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이매망량(魑魅魍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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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연구

2017. 5. 10.

 



 

 

이매망량(魑魅魍魎)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 

 

 

 

동양에는 이매망량(魑魅魍魎)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자에 나오는 말로서, 이(魑)는 산에서 나오는 도깨비 ,매(魅)는 집에서 나오는 도깨비이고, 망량(魍魎)은 나무와 돌의 정령을 칭하는 말입니다.


 



이외에도 발(魃 -가뭄을 일으키는 귀신), 산매(魑魅: 네 발 가진 도깨비)등 귀신에 관한 명칭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서양은 어떨까요. Ghost와 Phantom이 있지만, 그나마 phantom은 ‘귀신’ 이라는 뜻보다는 ‘환영(幻影)’ 이라는 뜻으로 쓰여지는 말입니다.

어째서 서양에서 간단히 말하여지는 귀신을, 동양은 여러 가지로 나누어 가면서 말하는 걸까요.

 

이는 동ㆍ서양의 귀신관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흔히들 서양은 귀신을 나쁜 존재로 보는 반면 (캐스퍼는 제외하도록 하지요. 캐스퍼도 정확히 하자면 귀신이 아니라 백(魄)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동양은 귀신을 인간과 마찬가지로 희노애락을 가진 존재로서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인식합니다. (장화홍련전에서 두 자매가 울면서 고을 사또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이런 부분의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제가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 역시 충분히 이러한 동양적 귀신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귀신에 관한 이야기’ 를 포커스로 맞추지 않고, ‘귀신을 만난 사람들’ 에 관하여 포커스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동양적 귀신관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결코 귀신을 두려워하는 존재만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귀신에게 홀리는 것을 뛰어넘어 오히려 귀신을 부리고(使役),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는 등, 귀신을 자연에 속하는 한가지 존재로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야 말로 진정한 동양적 귀신관이 아닐까요!

 

이제 신선(神仙)으로 시선을 돌려보지요. 이 책에는 귀신뿐만이 아니라 신선도 나오니 말입니다.

 

신선관 역시 동ㆍ서양의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의 천계(天界)는 뭐니뭐니해도 ‘하나님’ 을 중심으로 세워진 ‘천국’ 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밑에 존재하는 천사는 각각의 임무와, 계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세하게는 권(權), 능(能), 력(力), 주(主), 좌(座), 지(智), 치(熾)의 7천사,

이 밑으로는 2계급의 하급 천사가 있습니다.(흔히 우리가 부르는 Angel 은 이러한 하급천사를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동양의 천계관(天界觀)은 약간 다릅니다. 동양에도 그 정점에는 천제(天帝 - 흔히들 옥황상제(玉皇上帝)라 부르는)가 있지만, 그조차도 여러 신선들에게 뽑힘을 받은 자가 상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그 밑에서 일을 담당하고 있는 신선들 역시 각각의 개성을 지니며 상제에게 반(反)하기도 하며 철저히 자신들의 일에만 몰두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서양적 천계관은 피라미드 조직, 동양적 천계관은 점조직 정도로 정의내릴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동양적인 신선관도 드러냅니다. 철저한 점조직인 신선의 생활.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고, 영향을 받으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절대자(絶對者)가 아닌 초월자(超越者)로서의 역할. 장난도 치고, 자신들이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하며, 거침없는 언행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신선에 대하여 범인(凡人)들은 경배하며 ‘기인이사(奇人異士)’ 라고 부릅니다. 이에 대해 이러한 기인들은 범인들에게 조그마한 인덕(人德)을 베푸는 것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범인들 또한 이러한 인덕에 은덕(恩德)으로 보답하며 칭송합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그 경계를 넘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동양의 신선관입니다.

 

저는 이러한 동양에 태어난 것이 너무도 기분이 좋습니다.

동양에서 밖에 느낄수 없는 즐거움들, 동양적인 자연관들, 동양적인 신선들, 동양적인 귀신들.

 

서양의 자본주의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에 우리가 느낄 수 없는 아련한 감정들을, 동양의 서적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번 여름에,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로 이러한 감정을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요. 너무도 각박해져 있는 우리의 마음을 조금 다스리는데는 충분한 거리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매망량(魑魅魍魎)이란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입력 : 2013.06.26 03:22

 

이매망량(魑魅魍魎)은 우리말로 두억시니 또는 도깨비의 지칭이다.

 

정도전(鄭道傳)은 '사이매문(謝魑魅文)'에서 이매망량을 "음허(陰虛)의 기운과 목석(木石)의 정기가 변화해서 된,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며, 이승과 저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로 보았다.

 

이매망량은 음습한 곳에 숨어 있다가 사람을 홀려서 비정상적 행동을 하게 만든다.

'사기'의 오제본기(五帝本紀)에 나온 풀이에는 "이매魑魅)는 사람 얼굴에 짐승의 몸뚱이로 발이 네 개다. 사람을 잘 홀린다"(魑魅人面獸身四足, 好惑人)고 했다.

 

'산해경'에는 "강산(剛山)에는 귀신이 많다. 그 모습은 사람 얼굴에 짐승의 몸뚱이를 했고, 다리가 하나, 손도 하나다. 소리는 웅웅거리는데, 산림의 이상한 기운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을 해치는 것은 목석(木石)이 변해서 된 요괴다." 그러니까 이매는 도깨비 중에서도 사람 얼굴에 짐승의 몸뚱이를 하고 팔다리가 하나씩인 채 사람을 꼬이는 존재다.

 

망량(魍魎)은 어떤가? 명나라 진계유(陳繼儒)의 '진주선(眞珠船)'에서 뜻밖의 설명과 만났다.

 

 "신(神)이 밝지 않은 것을 일러 망(魍)이라 하고, 정(精)이 밝지 않은 것을 일러 량(魎)이라 한다."(神不明謂之魍, 精不明謂之魎)

 

신명이 흐려져 오락가락하면 망(魍)이고, 정기가 흩어져 왔다 갔다 하면 량(魎)이다.

 

보통 노인네가 망령이 났다고 할 때 망령은 망령(妄靈)이 아니라, 망량의 발음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망량이 마음 안에 숨어 있다가 정신의 빈틈을 타서 존재를 드러낸다고 믿은 사람은 망량이 났다고 하고, 바깥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주인의 자리를 밀치고 들어온다고 보면 망량이 들었다고 한다.

 

일단 망량이 들거나 나면 그것의 부림을 당한다. 이것을 망량을 부린다고 표현했다. 망량이 사람의 정신을 부리는 것이지, 내가 망량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정신줄을 놓아 망량이 들거나 나면 멀쩡하던 사람의 판단이 흐려지고, 말과 행동이 이상해진다.

 

사람이 갑자기 비정상이 되는 것은 도깨비의 장난이다. 망량이 내게 들어오거나 나오게 해서는 안 되고, 망량이 나를 제멋대로 부리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러자면 기운의 조화로 '밝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욕심과 탐욕이 끼어들면 밝음은 어둠으로 변한다. 어두운 정신은 이매망량의 놀이터다

 

 

 

 

출처 : ..........오소운 목사의 [찬송가 블로그]  |  글쓴이 : 오소운 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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