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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부터 구호품까지… 미니 '드론(drone·무인비행기)'으로 어디든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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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3.

피자부터 구호품까지… 

미니 '드론(drone·무인비행기)'으로 어디든 배달

  • 뉴욕=김신영 특파원
  • 입력 : 2012.01.09 03:00

    [2030 인류의 삶 미리보기] <4·끝> 소형 드론 배달 네트워크 개발하는 '매터넷'
    2㎏ 이하 물품 싣고 10㎞ 비행, 나중엔 1t까지 실을 것으로 기대
    드론 항로끼리 네트워크 구축… 인터넷 망처럼 전 세계 연결 가능
    도로 상황 어려운 오지도 연결… 재해·빈곤지역 구호에도 도움

    2030년, 정글로 둘러싸인 남미의 한 오지 마을. 울창한 나무들 한가운데 세워진 마을은 차가 다닐 만한 넓은 도로를 꿈도 꾸지 못한다. 옆 마을과 연결되는 뱃길은 우기(雨期) 때 불어난 물이 선착장을 망가뜨려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고립을 걱정하지 않는다. 하루에 수십 차례, 어린이 세발자전거만한 작은 드론(drone·무인비행기)이 휴대폰으로 주문한 식량과 약품을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전쟁 도구로 여겨져 온 드론이 작아지고 저렴해지면서, 드론을 사용한 하늘길 물류 네트워크 프로젝트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 전문 교육기관 싱귤러리티 대학에 모인 16명의 젊은이가 만든 벤처회사 '매터넷(Matternet)'은 소형 드론을 운송 수단으로 삼은 드론 물류 시스템을 지향한다. '매터넷'은 물체(matter)와 네트워크(network)를 합친 단어로 정보의 네트워크를 뜻하는 '인터넷'에서 따왔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웨일은 "20세기 기반 시설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앙집중화돼 있었다. 매터넷은 20세기 운송 시설의 한계를 21세기형 해법으로 뛰어넘으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매터넷은 3단계로 이뤄진다. 첫 단계는 물자 수송에 최적화된 드론 개발이다. 매터넷은 올해 안에 상금 약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를 건 '매터넷 드론 개발 콘테스트'를 열 예정이다. 매터넷 개발자 중 한 명인 저스틴 람 팀장은 지난해 12월 말 전화 인터뷰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내가 만든 드론' 동영상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가 드론을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세계 곳곳에 취미를 위해 드론을 만들어온 준(準)프로들을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이 실험을 위해 사용 중인 드론은 간단하게 조립 가능한 '쿼드롭터(quadropter)'다.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작은 헬기와 비슷한 이 미니 드론은 2㎏ 이하의 물품을 탑재하고 최장 10㎞를 비행할 수 있다. 매터넷은 최종적인 물류 네트워크에 사용될 드론이 약 1t까지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드론 개발이 완료되면 두 개의 지점을 연결하는 드론 셔틀이 먼저 구축된다. 이 같은 간단한 드론 항로가 점점 확대되고, 항로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하면 한 나라 혹은 한 대륙 전체를 뒤덮는 거대한 드론 그물이 형성된다.

    드론이 뜨고 내리는 지점에 설치될 '지상(地上) 정거장'이 드론 배터리 충전과 수하물 맞교환 등의 역할을 맡는다. 람 팀장은 "도로 상황이 열악한 지역엔 석유 공급도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 세워질 지상 정거장에서 태양광·풍력발전 등을 사용해 에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론 네트워크 운영에는 위성항법장치(GPS)와 현재 택배 회사들이 사용하는 것과 흡사한 물류 소프트웨어가 사용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매터넷 멤버들은 한쪽에서는 음식이 남아도는데도 세계의 빈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기반시설의 불균형이라고 믿는다. 지난해 소말리아에선 굶주림으로 수만 명이 사망했고 50만명이 옆 나라 케냐로 거주지를 옮겼다. 도로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지역엔 구호기구가 음식·백신·소독약 등을 전달하기가 훨씬 어렵다. 도로 상황에 따라 구호의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한다.

    매터넷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퍼진 휴대전화 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미국이나 한국의 경우 인터넷이 처음 보급될 때 집집이 케이블을 끌어들이고 값비싼 별도의 장치를 설치해야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2000년대 중반 이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휴대전화를 통한 무선 통신으로 진입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세계 어느 곳으로든 정보를 실어 나르는 방식과 비슷하게, 매터넷은 세계 곳곳에 실제의 물건을 배달할 계획이다. 지상 정거장은 휴대전화 기지국 역할을 하게 된다.

    '비행'이라는 안전에 민감한 운송 방식 때문에 법적 절차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은 장벽으로 꼽힌다. 제대로 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매터넷은 터키·파키스탄·인도 등 홍수와 지진 같은 자연재해 발생 때마다 물자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온 나라를 중심으로 초기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리브해 섬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해, 이웃 나라 아이티에서 2010년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 등에 활용하기 위한 매터넷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람 팀장은 "드론 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이를 통한 물류가 일상화하면 무인비행기가 지금의 자동차만큼 흔한 운송수단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피자부터 구호품까지…

    미니 '드론(drone·무인비행기)'으로 어디든 배달

    ▲ 2030년, 정글로 둘러싸인 남미의 한 오지 마을. 울창한 나무들 한가운데 세워진 마을은 차가 다닐 만한 넓은 도로를 꿈도 꾸지 못한다. 옆 마을과 연결되는 뱃길은 우기(雨期) 때 불어난 물이 선착장을 망가뜨려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고립을 걱정하지 않는다. 하루에 수십 차례, 어린이 세발자전거만한 작은 드론(drone·무인비행기)이 휴대폰으로 주문한 식량과 약품을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 기사 더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