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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집 안팎은 가을 냄새가 물씬 난다. 밭에서 호박 다섯 개를 따다 마당으로 가져다 올렸다. 호박꽃이 필 때부터 호박 자리를 이미 알고 있었던 놈도 있지만 그 중 두 개는 밭두렁 잡초 덤불에 숨어있어 오늘에사 발견된 것. 갈수록 추녀밑이 풍성해진다. 이미 따다둔 맷돌호박, 누렁탱이호박에 이어 검은 호박까지 보태졌다. 역시 가을은 가을! 이 맛이다. 큰 농사는 아닐지라도 이런저런 가추가추, 볼수록 요모조모... 다가올 겨울이 든든하다. 오전 간식으로 호박주스 한 잔... 맛있다. 심어가꾼 누렁탱이 호박 덕분이다. 생겨나는 애호박은 따는 족족 썰어 말릴 것이다. 눈부신 가을 햇살에 사흘이면 바싹 마른다. 집사람의 손을 거쳐 겨우내 먹거리 갈무리에 들어간다. 단감나무 단감은 올해 모처럼 풍년이라 감식초를 담궈보면..
이문구 선생의 작품집 은 나에게 글쓰기의 교본이다. 나의 글이 무디어질 때 쯤이면 숫돌에 갈듯 펼쳐본다. 이문구 선생은 살아온 연배도 비슷하거니와 내가 사는 이곳 가까이 보령을 고향으로 두었기에 충청도 서정이 배여있다. 글 속에 이런 대목이 있다. '문장은 모름지기 보기 쉽고, 알기 쉽고, 읽기 쉬워야 한다...' 즉, 문장삼이(文章三易)다. 매끄럽지 않아 수더분한 글, 마음 놓고 대하기 쉬운 글, 어딘가에 알맹이가 있는 글... 나에겐 기나긴 숙제다. 오늘도 귀촌일기를 쓰면서 숙제를 풀고 있다.
일기예보가 맞혔다. 닷새 전부터 비 예보가 뜨더니 오늘 비가 내린다. 올여름은 9월까지 이어진 끈질겼던 수십 년 만에 긴 장마였다. 장마끝에 가을가뭄이 왔다. 거의 두 달동안 비 다운 비가 없었다. 밭작물엔 열 번 물 주는 것보다 하룻밤 단비가 그럴 수 없는 보약이다. 스프링쿨러를 돌리던 농부들은 목을 빼 기다렸다. 하늘 관상을 보니 그다지 세차게 내릴 비는 아니다. 오락가락 하더니 보슬비로 변했다. "이런 날은 게으런 놈 놀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하기 딱 좋은 날"이라시던 옛어른들의 말이 생각난다. 이런 비 맞으면 어떠리 하며 우비 행장을 갖추어 밭으로 내려갔다. 비 소식은 요란했으나 마른 땅을 적실까 말까하는 그런 비. 고구마 캐는 일. 오늘 하룻동안 마저 캐면 일주일 일정으로 잡았던 고구마 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