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오솔 2020. 4. 10. 05:22









벌써 생강 심을 때가 되었나? 안마을에 사는 박 회장네가 며칠 전부터 우리집 대문 코앞의 밭을 열심히 갈더니 오늘은 생강을 심는다. 이른 아침부터 거실 창틈으로 들려오는 소리들이 부산해서 내다 보았더니 아낙네들 여섯에 남정네 둘이 사래 긴 밭에 여기저기 엎드려 있다.

남정네들이야 단번에 알 수 있어 박 회장과 음암에 사는 박 회장 계매다. 아낙네들은 봄 햇살에 모자를 깊숙히 눌러쓰고 있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다. 모르긴 몰라도 품앗이꾼 모두 우리 동네 사람들이다.









근처에 있는 밭에서 누군가가 얼씬거리면 생략할 수 없는 절차가 있다. 별 것 아닌 '성의표시'다. 쉬는 때를 보아 마실 음료라도 들고가서 "오셨슈." 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이 이웃간의 정리인 것이다.


논두렁 밭두렁 들밥 식사나 새참 시간이면 눈에 띄는 사람일랑 불러 청해 을메기 소주 한 잔이라도 권하는 밭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어찌 별 것이 아니리오. 우리 농촌의 순후한 인정이다. 별것 아닌 것들이 점점 사라진다.










도내리 인심이 역시 훈훈합니다.
봄기운에 륽과 사람사는 내음이 느껴지는 것같습니다.

근데 오솔님!
'을메기'는 무슨 의미입니까?
논두렁 밭두렁 들밥 식사나 새참 시간이면 눈에 띄는 사람일랑 불러 소주 한 잔이라도 권하는 밭주인의 마음 씀씀이... 충청도 순수 사투리입니다.
막걸리 소주 한 잔하고 덕담 한 마디 건네는 우리 농촌의 순후한 인정이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