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가슴으로 읽는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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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문학가협회

2016. 5. 28.

[가슴으로 읽는 한시]

 

  삼청동 나들이

    

    이율곡 선생

 

 

 

 

  

 

. 율곡(栗谷) 이이(李珥·1536~1584) 선생이 홍문관 교리로 재직하던 1569년에 지었다. 오늘날 관광객이 사랑하는 삼청동 길은 당시 도심 가까운 호젓한 숲이었다. 벗들과 어울려 숲길 따라 골짜기로 들어갔다. 고목의 나무뿌리를 베고 누웠더니 오랜만에 여유로움이 찾아온다. 여기저기 걷다가 으슥한 곳으로 들어서자 돌 틈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사위가 고요해지자 솔바람 소리가 귀를 시끄럽게 한다. 새가 가지를 벗어나 날더니 갑자기 꽃 그림자가 흔들린다. 이끼가 짙게 남은 곳은 계곡물이 튀어 물이 마를 날이 없다. 어느 하나 깊은 산중의 정취 아닌 것이 없다. 어느새 어둠이 몰려와 골짜기에서 구름이 피어난다. 산문이 닫히고 다시 도심으로 돌아온다. 삼청동 길을 걸으며 율곡이 다녀간 그 호젓한 숲길을 상상하고 싶다. (안대희 성균관대 교수 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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