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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김정은' 아무리 홍보해도…북(北)주민 "피도 안 마른 쬐고만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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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6.

[Why]

'후계자 김정은' 아무리 홍보해도…

북(北)주민 "피도 안 마른 쬐고만 놈"

  • 강철환입력 : 2010.05.15 03:05 / 수정 : 2010.05.15 13:26
 

[강철환의 북한 Watch]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3남인 김정은에 대한 후계구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4월 26일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후계구도를 암시해왔다고 한다. 올 1월부터는 인민군부터 시작해 지금은 전(全) 주민을 상대로 김정은을 홍보하고 있다.

북한은 올 1월부터 38선을 지키는 민경(民警) 부대를 대상으로 김정은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작업에 들어갔다. 구호는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는 대를 이어 장군님을 받들어 모시는 우리의 영도자이다"라고 한다. 노래도 생겼다. "그이의 영원한 동지로 살리"라는 제목으로 모두가 외워 불러야 한다. 이런 후계구도 홍보는 2월부터 지방 행정간부들과 일반부대로 확대됐고 3월부터는 전 주민을 상대로 김정은을 홍보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과 관련해 외워야 할 세 가지 원칙까지 제시했다. 한 고위간부는 올 10월 당(黨) 창건 기념일 때 김정은의 얼굴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며 생각보다 후계구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북한 내부의 주민 불만이다. 자칫 김정은 후계자 홍보가 화폐개혁 같은 분노를 폭발시킬 수도 있다. 지난 2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김영일 내각총리의 사과(謝過)가 있었다. 평양시 인민반장들이 모인 자리였다.

3월 초에는 주요 도시와 군(郡)의 인민반장 앞에서 행정기관장들이 다시 사과했다. "화폐개혁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지만 행정기관 실수로 혼란이 생겼다"면서 식량수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는 독려도 했다.

이런 당국의 해명에도 당장 쌀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각 지역 당 청사 앞에 가족을 데리고 몰려가 "굶어 죽을 바에는 여기서 죽이라"며 항의하면서 난장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현지 당 기관들도 상부 지시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함북 청진과 함남 함흥에선 도(道)당 간부들이 "아무 힘도 없는 당 기관에서 땅 파서 쌀이 나오느냐"고 중앙당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일손을 놓은 상태다. 이런 시기에 후계자 문제가 나오니 주민 분노가 후계자로 쏠리고 있다. 특히 작년 150일 전투와 연이은 100일 전투, 그리고 화폐개혁까지 김정은이 진두지휘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민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

최근 국경을 넘은 탈북자는 "곳곳에서 김정은에 대해 '피도 안 마른 쬐고만 놈' '아비보다 더한 놈이 아니냐'며 대놓고 욕질한다"고 전했다. 평양 등 주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3대 세습은 완벽한 봉건세습으로 사회주의를 배신하는 것"이라는 반(反) 정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 탈북자는 "후계자에 대해 좋은 일만 각인시켜도 모자랄 판에 온갖 안 좋은 것들을 후계자와 연계시키다 보니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후계자에게 옮아가, 처음에 가졌던 변화의 희망은 아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 고위탈북자는 "과거 김정일 후계구도 때와 비교할 때 지금은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후계자 작업의 첫 번째 문제는 후계자 문제가 너무 급하게 서둘러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김정일의 건강과 연계돼 미룰 수 없는 사안인 것 같다고 한다. 두 번째는 콘트롤 타워가 무너진 것 같다는 것이다. 민심을 보며 후계구도를 그리는 게 아니라 아예 망치려고 작정한 것처럼 시나리오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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