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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야보다 더 추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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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


등록 : 2018.01.31 16:33
수정 : 2018.01.31 18:43

시베리야보다 더 추운 한국


‘제트기류 장벽’ 깨져 따뜻한 공기는 북으로, 찬 공기는 남으로

올해 1월 31일부터 5일간 예보된 북반구 기온을 평년 기온과 비교해 표시한 지도. 특히 붉은색이 짙은 극동 시베리아 기온은 평년 기온보다 섭씨 20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한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 등 북반구 중위도 대부분의 지역이 1월 내내 간헐적인 이상 저온에 시달렸다.

그런데 정작 북극해에 더 가까운 시베리아에서는 온도가 영상 3도까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영토 최동단에 있는 추코트카 자치구의 작은 마을 오몰론의 최고기온이 섭씨 영상 3도를 기록했다며 “역사상 이 지역에서 1월에 관측된 최고 온도”라고 전했다. 불과 2주 전 기온이 영하 54도까지 떨어져 ‘눈썹이 얼어붙는 날씨’란 말까지 나왔던 사하 자치공화국의 오이먀콘도 이날은 최고온도가 영하 8도까지 올라갔다.

‘따뜻한 남쪽 나라’ 기후까지는 아니더라도, 혹한으로 유명한 시베리아 기후가 같은 시기 한국 기온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이날 북극권 전체 평균기온은 예년에 비해 3.3도 높았고, 특히 압도적인 이상고온이 나타난 극동시베리아 기후는 예년 평균기온에 비해 20~30도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년 들어 겨울철 북극권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의 한 단면이다. 원인으로는 제트기류의 지나친 변동으로 고위도와 중위도 사이 공기의 장벽이 깨졌다는 가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럿거스대 기후연구소의 제니퍼 프랜시스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에 북극권의 찬 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하던 제트기류가 동서로 흐르지 못하고 남북을 빈번하게 오가면서 따뜻한 공기가 북극권으로 올라가 기온이 급등하고 찬 공기는 중위도로 내려와 한반도 등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시베리아의 이상고온 역시 2월 북미 지역에 다시 한파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뉴욕시 일대의 기후 예보를 제공하는 기업 뉴욕메트로웨더의 존 호미누크 대표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전지구앙상블예측시스템(GEFS) 자료를 인용해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일대에서 발생한 고온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2월 내내 북미 전역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최강 한파가 몰아친 26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을 오가는 배가 얼어붙은 북한강 얼음을 깨며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