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가슴으로 읽는 한시 "해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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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시

2015. 1. 19.

가슴으로 읽는 韓詩



해포에서


세상만사는 예로부터 뜻대로 안 되는 법

    백발에는 전원에 가서 눕는 것이 제격이지.

 산수에 묻혀 사는 그 넉넉함을 잘도 아니

        조정에서 기억해 주지 않은들 뭐가 아쉬우랴.


        베개 베고 누우면 해포의 파도소리 들려오고

  발을 걷으면 오서산 산빛이 밀려든다.    

   동계거사가 이따금씩 찾아와서는            

술기운에 격한 말로 늘 나를 일으킨다. 





蟹浦


萬事從來意不如

(만사종래의불여)

白頭端合臥田廬

(백두단합와전려)

已諳丘壑生涯足

(이암구학생애족)

肯恨朝廷記憶疎

(긍한조정기억소)


蟹浦潮聲欹枕後

(해포조성의침후)

烏栖山色捲簾初

(오서산색권렴초)

東溪居士時相訪

(동계거사시상방)

得酒狂談每起予

(득주광담매기여)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 1539 ~1609)가 만년에 고향인 충청도 보령에서 지었다. 해포는 고향 바닷가 이름이다.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랐어도 뜻대로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분노와 아쉬움을 삭이기에 좋은 곳은 그래도 고향 바닷가다. 고향에 누우면 해포에서 들려오는 조수 물 오가는 소리와 오서산 산빛에 울퉁불퉁한 마음이 가라앉는다. 


보령의 명사로 동계거사(東溪居士)로 불린 아우(이산광·李山光, 1550~1624)가 가끔씩 찾아와 술 몇 잔 마시고 술기운을 빌려 격한 말을 쏟아낸다. 그 말에 속을 뒤집어지는 때를 빼놓는다면 마음이 참 한가롭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