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찬양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한국 초기 선교사들과 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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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연구

2019. 8. 7.

한국 초기 선교사들과 권서

 

초기 선교사들은 한국기독교인들을 성경을 사랑하는 자들(Bible Lovers)라고 불렀다.

1891년의 미 북감리교 선교부의 연례보고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확인된다.

 

"There is crying need for hurrying on the translation as fast as possible."

 

성경말씀을 읽기를 원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사들에게 새번역을 서둘러 달라고 ‘울부짖는 요구’를 한다는 기록이다.

 

한국교회사에서 이름없이 성경을 반포한 이들이 수천명 있었는데 이들이 권서(勸書)인들이다. 권서들은 등에 ‘복음짐’(성경책)을 지고 부르튼 발로 삼천리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성경을 보급했다.

 

그들이 다니다가 복음에 관심을 가지는 자들이 발견되면

그 곳에서 밤을 새며 성경을 가르치기도 했다.

성경은 ‘기억하라’는 말씀을 반복하고 있는데 비하여

우리들은 역사에 대한 기억함이 너무나 부족했던 것 같다.

오늘의 한국 교회가 있게 만든 뿌리에는 권서들이 있다.

 

권서는 ‘성경책이나 전도책자 등을 사서 읽도록 권하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 최초의 권서는 ‘한국 교회의 요람’으로 불리는 소래교회를 설립했던 서상륜이다. 그는 1882년 10월 로스 선교사가 만주에서 번역한 성경을 가지고 조선에 들어와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권서의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도처에서 온갖 경멸과 모욕, 핍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종종 서양귀신에 씌웠다면서,, 사람들이 던지는 돌에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터져 피범벅이 되었다.

심지어 목숨도 내놓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난한 백성들에게 ‘한 권의 성경보다 한 줌의 쌀’이 더 필요한 것 같았지만 권서들은 하나님의 말씀만이 이 민족의 살 길이며 이 땅의 백성을 구원할 수 있는 생명줄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악착같이 성경을 팔았다. 권서들은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성경을 무료로 배부하지는 않았다.

돈이 없으면 곡식 생선 달걀 옷 성냥 등으로 성경과 교환해줬다. 그런 것이 없으면 자신들이 대신 지불하고 성경을 건네주기도 했다.

 

권서 안교철의 이야기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는 오늘 한 가난한 여인에게 성경을 권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는 돈이 없어서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달걀이라도 한 개 주면 성경을 팔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는 ‘하루에 한 끼 먹고 사는 데 오늘은 그것도

먹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너무나 불쌍해서

돈을 대신 내고 그녀에게 성경을 주며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성경을 받아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잠시 후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내게 동전을 내밀면서

‘나는 이것이 하나님의 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님의 책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돈을 이웃집에서 빌려왔습니다.

 

책값으로 받아 주십시오.

내가 한사코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그 여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초기 한국 신자들은 끼니도 먹지 못하면서 한 권의 성경을 사서 읽었다.

-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신학대학원장> -