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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여섯 시 해거름이다. 단감 홍시를 탐낸 산까치, 직박구리가 하루종일 순서를 바꿔가며 떼거리로 몰려들었던 감나무가 이제서야 조용하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파먹다 남긴 흔적. 흔적들. 온 세상이 제멋대로 시끄러워도 서산마루에 해 떨어지면 적막강산.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인력거꾼 김 첨지에게 그 날 하루는 결코 운수 좋은 날이 아니었다. 나의 하루를 돌아보니 농삿꾼인 나에게 오늘은 소소하게 '기분 좋은 날'이었다. 밭에서 갓뽑은 알타리무를 서울로 급히 택배로 보낼 일이 있었다. 인근 팔봉우체국을 들렀다가 이왕 나온 김에 잘 됐다하고서 이발소를 찾아갔다. 가을걷이다 뭐다 하느라 머리를 깎을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거 뭐냐? 오늘따라 '정기 휴일'. 저만치서 정원을 손질하고 있던 이발소장님이 나를 보고서 머리를 깎아주겠단다. 머리를 깎고 보니 앗차! 이발요금이 없다. 이발 계획이 없어 현금을 챙겨나오지 않았다. 도리없이 이발 요금을 외상으로 긋기는 난생 처음. 겸연쩍어 하며 나오려는데 이발소장님 말씀 : "과꽃, 꽃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