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20. 9. 23. 05:06

 

 

 

 

가을로 가는 길목, 이맘때면 여름내내 잘 자라주었던 가지, 파프리카, 고춧대는 서리 내리기 전에 일찌감치 통째로 뽑아내 밭을 정리할 때다. 꽃은 피더라도 제대로 영글지않기 때문이다.

 

김장배추 모종을 심고, 김장무 씨앗을 뿌리던 보름 전 쯤이다. 나도 죄다 뽑아내버릴가 하다가 갑자기 이게 아니다 싶어 그동안 안하던 짓, 어떤 실험을 해보기로 했던 것.

 

쓰잘데 없이 무성한 잎과 잔가지들을 시원스레 잘라내 햇살이 들고 통풍이 되게 전정을 했다. 뿌리 근처에 유기농 거름을 물에 타서 녹여 두어 번 나눠 주었다.

 

 

 

 

 

가지, 파프리카, 고춧대가 살아나며 생기가 돈다. 다시 꽃이 핀다. 꼬부라지기만 하던 가지가 길쭉하게 매끈해졌다. 파프리카가 노랗게 익어가고, 미인고추도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았으면...
기르는 작물과 교감을 하는 기분.
채소도 기뻐합니다.
농부의 마음이 즐겁습니다.
문제는 했살과 통풍!
"유레카!"
생산적인 발견을 하셨습니다.
오솔님의 실험정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굳굳굳!!!
여태까지 안했던 일... 해보니 약발을 받네요.
서리 내릴 때까지 고추,가지, 파프리카를 계속 먹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