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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대 위 1000명… 천둥 같은 울림이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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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찬송가연구원

2016. 8. 29.


[리뷰] 무대 위 1000명… 

천둥 같은 울림이 퍼져나갔다

입력 : 2016.08.29 03:00

[롯데콘서트홀 '천인교향곡'] 

합창단 850명·교향악단 141명 등 1000명이 만들어낸 장대한 무대
1910년 열린 '말러' 초연 재현 
잘 울리는 콘서트홀 음향 구조에 독창자 역량 가려진 건 아쉬워

지난 25일과 27일 이틀간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말러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 공연은 청중에겐 진기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세부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먼저 롯데콘서트홀이 기획한 개관 페스티벌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물량 공세'를 퍼부은 이벤트로서는 성공적이었다. 라틴어로 된 중세의 성령 찬미가(1부)와 독일어로 쓰인 괴테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2부)으로 구성돼 있어 쉽지 않은 작품인데도 이틀 모두 표가 매진됐다. 지휘자 임헌정을 비롯해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자 141명, 소프라노 박현주·손지혜·이현,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김정미, 테너 정호윤, 바리톤 김동섭, 베이스 전승현 등 독창자 8명, 합창단 850명 등 연주자가 정확히 1000명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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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과 2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말러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 지휘자 임헌정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독창자 8명, 합창단 850명이 참여해 1000명이 연주하는 음악회를 만들어냈다. /롯데콘서트홀
세계적으로도 말러 교향곡 8번 연주에 1000명 이상 동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2년 구스타보 두다멜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LA 필하모닉 등 연주자 1400명과 한 게 가장 잘 알려진 정도다. 요즘엔 대개 500명 이하로 줄여서 한다. 100년 전과 달리 클래식 공연장의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굳이 1000명을 모으지 않아도 '대우주가 태동할 때의 엄청난 울림'을 내고 싶어했던 작곡가의 뜻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특히 공연장이 실내일 경우 합창단 규모가 너무 크면 연주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독창자가 빚어내는 하모니가 균형을 잃어 소음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천인(千人)교향곡'이란 별명을 얻게 해준 1910년 초연 때에도 공연장은 클래식 전용이 아닌 박람회장 내 다목적홀이었고, 청중도 34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컸다.

이번 공연에선 전체 객석(2036석) 중 절반에 가까운 850석이 합창 단원 몫으로 돌아갔다. 폭넓은 병풍처럼 오케스트라를 반원형으로 둘러싼 합창단이 주는 시각적 효과는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음악적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콘서트홀 자체가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한 구조인 데다 연주자가 무심코 내는 소리도 명징하게 뻗어나갈 만큼 음향이 살아있다. 그런 까닭에 850명이 한목소리를 내자 '에코' 성능을 장착한 마이크를 댄 것처럼 본래보다 한 차원 더 크게 울리는 효과가 났다. 독창자들은 폭포수 아래에 홀로 선 것처럼 안간힘을 다해 소리를 내야 했다.

다행히 2부 마지막 곡인 
'신비의 합창'에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무상한 것은 모두 한낱 비유에 지나지 않으니, 지상에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이곳에서는 이루어지도다." 처음에 노래한 '오소서, 창조의 영이시여'가 다시 재현되며 90분에 걸친 긴 여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 임헌정과 연주자 999명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장대한 피날레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