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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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이 기기들끼리 서로 대화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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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세상

2014. 4. 8.

NIE(신문활용교육)

[자세히 알고 싶어요]

사람 없이 기기들끼리 서로 대화한대요

입력 : 2014.04.0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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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아기 기분 감지하는 옷 '미모'… 일반 옷에 새로운 가치 창출

기존 기술의 창의적 융합
보안 문제, 국제 기술과 호환, 방대한 정보 처리 등 숙제

오늘은 소풍 가는 날이에요. 잠자리에서 일찍 일어난 철수는 오늘의 날씨는 어떤지,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지 궁금합니다. 철수는 TV를 켜지 않고 바로 현관문으로 달려갑니다. 우산대에 있는 우산 손잡이를 보니 평상시와 같이 파란색이라서 다행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우산이 필요 없다는 의미거든요. 철수가 자고 있는 동안 우산대는 기상청과 연결해 최신 날씨 정보를 받습니다. 비가 올 것이 확실하다면 우산대 손잡이는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소풍에 어떤 옷을 입고 갈지 옷장 문을 열어 봅니다. 약간 두꺼운 외투가 걸려 있는 옷걸이가 반짝반짝 불빛을 보이고 있네요. 옷걸이는 걸려 있는 옷의 종류를 모두 알고 있어요. 밤새 기상청과 대화하며 오늘은 기온차가 심하니 얇은 옷보다는 약간 두꺼운 외투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은 공상 과학 영화에만 나오는 게 아니에요. 머지않아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지 모릅니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덕분입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람·사물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정보가 생성·수집·공유·활용되는 초연결 인터넷을 말합니다. 현재도 PC나 스마트폰, 인터넷 TV 등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만 기기끼리 서로 대화하지는 않습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람의 개입 없이 사물 스스로 정보를 주고받아 마치 사물 간에 대화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인터넷 발전 단계.
/그래픽=이철원 기자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캐빈 애시튼 교수가 'IoT'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저 신기한 것으로만 여겨졌던 사물인터넷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덕분에 점점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선보이면서 이 마술 같은 서비스는 상상이 아닌 실제 내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여겨지게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도 준비가 한창입니다. 지난 2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해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어요. 기본계획(안)에는 현재 2조3000억원 수준의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을 6년 뒤 30조원대 시장으로 키운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사물인터넷이 단순 호기심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사물인터넷이 결합된 상품은 그 값이 수배에서 수십 배까지 올라갈 수 있거든요. 인텔이라는 기업은 아기 옷에 센서를 부착해 아기 기분 상태를 전달하는 아기 옷 '미모(mimo)'를 개발했어요. 또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어요.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 경우 운전자의 피해 정도를 즉각 병원에 전달해 구급차를 출동시키는 등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어요. 몸 안에 체온이나 혈당을 스스로 감지하는 칩을 넣어서 몸 상태를 스마트폰에 전달하고 스마트폰이 의사에게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면 얼마나 편해질까요?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어요.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하우스 내 습도와 온도를 측정해 작물들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좀 더 다가오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요. 무엇보다도 이 서비스는 여러 분야의 기술들이 융합되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기술을 서로 잘 활용하는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전 세계적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국제표준 기술과의 호환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유통되는 정보의 양이 무한대로 커지므로 이를 유연하게 처리하는 기술 개발도 필요합니다. 또 보안 문제도 중요해요. 해커가 침입해 냉장고의 스마트 기능을 조정해 한 도시의 많은 사람에게 상한 음식을 먹게 한다면 커다란 위험이 될 것이거든요.

PC 간 유선 연결로 시작된 인터넷.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주도한 무선 모바일 인터넷에 다시 한번 놀랐어요. 이제 인터넷이 또 한번 변신하려고 합니다. 곧 펼쳐질 새로운 인터넷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 기대되지 않나요?



홍용근 | 박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