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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교관들, 천안함 규탄시위 탈북동포에게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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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충무 칼럼

2010. 5. 28.

北외교관들, 천안함 규탄시위 탈북동포에게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협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소속 국가보위부 관계자가 살해위협..
뉴욕 정실련 ‘국무부에 보고하고 FBI에 신변보호 요청’


 

▲ 지난 21일 맨해튼 북한대표부 앞에서 미주탈북자선교회와 6.25참전용사유공자회 소속 회원들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에 대한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성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21일 뉴욕 맨허튼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건물 앞에서 북한의 천안함 공격 침몰 사건에 항의 하는 시위대에 쫓겨 도주 하면서 “너희를 반드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 말은 시정잡배가 한 말이 아니다. 소위 일국의 외교관이란 자가 대낮에 뉴욕시 한 복판에서 한 말이다. 유엔주재 북한외교관이 시위대들을 향해 살해협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 맨해튼 2번가(44가와 45가 사이)소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동포들과 북한 외교관들이 마주치면서 벌어졌다.

이날 사건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미주탈북자선교회(대표 마영애)와 6.25참전용사유공자회(회장 강석희) 소속 관계자 7명이 소규모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날 시위대는 “천안함을 침몰 시킨 김정일은 자폭하라”, “국제사회는 북한괴뢰집단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글과 영어로 쓰여 진 피켓을 들고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와 북한외교관들과의 첫 번 째 마주침은 시위 시작 전인 오전 10시 40분 발생했다.

시위를 준비 중이던 시위대 앞에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 그를 경호하는 국가보위부(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 소속 외교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위를 준비하다 이들을 발견한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는 유엔본부로 향하던 이들을 황급히 뒤쫓으며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또한 “천안함을 폭파한 김정일을 처단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어 보이며 북한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장면은 다른 시위대원에 의해 사진촬영이 됐다.

이때 그들은 사진을 찍던 시위대원에게 “ID(신분증)를 내놔라”고 소리치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첫 번째 협박을 했다. 시위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들이 유엔본부로 들어 갈 때까지 10여분을 뒤쫓으며 북한을 규탄했다. 이에 신선호 대사 등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전 11시, 시위대는 “신선호 대사가 다시 나타날 때 까지 시위를 계속 하겠다”며 본격적인 시위에 돌입했다. 시위 중 시위대원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항의를 위해 일부는 북한대표부( 2번가 820번지 13층)문 앞까지 진입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안전을 이유로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오후 12시 40분, 북한대표부 소속 관계자(참사로 추정)가 시위대를 염탐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오후 12시 45분, 시위대는 이날 두 번째로 고위 북한외교관과 마주쳤다.

노타이(NO Tie) 차림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듯한 한상렬 차석대사에게 시위대는 “46명의 천안함 장병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살해사건을 저지른 당사자 측으로서 사과의 말 한 마디라도 해라”고 소리쳤다.

시위대의 강렬한 항의에 한 차석대사는 시위대를 피하기 위해 횡단보도가 아닌 차도로 뛰어들었다. 이에 시위대 중 마영애 대표와 취재기자들도 함께 차도로 뛰어들며 도주하는 한 차석대사를 뒤쫓았다.

갑작스런 이들의 출현에 놀라 질주하던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곡예운전을 했다. 도주과정에서 당황한 한 차석대사는 취재 중이던 C 일간지 A 기자의 팔을 손톱으로 할퀴어 A 기자의 팔에 상처를 내기도 했다.

길 건너로 달아난 한 차석대사는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에 의해 포위됐다. 시민들은 중년의 남자가 차도를 가로질러 도망가고, 한 여자가 그를 뒤쫓는 모습을 보며 폭행사건이 발생한 줄 알았다고 한다.

시민 포위망에 갇힌 한 차석대사는 마영애 대표로부터 강한 질타와 항의를 받았다. 마 대표는 “살인마 김정일을 규탄한다. 너희들이 인간이면 사과의 말 한 마디라도 해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끝내 한 차석대사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뒤늦게 경호를 위해 쫓아 온 북한대표부 관계자(국가보위부 요원으로 추정)의 보호아래 현장을 황급히 빠져 나갔다.



▲ 시위중인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
마치 이들은 죄를 저지른 범인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 듯 전력을 다해 뛰어 도주했다.

이때 시민들은 마 대표가 들고 있던 영문 피켓과 취재기자들을 보며 상황을 파악한 후 “북한은 나쁜 나라”라고 한 마디씩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마 대표는 “황급히 도망가는 한상렬 일행의 뒷모습을 보면서 순직한 천안함 장병들을 위해 자그마한 복수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후 1시 10분, 북한 외교관들과 세 번째로 마주쳤다.

외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듯한 7~8명의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은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들은 시위대를 향해 “머저리 새끼들아”라고 소리친 후 “여기가 어디라고 지랄들이야”라고 외쳤다.

이에 시위대도 지지 않고 들고 있던 피켓을 북한대표부 관계자들 면전에 갖다 대며 “여기서 시위를 못할 것이 무엇인가”라고 맞 받아쳤다.

이러자 북한대표부 직원들은 “이 쌍 간나새끼들 죽여 버리겠다”고 했으며 시위대는 “죽여라”고 맞섰다.

이들은 “가만 안 두겠다”고 소리치며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이때도 북한 측은 시위대를 향해 “죽이겠다”고 했으나 시위대는 별다른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의례적인 북한 사람들의 욕설쯤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북한 외교관과 네 번째 만남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오후 1시 30분쯤. 오전에 신선호 대사를 수행해 유엔본부로 갔던 국가보위부 요원이 북한대표부 건물 앞에서 시위대와 마주쳤다.

이때는 마침 6.25참전용사유공자회 시위대가 철수한 터라 탈북자선교회 소속 3명의 시위대만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취재기자들 역시 현장에 별다른 상황이 없자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였다.

이 성명미상의 북한외교관은 심각하고도 강한 어조로 욕설과 함께 마영애 대표 등에게 다음과 같이 협박을 했다.

“야! 이 쓰레기들아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개지랄들이야. 가만두지 않겠어. 우리가 너희를 반드시 죽여 버리겠어. 너희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두고 봐”

일국의 외교관이란 자가 백주에 맨해튼 한 복판에서 시위대를 향해 살해협박을 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협박을 당한 직후 시위대는 뉴욕총영사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당초 뉴욕총영사관 측은 시위대 보호와 정보활동 차원에서 요원 한명을 시위현장에 보냈으나 시위대가 협박을 받는 순간, 그 요원은 현장에 있질 않았다.

시위대를 협박한 외교관이 소속되어 있는 북한 국가보위부는 요인 암살을 주특기로 한 정보기관으로서 이 기관은 과거 수많은 테러에 연관되어 있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한 때 국가보위부에 근무한 적이 있는 마영애 대표는 “국가보위부가 마음만 먹으면 어떠한 암살이나 테러도 할 수가 있다”면서

“그러나 간첩이 득실거리는 남한도 아닌 미국에서 이 같은 살해협박을 한 것은 결코 용납 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을 미주탈북자선교회 측으로부터 전해들은 미동부한인기독교평신도협의회와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은 23일 긴급모임을 갖고 북한대표부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외교관에 의한 살해협박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빠른 시간 내에 해당 외교관에 대한 제재 조치에 착수키로 했다.

이 단체들은 먼저 이번 사건을 북한 외교관에 의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결론짓고 미국 국무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 해당 외교관을 추방조치토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또 연방수사국(FBI)에다가도 이 사실을 알려 마영애 대표 등에 대한 신변보호를 요청키로 했으며, 주미한국대사관과 뉴욕총영사관에다가는 자국민 보호차원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 북한대표부로 하여금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크리스 강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은 “먼저 이 같은 중차대한 시위를 소수인원이 하게끔 만든 동포단체들부터 각성해야 한다”면서 “MBC PD수첩에 의한 거짓 광우병 파동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시위에 동참 하더니 북한의 테러에 대해선 잠잠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가 신선호 북한대표부 대사(왼쪽)를 쫓아가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른쪽은 마 대표 등을 상대로 살해 협박한 북한 국가보위부 소속 외교관

강 국장은 “한인단체들부터가 정의를 외면하고 있으니 북한 외교관들까지도 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후 “세계 제일의 자유국가 한 가운데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살해협박 것에 대해 유엔과 한미정부, 미주지역 한인회와 언론 등이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ㅁ 임종규 - 뉴스메이커 선임기자


ㅁ 시위동포 살해 협박한 북한외교관 소속
<국가(안전)보위부>는 어떤 기관인가?

8·15광복 직후인 1947년 2월 북조선인민위원회 보안국으로 출발했다. 정권 수립과 함께 내무성으로 이관, 특수정보처에 이어 정치보위국으로 개칭하고, 1951년 신설된 사회안정성 산하로 흡수했다. 1952년 10월 다시 내무성으로 이관되고 1962년 10월 사회안정성으로 복귀했다.

1973년까지 사회안전부에 소속되었으나,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인 같은 해 5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당시 정무원 소속하에 있던 사회안전부의 기능 가운데 정치보위에 관한 부문만을 분리하여 독립기관으로 탈바꿈했다. 1982년 국가보위부로 개칭하였다가 1993년 다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김일성 부자 세습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주민의 사상과 동향을 감시하면서 반체제사범의 색출과 김일성 부자에 대한 비방사건의 수사를 전담하고, 이와 관련된 죄목으로 체포된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수용소의 관리를 맡고 있다. 그밖에 반탐(反探), 즉 대간첩 업무와 해외정보의 수집, 해외공작 임무를 수행하며, 국경경비 및 출입국 관리업무도 맡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 경호실과 유사한 호위총국(護衛總局)과 협조하여 김정일을 비롯한 당과 정부의 고위간부를 경호하는 일도 한다. 조직은 1명의 부장 아래 조직·선전·간부·검열·후방·철도 등의 분야를 담당하는 수명의 부부장이 있고, 직할시와 도·시·군 등 각 지방에 지부를 두고 있다. 그밖에 다른 기관이나 기업소를 비롯하여 인민무력성 이하 각 중대에 이르기까지 보위부 요원을 파견하여 그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김일성 생존 당시에는 국가주석 직속이었으며, 현재는 김정일의 직접통제하에 있다고 알려진다. 김일성·김정일 부자 독재를 위한 강령인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에 근거한 10가지 범법규정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여 현 김정일 체제 보위의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무런 법적 절차도 밟지 않고 용의자를 구속하고, 재판 없이 처단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특히 북한은 매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새로운 국가기관의 개편 내용을 발표하고 있으나 국가보위부만은 여기서 제외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인적 구성의 변동도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2010년 05월28일 11:24분 0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