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예배 시간에 Aria 를 불러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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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찬송가연구원

2011. 6. 27.

  

  







예배 시간에 Aria 를 불러도 되는가?

글 : 오소운 목사 

 

지난주간에 부산 어느 교회 찬양대원이라는 한 청년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런 요지였다.

 

...목사님이 <기독음악저널>에 연재하시는 [성경으로 본 찬송가학]은 잘 읽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찬송가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고 그를 찬양하는 회중노래다."

라는 찬송가 정의, 또

"곡조는 옷이고 가사는 몸이다."
라는 노래의 정의에도 공감을 합니다.

 

그런데 질문이 있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Opera Aria 를 찬양 곡으로 부르거나 기악으로 연주해도 됩니까?

가령 헨델의 Opera <크세르크세스, Serse>에 나오는 Largo를 원어로 'Om bra mai fu divege tabile' 라고 불러도 됩니까.

 

그 노래는 가사 뜻은 이렇습니다.

  

저 푸른 숲이 서늘해
나의 영혼 쉬겠네.
항상 편히 쉬겠네.

괴롭거나 슬프거나
그 어머니 같이 저 푸른 숲
그늘에 편히 쉬겠네.
어느 때든지.

포근하게 무성한 숲 그늘,
이 숨결과 넋은 고이 쉰다...'

 

바사 왕 고레스의 이스라엘 백성 귀환 이야기를 다룬 이 Opera Aria는 너무도 아름다워 찬양 가사를 붙여서 부르고 있는 거 목사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앞 부분만 부를게요.

 

아버지여,
우리 기도 들어주옵소서.
능력의 주시여
우리 기도 들어주소서.

 

저는 전주가 나오길래 위의 가사가 나오나 했더니,
'Om bra mai fu divege tabile'라고 원어로 부르더라고요.

왜 찬양 가사로 바꾼 우리말 가사로 부르지, 원어로 불러서 그 뜻을 모르는 성도들이 우렁찬 소리로 <아멘!> 하고 화답하게 하느냐 이 말입니다.

 

또 어느 주일엔 가는 역시 헨델의 Opera 에 나오는 아리아 'Lascia ch'io pianga' (날 울게 내버려두소서) 를 첼로 곡으로 편곡한 것을, 첼로 솔로로 예배 시간에 연주하였는데, 물론 곡조야 아름답지요. 나도 아주 좋아하는 곡조니까요.

 

그런데 그 연주를 듣고 성도들이 <아멘 ! >하고 화답할 때 저는 참으로 착잡했습니다.

 

 <곡조는 옷, 가사는 몸> 이라 하신 목사님의 정의에 동의하는 저로서는, 많은 성도들이 연주가 끝나자 '아멘!' 하고 화답할 때 같이 화답할 수가 없더라고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라고, 찬양 시간에 찬양 가사가 들어있는 곡을 연주할 것이지, 왜 엉뚱한 명곡을 연주하여 성도들을 기만하는 겁니까?"

 

  내가 끼어 들 틈도 안 주고 폭포처럼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그 찬양대원, 무척 성질이 급한 것 같았다. 듣고 보니 우리교회 찬양대원인 것 같아서 이렇게 물었다.

 

"혹시 서울 종로에 있는 중앙교회 찬양대원이십니까?"

 

그러자 그는 멀리 부산에 있는 장로교회 찬양대원이라며, 이 문제로 찬양대원 간에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에 전화를 건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희한한 일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중앙교회에서도 금년에 그 두 곡이 헌금 시간에 연주되지 않았던가. 원래 명곡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생각하며 나는 원론적인 얘기만 이렇게 하였다.

 

첫째, <찬송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라는 어거스틴의 정의만을 옳다 생각하고, 「수직적인 찬양만이 찬송」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둘째, 찬양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고 그의 영광을 찬양하며 감사하는 것이다.>,  <곡조는 옷이요 가사는 몸이다> 라는 내 입장에서 보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셋째, <사탄을 찬양하는 노래만 아니라면 어느 노래라도 좋다> 라는 개방적인 입장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자 그는
"<사탄을 찬양하는 노래만 아니라면 어느 노래라도 예배 시간에 연주할 수 있다> 는 주장도 있습니까?"
하고 놀란 듯이 물었다.

 

나는 관악여상 선교합창단을 인솔하고 <일본 동경교회(東京敎會)>(오윤태 목사 시무)에 가서 낮 예배 시간에 찬양할 때 경험담을 요약해 얘기했다.

 

...1983년 내가 관악여상 교목실장으로 있을 때, <선교합창단>을 이끌고, 일본에 있는 미숀계 학교 [聖學園 高等學校] 초청으로 동경에 가서 찬양선교를 할 때 일입니다. 주일을 끼고 갔기 때문에 주일 낮 예배는 동경교회에서 찬양을 하게 되었지요, (사진은 한일 총리가 모인 회석상에서 연주를 마친, 관악여상선교합창단 기념 촬영. 뒷줄 맨왼쪽이 팔자.).

    

동경교회를 담임하신 오윤태(吳允台) 목사님은, 1968년 내가 동경 유학시절에 무척 나를 사랑하시던 목사님이었지요. 나는 연주 레퍼토리를 성가, 가곡, 민요, 일본동요 등 다양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예배 전에 연주 시간을 몇 분간 쓸까, 곡은 어느 것으로 할까를 목사님께 여쭤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어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게 찬양이야. 멀리 고국에서 귀여운 어린 딸들이 우리 교회에 와서 찬양을 하는데 긴 설교가 무에 필요한가. 내 설교는 5 분만 할게 나머지 시간 다 쓰라구. 곡조는 <사탄을 찬양하는 노래> 만 아니라면 무엇이든지 상관없어."

 

나는 깜짝 놀라서
"목사님, 우리 민요도 괜찮습니까?"
라고 했더니, 오 목사님은

"암! 괜찮다마다. 민요란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민초(民草)들의 한이 맺힌 노래요 그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아닌가. 죄인의 친구이신 예수께서 민초들의 즐겨 부르는 민요를 마다 하시겠나?"
하시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민요 도라지, 아리랑 등도 불렀는데, 교포 성도들은 너무도 좋아하며 따라 부르는 것이었어요."

 

찬양대원이 다시 물었다.

"그럼 목사님은 앞서 말씀하신 셋 중, 어느 입장이십니까?"
"내 개인의 입장은 둘째 입장입니다. <곡조는 옷, 가사는 몸>, <몸이 담긴 곡조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며 그 영광을 찬양하자>
  이런 입장입니다." 

  

 

   <사진해설>

가운데 오윤태 목사님, 오른쪽 함성학  교장님,

왼쪽 오소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