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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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2016. 4. 3.

 

 

이번 호에서는 제52항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속음(俗音)은 본음(本音)에 상대되는 말로, 일부 단어에서만 통용되는 한자음을 말합니다. ‘十’의 본음은 ‘십’이고 ‘십자가, 십계, 십년감수, 십분…’처럼 대부분의 단어에서는 ‘십’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시방정토, 시왕, 시월’ 등과 같이 일부 단어에서는 ‘시’로 읽힙니다. 이렇게 속음으로 읽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발음의 편의 때문일 수도 있고, 본음을 잘못 알고 쓰던 것이 그대로 굳어져서일 수도 있고, 외국어를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음의 변화가 생긴 것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미 그 소리가 굳어져서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속음으로 나는 것은 그 소리를 따라 적도록 한 것입니다. ‘십월’이라 쓰고 [시월]로 읽으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실 어떤 한자가 어떤 단어에서 본음으로 쓰인 건지, 속음으로 쓰인 건지 알려면 한자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六, 八, 十, 木’처럼 아주 기초적인 한자들이야 본음을 잘 알고 있으니 ‘오뉴월, 초파일, 시월, 초파일’ 등이 속음이 쓰인 말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諾(낙), 難(난), 寧(녕), 怒(노)’과 같은 한자는 아예 모르는 사람도 많고, 조금 아는 사람들도 본음을 ‘락, 란, 령, 로’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자를 잘 알면 도움이 되기는 하겠습니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뭐가 본음이고, 뭐가 속음인지는 모르더라도 발음만 정확히 익히면 대부분은 어렵지 않게 표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곤란/곤난’ 표기가 헷갈릴 경우 소리가 [골ː란]이라는 것만 바로 알고 있다면 본음, 속음을 모르더라도 ‘곤란’이 맞는 표기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희로애락’을 ‘*희노애락’으로 잘못 적는 분들이 많은데, 표준 발음이 [히로애락]이므로 소리를 따라 ‘희로애락’으로 적는 것입니다.

 

 

속음으로 나는 ‘의논’과 본음으로 나는 ‘의론’은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이는 말이니 적절하게 구분해서 쓰시기 바랍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를 참고하십시오.

의논(議論▽):
어떤 일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음. ¶ 의논 상대/의논을 거듭하다/그는 한마디 의논도 없이 제멋대로 결정했다./몇몇 사람과 의논 끝에 결론을 내렸다.
ㅇ 의론(議論):
어떤 사안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제기함. 또는 그런 의견. ¶ 이러니저러니 의론이 분분하다/두 가지 의론이 맞서서 결론이 나지 않는다./문영 장군은 조정의 의론을 무시하고라도 구원병을 몰래 보내어 돕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하였다.
≪홍효민, 신라 통일≫

 

‘보리수(菩提▽樹), 도량(道場▽), 보시(布▽施), 본댁(本宅▽), 시댁(媤宅▽), 댁내 (宅▽內), 모란(牧丹▽), 통찰(洞▽察), 통촉(洞▽燭), 사탕(砂糖▽), 설탕(雪糖▽), 탕수육(糖▽水肉)’ 등도 속음으로 읽히는 한자가 포함된 단어들이므로 함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 ‘▽’는 속음으로 읽히는 한자임을 뜻하는 부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