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얼빠진 농장 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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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2007. 9. 17.



 

<현대의 우화>


 

얼빠진 농장 관리인

    글 : 오소운 목사

 

 

 

엄청난 농장을 돌보는 관리인이 있었다. 


가축이 수만 마리요, 임야도 수천만 에이커에 달했다. 


그런데 이 관리인의 농장 경영 방식은 특이했다. 우선 산림 관리부터 보자.


관리인은 숲에 들어가 새로 나오는 싹은 모조리 잘라버리게 했다. 


숲이 너무 우거지면 이미 있는 나무들이 자라는데 


필요한 햇빛과 토양이 모자란다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늙거나 병든 나무는 엄청난 돈을 들여 값비싼 약제를 치고,


비료를 주고 지렛대를 세우고, 줄기에 구멍을 뚫어 영양제를 공급하고 


정성껏 가꾸었다.


따라서 그 숲은 새싹은 줄어들고 고목 나무, 병든 나무의 숲으로 변해 갔다.




이번에는 젖소 목장을 살펴보자.


새끼들이 자라 발정(發情)을 했는데도 암수의 짝짓기를 허락지 않는다.


발정이 나 미쳐 날뛰는 젊은 새끼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당 기간 동안 교접을 못하게 한다.



 

그렇다고 혈기 왕성한  젊은 새끼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관리인의 눈을 피해 교접을 하다가 \


격리수용을 당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늙어서 단산을 하고, 정력이 떨어져 버린 것들에게는 


각종 호르몬제다, 정력제다 하고 비싼 돈을 들여 먹이거나 주사를 놓는다. 



이 바람에 부작용으로 죽거나 병신이 되어도 막무가내다.




어느 날 농장의 소유주인 회장님이 농장을 둘러보고는 관리인을 힐책했다.


"도대체 산림을 어떻게 관리했기에 새싹들은 보이질 않고 


고목들로 가득 찼단 말인가?"


관리인은 자랑스런 듯이 이렇게 대답했다.


 

"새싹이 너무 많이 솟아 나와 나오는 족족 잘라버렸고, 


병들거나 늙은 나무는 좋은 약을 써서 살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런데 젖소 농장은 또 왜 그 모양인가?"


"녜? 뭐가 잘못 되었습니까?"

 

"발정이 나 짝짓기를 하려는 송아지들을 목동들이 몽둥이로 떼어놓고, 


말 안 듣는 것들은 격리수용까지 하지 않나. 


그리고 고목나무, 병든나무 소들에게는 무슨 주사를 그렇게 많이 주는가?"


 

"아, 예. 너무 일찍 교접을 하면 미숙아가 태어나기 때문에 


송아지들의 교접을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 회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 어리석은 자야! 네 작은 머리 굴려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지 말고 자연 그대로 내버려둬! 


그게 상지상책이야!"





그는 양떼를 관리하는 한 귀퉁이로 갔다.


양떼 관리는 농장 관리와 별도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관리인은 진짜 한심했다. 


새끼양은 귀찮다고 돌볼 생각도 않고 


젖 짜고 털 깎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 


자라나는 새끼들은 먹을 젖이 없어서 삐쩍 말라 있고, 


비루까지 먹어 털도 다 빠져가고 있었다. 


젖을 짜는 양은 임신을 하면 젖이 안 나기 때문에 


임신을 못하게 하고 계속 젖만 짰기 때문이다.


 

털을 깎는 양은 털이 미처 자라기도 전에 


가위를 들이대기 때문에 벌거숭이 양들이 늘어나고, 


가위질로 상처 난 양들이 여기저기서 비실거렸다.


 


새끼 출산율이 줄고 자라나서도 제구실을 못 하자, 


양떼는 자꾸만 줄어들었다. 그러자 이 못된 사이비 목자는 


일꾼들을 시켜 남의 목장의 털 많고 젖 잘 나는 양들을 훔쳐오게 하는 것이었다.


 


주인은 이를 보고 할 말을 잊었다.


"........!"


이윽고 주인의 힐책이 나왔다.



"내가 '내 어린양을 먹이라'고 하였지 


언제 젖만 짜고 털만 깎으라고 하였느냐?


백 마리 양이면 족한 줄 알 것이지, 


수천 수만의 양떼를 만들기 위해 남의 양을 훔쳐오다니 


그래도 네가 내 목자라 할 수 있느냐?



네가 이름을 부르며 돌볼 수 있는 양들 정도만 네 목장에 남겨두고, 


다른 양들은 일자리를 못 얻고 있는 목자에게 나눠 주어 목장을 고르게 하여라.




벌들에게 배워라. 벌통이 넘치면 


여왕봉은 분봉(分峰)을 하지 않느냐?


이게 내가 예시한 성장의 비결이다.



큰 목장을 만들려는 욕심을 버려라. 


너만이 양을 잘 돌본다는 교만을 버려라.



더욱이 이 목장이 네것이라는 사욕(私慾)을 버려라.



목장은 물론 너도 내것이다.


만일 내 말을 아니 지키고 도둑질과 강도질만 하는 


악질 삯꾼 목자는 당장 파면하여 내어쫓겠다!"


주인의 진노는 하늘을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