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마귀의 성경과 돌아가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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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관계

2007. 10. 12.

 

「마귀의 성경」과 「돌아가신 하나님」

             (Devil's Bible)


         글 : 오소운 목사

 


1. 아 하나님의 은혜로


“교수님, 저는 ‘아 하나님의 은혜로’(410장)를 조사해 왔는데요, 이때까지의 모든 찬송가에는 4절이 있어서 전체 5절의 긴 찬송가였는데, 통일할 때 4절을 빼었어요. 왜 빼었습니까?


당시 교수님은 편집 전문위원이셨던 걸로 아는데, 길어서 뺐나요, 아니면 4절 가사가 허무주의적이라, 혹은 회의적인 가사라 뺐나요.”


“이거 발표가 아니라 성토대회 같군. 먼저 그 4절을 우리 함께 부릅시다.”


<4절>

이 초로(草露) 인생 살 동안 내 갈길 편할지

혹 환난 고통 당할지 난 알 수 없도다.


<후렴>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잘 아는 주님 

늘 돌보아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참 좋은 가사야. 이 가사가 빠진 것은 순전한 실수야. 지금은 Encore나 Finale 프로그램 같은 악보 출판 프로그램으로 입력을 하니까 예쁘고 일하기도 쉽지만, 옛날에는 악보사(樂譜社)에 맡겨서 하나하나 도장을 찍어서 악보를 그리고, 가사는 사진식자(寫眞植字)를 하여, 인화지에 인화된 글자를 하나하나 악보 밑에다 잘라 붙였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지만, 사진식자 하는 사람이 실수하여 4절을 빼고, 5절 가사를 4절로 식자해 온 것을 악보사에서 그대로 붙여 왔고, 교정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수정된 것으로 알고 OK 하여 책이 나왔지 뭐야.


내가 실무 책임자 김성호 목사에게 ‘왜 4절은 빼었지?’ 하고 물었더니 ‘아냐, 뺀 일 없는데, 어? 이런 실수가 있나?’ 하더라구. 그러나 이미 책이 배포된 걸 어쩌겠나?”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어요? 거룩한 찬송가를 각 교단 전문가들이 모여서 교정을 보았을 텐데….”


2. 마귀의 성경


“사람이 하는 일이란 실수가 있게 마련이야. 성경 번역에도 오식(誤植)이 생겨 별의별 웃기는 일이 벌어졌는데, 몇 가지 예를 소개하지.


1611년 영국왕 제임스(King James)가 소워【흠정역(欽定譯, King James Version)】이라는 성경을 낼 때 【He 판】과 【She 판】 두 가지 판으로 나왔지. 이것은 일부러 두 가지 판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쇄자의 오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네. 룻기 3장 15절 끝에 성안으로 들어간 사람을, 보아스로 보아서 "He went into the city" 라고 한 인쇄본과, 룻으로 보아서 "She went into the city" 라고 한 인쇄본 때문에 본의 아니게 【He 판】과 【She 판】이 생긴 것이야. 한국어 개역 성경의 본문은 이렇게 되어 있네.


“(보아스가) 보리를 여섯 번 되어 룻에게 이워주고(개정판에는 ‘지워주고’ 필자 주) 성으로 들어가니라.”


라고 하여 【He 판】을 따르고 있고, 난외주(欄外註)에는 시리아어 역 페시타와 라틴어 역 불가타를 따라 "이워주니 그가(She 룻이) 성으로 돌아가니라" 라고 번역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네. 이것은 【She 판】의 이해를 따른 것이지.


1631년 판에는 아주 치명적인 오류가 생겼는데, 이 오류 때문에 그 판은【사악한 성경】(Wicked Bible), 혹은【마귀의 성경】(Devil's Bible)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네.


내용인즉, 출애굽기 20장 14절 (제7 계명),

"Thou shalt not commit adultery,"

“간음하지 못한다” 에서 not 이 빠져서


"Thou shalt commit adultery, "

“간음할지니라” 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야.”

 


 

그림해설 : <마귀의 성경>의 제7계명「간음할지니라」부분.     

이 책은 다 거두어 불태웠지만, 전 세계에 단 한 권만 남아 있다.

경매에 붙인 가격은 $89.500 으로서 약 9000여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야아! 그 때 바람둥이들 신났겠구나!”

“농담 금지! 이 성경은 30 여명의 교정원이 무려 30여 회나 교정을 본 것인데, 아무도 Not 이 빠진 것을 발견 못했다는 것이야. 세상에 이럴 수가 있어?


그래서 사람들은 간음을 권장하는 ‘마귀의 장난’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겠는가 라며 【마귀의 성경】(Devil's Bible) 이라고도 했다네.


인쇄소는 이것 때문에 당시 거금 300파운드의 벌금을 물었고 모든 책을 거두어 불태워버렸다네.”


“진짜 마귀의 장난일 거야. 암!”

“하나만 더 소개하면【흠정역, KJV】1717년 판에는 누가복음 20장의 머리제목 ‘포도원(vineyard)’이 ‘초(vinegar)’로 잘못 인쇄되어, 그만 【식초성경】(Vinegar Bible)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네. 인간이 하는 일에 【절대 정확】이란 없는 법이야.”



3. 돌아가신 하나님


“내가 경험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강의를 끝내지.

1970년대 일이니까 벌써 40여년 전 일이야. 내가 기독교교육협회 편집인으로 있을 때, 후배 목사중에 「2천10번」이란 별명을 가진 공군군목 출신 목사가 제대하고 견습 편집사원으로 들어왔어.


그 때나 지금이나 직장 구하기가 어렵던 시절인데, 견습으로 들어온 그는,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가 소속한 교단에서 추천하면서, 오소운 장로가 3개월 지도한 후에 "편집 일에 적합하다", 판정을 내리면 정직원으로 채용되고 아니면 딴 사람을 추천하기로 하였다는 거야.


3개월이 다 될 즈음, 중고등부 설교집 교정을 자기가 책임지고 보겠다는 거야. 그래서 맡겨 주었는데, 얼마 후 “완벽하게 끝냈습니다. 한 자도 미스가 없으니까 OK를 놓아주십시오.”


하고 교정지를 내놓는 거야. 나는 웃으며 "교정에는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 는 말을 하며,「악마의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었지. 그런데도 완벽하다는 거야. 나는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말했지.


“이 목사, 10여년 전 내가 계명협회 편집인으로 있을 때, 같은 층에 있는 교육협회에 들렀더니, 당시 출판부 책임자 성갑식(成甲植) 목사가 잘 왔다며 공과책 OK 교정지를 보이는 거야.


그러면서「여기서 오자(誤字) 한자만 찾아내도 커피를 사 준다」며 장담을 하는 거야. 나는 두자를 찾으면요? 하고 물었지. 점심까지 사준다는 거야. 석자를 찾아내면요? 하니까 영화까지 보여준다는 거야. 나는 단 5분 만에 석자를 찾아냈지.”


“그래 영화까지 보셨어요?”

“아니, 그 날 점심과 커피 대접을 받았고, 그 공과책은 사흘을 더 교정보아 인쇄소로 넘겼지.”


“그래서요….”

“이 얘기를 했더니 2천10번이 자기도 그렇게 한다는 거야. 나는 우선 머리말을 쓴 당시 교육협회 총무 이 봉구 목사 이름을 보았지. 14포인트 고딕체로 된 그의 이름은 「이구」로 되어 있었어.”


“그래서요….”

“그래서 나는,「아니 군대생활 수십년 한 사람이 직속상관 이름도 못 외나?」”

그랬더니 머리말을 본 그 친구는 깜짝 놀라 이렇게 말하는 거야.”


“세상에…. 내가 머리말을 열 번도 더 읽었는데 우째 이런 일이…. 커피 사겠습니다.”


나는 미소만 지으며 내가 쓴 중고등부 설교 본문을 읽어보았지. 그런데 내 기가 막혀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는 본문에서 딱 두 자가 틀렸는데 【신】하나님이【신】하나님으로 되어 있는 거야.


“우와! 진짜 교정은 어렵구나.”

“내가 '아니, 이 목사, 언제부터「사신신학(死神神學)」추종자가 되었어?' 하면서 교정지를 보여주자 그 친구는 얼굴이 하얘지더라구.”


“그래서 뭐라고 최종평점을 내리셨어요?”

“이봉구 총무님이 은밀히 나를 불러 저간의 경위를 얘기하고, 편집부에서 일을 시켜도 되겠느냐  물을 때, 나는 그의 딱한 형편을 아는지라 이렇게 대답을 하였지.”


"그는 편집에는 소질이 없습니다. 그러나 경리에는 눈이 밝으니, 은퇴한 전기주(全基珠, 1919- ) 장로 후임으로 추천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경리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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