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궁금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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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2015. 11. 22.

 

≪쉼표, 마침표.≫

 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궁금한 리말  

 

우리말전국 방언 말모이 통계로 보는 우리말 놀라운 우리말

 

이번 호에서는 제44항부터 제46항까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칠천 팔백 구십 팔’과 같이 십진법에 따라 띄어 쓰던 것을 1988년에 한글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만’ 단위로 띄어 쓰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단어별로 띄어 쓰는 원칙을 적용하면 십진법에 따라 띄어 쓰는 것이 맞지만, 너무 작게 갈라놓는 것이 되어서 오히려 글을 읽는 데 방해가 된다고 보아 만 단위로 끊어서 띄어 쓰도록 한 것입니다. 아라비아 숫자로 나타낼 때는 보통 천 단위마다 쉼표를 찍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서 ‘*십 이억삼천사백 오십육만칠천 육백구십팔’과 같이 적는 방안도 검토되긴 했으나 이렇게 적는 것은 ‘만(萬), 억(億), 조(兆), 경(京), 해(垓), 자(秭)’ 등과 같이 네 자리마다 구분하는 한국어의 수 관념과 동떨어지는 것이어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이 금액을 적을 때는 변조 등의 사고를 방지하려는 뜻에서 전체를 붙여 쓰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습니다.

 

입금액: 삼십일만오천육백칠심팔원정

 

참고로 수를 나타내는 말들을 소개합니다.

 

 

 

제45항의 예들 중에서 ‘겸(兼), 대(對), 등(等), 등등(等等), 등속(等屬), 등지(等地)’ 등은 의존 명사이고, ‘내지(乃至), 및’은 부사입니다. 모두 별개의 단어이므로 띄어 써야 하는 것이지요.

 

단어별로 띄어 쓰는 원칙을 적용하면 ‘좀 더 큰 것’, ‘이 말 저 말’과 같이 써야 하는데, 이렇게 쓰면 오히려 읽기에 불편할 수 있다고 보아 자연스럽게 의미적으로 한 덩이를 이루는 구조에 한해서 붙여 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따라서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아무렇게나 붙여 써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더 큰 이 새 집’을 ‘*더큰 이새 집’처럼 쓸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 규정은 단음절로 된 단어 여럿이 연이어 나타나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므로 ‘그 돈’처럼 단음절로 된 단어가 두 개 정도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그돈’과 같이 붙여 쓰지 않습니다.

 

참고로, 위의 예 중에서 ‘그때 그곳’은 ‘*그 때 그 곳’과 같이 띄어 쓰지 않습니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그때’와 ‘그곳’은 각각 한 단어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_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