 땅바닥에 엎드려. 어제까지도 없었는데. 하룻새.

 

일제 강점기때 이용악 시인의 <오랑캐꽃>이라는 시가 있다.






오랑캐꽃



―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흠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뒤ㅅ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뒤ㅅ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


안악도 우두머리도 돌볼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처 드러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년이 몇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얼마나 오랑컈의 만행과 수탈이 심했으면,
꽃의 뒷태를 보고 그 같은 형상인 오랑캐의 뒤머리를 생각했을까요?
그저 독립된 나라는 나라를 지킬 힘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한강국 만세!!!
오랑캐는 고려, 일제시대만 있는 게 아닙니다.
백성의 마음, 선량한 양민, 인간의 도리를 거스리면
오랑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